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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2011년 05월 13일 11시 52분  조회:13161  추천:3  작성자: 주청룡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1)

주청룡

 

우리말(한겨레의 말)은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은 한자를 받아들여, 자국어 에 고전 중국어계의 어휘를 대량으로 차용한 동아시아지역을 가리킨다. 주로는 중국, 조선, 한국, 일본 등이 이에 해당한다.)에 속하며 우리말의 단어에서 70%가 한자어에 속한다고 한다.

여러가지 력사적 원인으로 하여 우리 겨레들은 부동한 지역에서 살면서 언 어, 문자사용에서 일정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조선족은 조선 (한 국에서 말하는 북한)과의 같은 사회주의체제와 정치적 리념으로 하여 조선 과 많이 거래를 하면서 조선과 기본상 언어, 문자사용을 통일하여 왔다. 그러나 한중수교후 한국과의 민간교류를 통하여 한국에서 쓰는 언어를 많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중국조선족의 공식적인 《언어, 문자사용규범》과 한국 의 언어, 문자사용에서 차이점들이 많다.

아래에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 그 차이점들을 비교하여 보자,

1.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을 쓰지만 중국 조선족은 원래 음의 그대로 발음하 거나 쓴다.

한국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두음법칙이란 단어의 첫머리가 다른 음으로 발음되는 것을 말한다. 례하면 우리말에서 첫소리의 ‘ㄹ’과 중모음(重母音)앞의 ‘ㄴ’이 각각 ‘ㄴ,ㅇ’으로 발음 되는일. 래일(來日)이 내일로, 녀자(女子)가 여자로 되는 따위.

두음법칙의 사용으로 하여 오는 페단:

(1) 두음법칙의 사용으로 하여 버들 ‘류’(), 도끼 ‘류’() 수풀 ‘림’(), 들보 ‘량’‘梁’자의 성을 가진 사람들이 불만이 많다. 두음법칙에서 버들 ‘류’,도끼 ‘류’를 모두 ‘유’라고 부르는데 성씨에 는 그러할 ‘유’()도 있다. 그러므로 버들 ‘류’, 도끼 ‘류’가 그러 할 ‘유’와 혼돈하게 된다. 이외에도 두음법칙으로 하여 수풀 ‘림’과 맡 을 ‘임’(), 모두 ‘임’으로, 들보 ‘량’과 버들 양()을 모두 ‘양’으로 발음하여 ‘林’과 ‘任’, ‘梁’과 ‘楊’이 구별이 안 된다.

한국정부에서는 2007년 8월 1부터 두음법칙으로 하여 다른 음으로 변화되 는 李, , . , , 등의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자원의 원칙으로 호적 등록에서 원래의 한자어의 음으로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그들의 성명권을 존중한 것이라고 본다.

 

(2) 단어의 원래의 의미가 상실된다.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으로 하여 ‘로인’(老人)’을 ‘노인’이라고 하는데 ‘로인’이란 한자의 늙을 ‘로’자에 사람 ‘인’자를 써서 늙은이, 또는 늙은 사람이란 뜻인데 ‘노인’이라고 하면 한자어의 뜻이 상실된다. 또 한 데 가설한 무대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로천무대’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노천무대’라고 한다, 원래의 뜻은 드러날 ‘로’()자에 하늘 ‘천() 자를 써서 하늘이 들어난 무대란 뜻인데 노천무대라고 하면 단어의 원 의미 가 없어진다.

 

2. 중국의 조선족은 중국의 인명, 지명을 한자어 발음대로 말하고 쓰는데 한국에서는 중국의 인명, 지명의 한자(漢字)음을 병음()화 하고 그것을 영어발음으로 읽는데 례하면 ‘모택동’(毛澤東)을 ‘ma o ze dong’화 하 여 ‘마오쩌둥’, ‘등소평’(鄧小平)을 ‘deng xia o ping’화 하여 ‘덩 샤오핑’, ‘호금도’(胡錦濤)를 ‘hu jin ta o’화 하여 ‘후진타오’로, ‘료녕성’(遼寧省)을 ‘랴오닝성’, ‘청도’(靑島)를 ‘칭다오’로 ‘신 강’을 (新疆)을 신장으로 쓰고 부른다.

