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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비자를 받아 않은 기쁨
나는 3년 전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왔다.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등록하고 두 주일이 지나 받아 안은 것이 외국인 등록증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이니 한국에 와서는 외국인으로 인정되어 외국인등록증을 받는 것은 이상할 것 없이 응당한 것으로 생각 되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몇 달간의 생활을 하여보니 내가 외국인등록증을 갖고 있는데 대하여 어딘가 서운한 감을 갖게 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 겨레들은 재외동포비자이지만 방문취업제로 온 중국과 구 소련의 우리 겨레들만 기타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같은 한 겨레에서도 차별시하는 감을 느끼게 되다. 어떤 사람들은 동포로 인정받고 어떤 사람들은 외국인으로 인정받아야 하는지? H-2비자는 F-4비자에 비하여 출입국, 취업 등 방면에서도 일정한 제한을 받고 있었다. 능력이 있어도 사무직이나 기능직에 취업할 수 없었다.
나는 원래 중국에서 교원사업을 하였으므로 한국에 와서 어느 학원에 들어가서 중국어를 가르치려 하였는데 안 된다는 것이었다. F-4비자는 될 수 있지만 H-2비자는 단순노무에만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재외동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할 수 없이 직업소개소에 찾아가서 인사를 올리고“나는 외국인인데 일자리를 찾으려고 찾아왔어요. 좋은 자리 있으면 소개를 하여 주세요.”라고 하였다. 나를 접대한 분은 내가 찾아 온 사연을 다 듣고 나서 나에 대한 동정어린 마음으로 “분명히 중국동포인데 왜서 외국인이라고 하는가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나도 고국에 와서 재외동포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분명히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으니 스스로 동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분도 정부의 동포정책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나에게 형광등조립회사란 좋은 일자리를 소개하여 주었다. 나는 그분의 우리 동포에 대한 포용과 동정심에 매우 고마웠다.
한국국적 외의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겨레들을 외국국적이므로 외국인이라 하여도 별로 개의치 않게 생각되지만 같은 우리 겨레로서 재외동포로 인정받느냐 못 받느냐 에는 완전히 다른 기분이며 감정문제이다.
금년에 법무부에서는 H-2체류자격으로 있으며 취업신고를 하고 한 사업장에서 1년 이상 일한 자에게는 4월 26일부터 F-4자격으로 변경시켜 준다는 새로운 정책이 제정 되였다. 나도 이 조건에 부합되었기에 변경수속을 하였더니 F-4자격으로 변경되었다. 나는 변경된 체류자격증을 보고 또 보았다. 여권에는 재외동포비자가 확연히 찍혀있었다. 거소신고증에는 확연히 왹국국적동포라고 하였다. 재외동포비자를 받아 안은 순간 나는 얼마나 감격되고 기뻤는지 모른다. 오매에도 그리던 재외동포비자였다. 인제야 고국에서 동포로 인정받고 스스로 동포라고 말할 수 있고 동포의 위치에 설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고국의 동포포용정책에 감사하였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여 고국을 건설에 나의 자그마나 한 힘이라도 더 보태어 보자는 결심도 들었다.
주청룡기자
2010년 7월 10일 한민족신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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