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오늘의 화제》 시리즈 록음방송
25. 민족개념에 대한 단상
청해
청취자 여러분 새해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민족개념에 대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요즘 박문희 선생이 쓴 “민족은 문화의 개념이지 혈통의 개념이 아니다”란 글이 인터넷에 오르자 많은 댓글이 오르면서 찬반량론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댓글들을 보면 민족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여 정확한 개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격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의 약간한 견해를 말하려 합니다.
우선 우리는 민족이란 개념을 사전의 해석으로부터 보아야 합니다. 중국현대한어규법사전에는 “인류가 력사적으로 형성된 공동한 언어, 공동한 지역, 공동한 경제생활 및 공동한 문화에서 표현되는 공동한 심리소양을 가진 안정적인 공동체”라 하였고 한국국어산전에는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 인종이나 국가 단위인 국민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 하였으며 조선어대사전에는 “피줄, 언어, 문화, 지역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력사적으로 형성된 사회생활단위이며 사람들의 공고한 운명 공동체”라고 하였습니다.
이 세 나라 사전의 해석으로부터 민족에 대한 개념을 보면 지역, 언어, 문화 이 세가지는 공통하게 다 내포되여 있지만 혈통에 대하여서는 다만 조선어대사전에서 제기되였습니다.
저의 견해로는 민족이란 혈통을 떠날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일정한 력사시기를 같은 피줄을 이어 내려오다가 후대들이 그 어느때에 가서 다른 지역에 이주하고 다른 민족과 통혼을 하면서 법률상에서는 여전히 부부지간의 어느 한 민족으로 있지만 혈통으로 보면 두 민족의 피가 섞인 혼혈인으로 동화되게 됩니다.
지난세기 말까지 한국은 다문화사회가 아닌 단일 민족국가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이 단일민족 국가라고 하여 한국인들이 다 같은 혈통이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우리민족도 먼 옛날을 거슬로 올라가면 바이깔호로부터 몽골과 중국 동북을 거쳐 조선반도로 이주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민족이 완전히 먼 옛날 조상들의 혈통이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기나긴 세월을 내려오면서 부동한 지역 사람들과의 통혼으로 하여 선인들의 순수한 피가 후손들에게 흐를수 없다고 봅니다. 한국 건국대의 신룡복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민족은35개 이상의 부동한 씨족, 부족이 융합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에는 한족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한족성을 가진 사람들의 선조들이 중국에서 조선반도에 건너가서 그곳 사람들과 통혼하면서 조선족(한국에서 말하는 한민족) 되였다고 봅니다. 저는 중국의 고대 교육철학가이며 리학(理學)가인 주희(朱熹)의33대손입니다. 주희의 증손인 주잠(朱濳)이1224년, 고려 고종11년에 고려로 망명하여 全羅道羅州에 정착하여 조선족(한민족) 주씨의 시조로 되였으며 저는 그로부터30대 손입니다. 이렇고 보면 저도 지금은 자랑스러운 조선족이지만 그 먼 옛날 선조들은 한족이였습니다. 주씨 성뿐만 아니라 다른 성씨들도 이와 류사한 것이 많다고 봅니다.
박(朴)씨는 원래 한족이나 만족에 없는 성씨로소 그들의 먼 선조들이 조선반도로부터 중국의 하북, 료녕에 이주하여 점차적으로 한족 혹은 만족으로 연변한것입니다. 혈통으로 보면 조선족(한민족)의 혈통으로 보아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장시기동안 한족, 혹은 만족지역에서 살면서 그 민족과 동화되여 지금은 법륙적으로 한족 혹은 만족으로 되여 있습니다. 때문에 혈통은 일정한 력사시기내에 어느 한 지역에서 같이 생활하고 그 지역 사람들과 통혼하면서 그 지역사람들의 혈통으로 동화되여 가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한국에 결혼 이민간 다른 나라 혈통의 사람들도 지금은 원래의 민족으로 있지만 그 어느때에 가서 그들의 후손이 한국인과 같은 민족으로 될수도 있을것이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개혁개방후 대도시 연해도시로 이주하면서 한족과의 통혼이 비일비재로 되고 있는 현실에서 조선족이 한족에로의 동화를 막기 어렵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전의 해석으로 보거나 민족의 동화로 보면 민족이란 같은 인종, 같은 혈통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겠지만 꼭 혈통으로 구분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주로는 장시기동안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공동한 언어, 생활방식, 풍속습관으로 형성된 사회생활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만 끝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에 몸 건강하시고 하는 일이 뜻대로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1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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