 

3. 한국에서는 한자어도 아닌 순수한 우리말이 있는데도 어떤 것은 외국어 혹은 외래를 많이 쓰고 있다. 례를 들면‘아내’를 ‘와이프’, ‘열쇠’를 ‘키’, ‘흰색’을 ‘화이트’, 이외에도 많고도 많다.

 

4. 한국에서는 ‘이사짐’을 ‘이삿짐’으로, ‘오래동안’을 ‘오랫동안’ ‘수도물’을 ‘수돗물’로 쓰고 또 ‘ㅡ하고저’를 ‘ㅡ하고자’로, ‘ㅡ였다’를 ‘ㅡ었다’로 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못쓰게 된 차(廢車)를 ‘페차’로 표기하지만 한국에서는 ‘폐차’로 표기한다. 중국의 조선족들 은‘폐’자를 쓰지 않고 “페’자가 오는 단어는 모두 ‘페’로 표기하고 한국에서는 우리말에서 ‘페’자가 오는 모든 단어는 ‘폐’로 표기하고 외래어에서만‘페’로 표기한다. 같은 단어에서 발음은 한가지로 하지만 문자표기가 부동하다. 이 외에도 띄여쓰기, 문장부호 달기에서도 차이가 많다.

 

필자의 견해:

 

(1) 두음법칙의 사용으로 하여 오는 페단으로 하여 조선이나 중국의 조선족 들은 두음법칙을 찬성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두음법칙을 쓰는 리유는 우리 말에서 첫소리의 ‘ㄹ’과 중모음(重母音)앞에 ‘ㄴ’가 오면 발음하기 바 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 한겨레인 조선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ㄹ’과 ‘ㄴ’두음을 어려움 없이 발음하고 있다. 습관상의 문제이지 외국어나 외 래어도 순통하게 발음할라니(외국어나 외래어에서는 두음법칙을 쓰지 않고 있다.) 사실 ‘ㄹ’과 ‘ㄴ’는 우리말 우리글이기 때문에 발음이 어려울 것 없다. 두음법칙의 사용은 우리의 발음능력을 퇴화시킨것이 아니냐는 생 각이다.

한국에서는 다년간 두음법칙으로 발음하여 왔으므로 습관이 되지 않아 두음 법칙으로 오는 발음을 한자어의 원 발음대로 하려면 어려움을 느낄수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잠시적으로 발음은 두음법칙에 따라 하더라도 문자표 기는 한자어음대로 쓰면 좋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2) 중국의 인명, 지명의 한자(漢字)음을 병음()화 하고 그것을 영어발 음으로 하면 원래의 인명, 지명이 왜곡되여 중국에서 한족도 조선족도 다 알아 못 듣는다. 그래도 한자어 발음대로 하면 조선족들은 알아 들을수 있 지 않는가하는 생각이다.

 

(3) 24가지 자모로 이루어진 우리글이 그 표기가 제한되여 외국어나 외래어 를 원음대로 표기 할수 없는것이다. 례하면 힘내라는 ‘fighting’을 원음 대로 발음은 할수있으나 우리글의 문자로는 어떻게 하여도 정확히 표기할수 없다. 하여 어떤사람들은 ‘파이팅’, 어떤사람들은 ‘화이팅’으로 표기한 다. 이렇게 하면 원래의 음이 왜곡된다. 지금은 중국의 조선족들도 한국나 들이를 많이 하면서 한국사회에 습관되여 외래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이제 몇 세대 후에는 우리의 고유어가 점차적으로 사라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우려된다. 외래어를 많이 쓰는 것은 국제화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것 이라고 하는데 몇가지 외국어 단어를 장악하여 가지고 국제화시대에 발 을 맞출수 있겠는가? 우리말의 고유어거나 귀화어(귀화어란 한자어를 포함 하여 남의 나라에서 들여온 글이나 말이 오랜세월동안 사용하면서 차용한 글의 原地의 의식이 희박해지면서 우리글처럼 되어 우리글로 탈바꿈된 글이 나 말)가 없는 말은 외국어거나 외래어를 써도 무방하겠지만 우리 겨레의 고유문화를 보존하려면 고유어가 있는 단어들은 고유어를 쓰면 좋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언젠가는 남북이 통일되여 하나의 통일된 나라, 통일된 민족, 통일된 언어, 문자사용이 있을 날이 오리라고 기대한다.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2)

 

고유어와 한자어

 

고유어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한자어는 한자에서 온 말이지만 오래동안 사용하면서 우리 말로 탈바꿈하여 인제는 완전히 우리말로 쓰이고 있다. 한자어나 고유어나 모두 우리 말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 쓰는 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아래에 한국과 중국조선족들 사이에 고유어와 한자어를 쓰는 차이에 대하여 알아 보자.

