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서 무슨 꼴로 살든지 사람이 모이면 교류가 있고 크고작은 기쁨과 슬픔, 사랑이 있다. 때로는 생각하지도 않던 일들이 미처 대응할 여력도 주지 않고 찾아 들기도 한다. 오랜 친구나 동료간의 반복이 일어나기도 하고 낯을 붉히며 벌어지기도 한다. 여기 저기 부딪치며 모난 곳이 다듬어져 가는 동안 팽배했던 자기기만(자기를 속이는 것)과 어리석음은 줄어들고 현실속에서의 보편적인 내 모습을 찾아내려고 고뇌에 쌓이기도 한다. 사람노릇 제대로 하기도 어렵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수월치는 아닌듯하다. 그래서 즐거운지도 모를 일이다. 애정을 다 하던 한 인연이 그렇게 가고 또 하나의 인연이 맺아졌다. 그 이름이 ‘문화공간’이란다. 하기야 가기는 어딜 가고 오면 또 어디서 왔겠나. 간적도 없고 온적도 없는데 우리 곁에 늘 머물고 싶은 새 마음이 일어 났겠지. 이러 쿵 저러 쿵 다 덮어놓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소주도 몇 잔 돌리고 온 우주를 마음으로 거닐다가 한달에 한번씩 주물렀던 애기들을 고르고 모아서 책으로 묶는다니 참으로 반갑고 기쁘다. 화합으로 모두를 친구삼고 누구와도 원만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처세의 지혜를 견지해가며 충돌을 해결하는 지혜,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불과 300여 년 전의 청나라 사람 정판교는 난득호도(难得糊塗)라고 줄여 냈다. “자신의 색갈을 감추고 그저 바보인 척 인생을 살아가라”고 한 그의 인생 철학을 오늘의 많은 중국 지식인들 역시 일상의 삶에서 “난득호도”를 처세의 대 지혜로 삼는다. 글자의 뜻만 헤아리기도 하고 그 속에 깃든 깊은 의미까지를 헤아려보면 해석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아뭍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수 있는 깊은 속내와 지혜는 아는 것을 모조리 드러내놓는 총명함보다 분명 차원 높은 처세술에 속한다. 하물며 모르는 것을 아는척하며 없는 것을 있다해서 주변에 쓴 미소를 남기고 본인에게는 재앙이 된 례가 얼마나 많은가? 그가 썼다는 글씨를 보면 나 같은 소인배가 그 뜻은 모르기도 하거니와 알바 없고 그림만 보면 왼손에 붓 쥐고 눈감고 쓴 것 같이 평안하다. ‘나도 저렇게 쓰진 못해도 옮기기는 하겠다’ 는 심정이 든다. “그럼 한번 해봐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오기활 2026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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