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 ‘테스’ 등을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84)이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스위스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와 AF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한 명의 여성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북부 장크트갈렌 칸톤 주(州) 경찰은 레나터 랑어(61)라는 여성이 1972년 15세일 때 스위스 그슈타트에서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해 지난달 피해자를 만났고 공식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폴란스키 감독을 고소한 랑어는 현재 61세로 뮌헨에서 태어났으며 전직 배우로 알려졌다. 랑어는 폴란스키 감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네 번째 여성이다.
그녀는 왜 그 문제를 더 일찍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뉴욕 타임즈에 질문에 “엄마가 이 소식을 알았다면 심장마비에 걸렸을 것”이라며 “나는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내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현재 성폭행 처벌을 피해 달아난 ‘도망자’ 신분이다. 그는 1977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배우 잭 니컬슨의 집에서 당시 13세였던 서맨사 가이머에게 술과 최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플리바겐(유죄 인정 후 감형 협상)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듬해 달아나 지금까지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와 미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없기 때문에 거의 영구히 파리에서 살고 있다.
올해 8월에는 로빈이라고만 이름을 밝힌 여성이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세 때인 1973년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10년 영국 여배우 샬롯 루이스는 폴란스키 감독에게 16세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스키 감독의 변호사는 최근의 고발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가이머의 경우를 제외하고 이전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다.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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