 

1. ‘달걀’과 ‘계란(鷄卵)

‘달걀’은 순수한 우리의 말 닭의 알이란 뜻이고 ‘계란’은 한자어 닭 ‘계()’자에 알 ‘란()’란자를 써서 닭의 알이란 뜻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로 ‘달걀’이라고 하지만 우리 민족고유어의 본국인 한국에서는 고유어로 된 ‘달걀’을 많이 쓰지 않고 한자어로 된 ‘계란’이라고 많이 쓰고 있다.

 

2. ‘편의 국수’와 ‘라면(拉麵)

한국에서 말하는 ‘라면’은 중국식 음식이다. 그런데 원래 중국음식 라면 과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되여 있다. 원래 중국식 음식 ‘라면(拉麵)’은 손으 로 쳐서 늘여 만든 국수를 말하고 한국에서 말하는 ‘라면’은 한국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기름에 튀겨 말리여 물만 넣고 끌이면 먹을수 있는 간단히 조리할수 있도록 만든 중국식 국수”라고 하였는데 중국에서 이렇게 만든 국수를 한어로는 ‘方便面()’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편의 국수’라고 한다. 여기에서 ‘편의’는 한자의 ‘便宜’(간편하다는 뜻)에서 온 한자어이고 ‘국수’는 우리의 고유어이다. 즉 간편히 먹을수 있는 국수란 뜻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말하는 ‘라면’은 응당 ‘편의 국수’라고 말 하여야 맞는다.

 

3. ‘지붕우()’와 ‘옥상(屋上)

‘옥상’은 한자어 집 ‘옥()’자에 우 ‘상()’자를 써 집우 혹은 지붕우()라는 뜻이고 ‘지붕우()’는 순수한 우리 말이다. 한국에서는 ‘지붕우’를 ‘옥상’이라고 하지만 중국조선족은 ‘옥상’이라고 하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지붕우’라고 한다.

 

4. ‘아주’ 혹은 ‘매우’와 ‘굉장히’

‘아주’‘매우’, ‘굉장히’는 모두 우리말의 ‘퍽’, ‘썩’, ‘대단하다’의 뜻인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아주’ 혹은 ‘매우’를 많이 쓰고 한국에서는 굉장히를 많이 쓴다. 굉장히는 한자의 클굉()자에 장할장()자에서 온 말이므로 중국의 조선족들은 물체가 대단히 큰 경우에  ‘굉장히 크다’로 말하고 감정, 인식, 감각 등에서는 ‘굉장히’를 쓰지 않고 ‘매우’ 혹은 ‘아주’를 쓰지만 한국에서는 감정, 인식, 감각 등에서도 ‘굉장히’란 단어를 쓴다.  (유형과 무형 구분)

 

5. ‘다치다’와 ‘상하다’

 ‘다치다’와 ‘상하다’는 모두 부딪치거나 맞거나 하여 상처를 입는것을 말하는데 ‘다치다’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상하다’의 상은 한자어 다칠상()자로서 ‘상하다’는 한자어에서 온 말이다. 한국에서는 상처를 입는 것을 우리말인 ‘다치다’를 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흔히 ‘상하다’로 많이 쓰고 있는데 이전 로인들은 다치다로 말하였지만 지금 젊은 사람들은 상하다로 많이 쓰고 ‘다치다’는 ‘건드리다’의 뜻으로 많이 쓰고 있다.

 

6. 간과(看過)

한자어 볼간()자에 지날과()를 쓴 ‘간과’는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1. 대충 보아 넘김, 2. 깊이 유의하지 않고 예사로 내버려둠”으로 되여있다. 이 간과에 대한 우리말 단어는 없다. 한국에서는 ‘간과’란 이 한자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간과’란 말을 쓰지 않는다. ‘간과’는 한자로 ‘看過’로 쓰지만 한어에서의 ‘看過’는 이미 보았다는 뜻이다.

 

7. 농성(籠城)

농성이란 본래 한자어로는 채롱롱()자에 성()()자를 쓴 ‘롱성’인데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으로 하여 ‘농성’이라고 하는데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1.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킴, 2. 어떤 목적을 위하여 줄곧 한 자리에 머물러 떠나지 않고 버티는 일”로 되여있다. 이 ‘농성’에 해당한 우리말 단어는 없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농성’이란 한자어 단어를 쓰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말을 쓰지 않는다.

이상의 례에서 보면 1~5까지는 고유어와 한자어로 된 단어로서 1~4까지는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중국의 조선족들은 고유어를 쓰고 한국에서는 한자어를 쓰며 5에서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한자어를 쓰고 한국에서 고유어를 쓰고 있다.

 6~7에서는 고유어가 없고 한자어만 있는 단어이다. 한국에서는 고유어가 없고 한자어만 있는 단어를 하자어로 아주 간편하게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간과’나 ‘롱()성’같은 것을 한자어로 쓰지 않기에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것을 단문(單文)형으로 길게 말하여야 한다.

 

필자의 견해:

한자어는 고유어와 별로 차이 없이 우리 말로 쓰이고 있으므로 한자어를 써 도 무방하겠지만 단일어에서 한가지 뜻으로 되여 있는 고유어와 한자어 두 가지가 다 있을 때에는 고유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복합어, 합성어에 서 한가지 뜻으로 되여 있는 고유어와 한자어 두가지가 다 있을 때에는 경우에 따라 다를수 있지만 일반적 경우에는 고유어보다 한자어를 쓰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본다.    

고유어가 없이 한자어로만 있는 단어는 한자어를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간과’나 ‘롱()성’과 같은 단어는 고유어 단어가 없으므로 우리말로 표시하 자면 너무 길어지여 문자 표기에서 불편한 점들이 많으므로 한자어를 쓰는 것이 편리하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3)

 

고유어와 고유어

 

고유어는 순순한 우리 겨레의 말이다. 한국인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한 겨레이지만 서로 부동한 지역에서 살면서 우리 겨레의 순수한 고유어도 서 로 다르게 쓰고 있다. 아래에 한국과 중국조선족들의 고유어 사용에서의 차 이를 알아 보자.

 

1.    ‘우’,와 ‘위’

아래의 반대어를 한국에서는 ‘위’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라고 한다. 한국국어사전을 보면 한국에서도 옛날에는 ‘우’라고 하였다.

 

2.    ‘웨’와 ‘외’, ‘웨치다’와 ‘외치다’

중국에서는 ‘웨’와 ‘외’는 문자 표기가 부동함에 따라 그 발음도 표준적으로 는 구별된다. ‘외’의 발음은 ‘웨’와 ‘에’사이의 발음으로서 ‘웨’보다 좀 된소리 가 나온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발음의 구별이 없이 모두 ‘웨’로 발음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구별이 없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웨’로 발음 한다.

매우 큰소리로 부르짖는 것을 한국에서는 ‘외치다’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 족들은 ‘웨치다’로 표기한다.

 

3.     ‘머리’와 ‘대가리’

중국의 조선족들은 두부(頭部)를 말할 때 존대(尊待)와 천대(賤待)에 따라 구별하여 말한다. 사람의 두부(頭部)를 말할 때에는 ‘머리’라 하고 동물의 두부(頭部)를 말할 때에는 ‘대가리’라 한다. 사람에 대하여서도 아주 업신여 겨 말할 때에는 ‘대가리’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 구별 없이 두부(頭部)를 ‘머리’라고 말하며 또 동물에서도 소나 돼지의 두부를 말 할 때에는 ‘소머리’, ‘돼지머리’라 하고 개의 두부를 말할 때에는 ‘개머리’라 하지 않고 ‘개대가리’라고 한다.  

 

4.    ‘빌리다’와 ‘꾸다’

‘빌리다’와 ‘꾸다’는 구별된다. ‘빌리다’는 남의 물건을 잠시 갖다 쓰고 그 물 건을 그대로 돌려 주는 것을 말한다. 원 형태를 보존할수 있는 물건을 갖다 쓰고 도로 돌려 줄 때에 ‘빌리다’로 쓴다. 례를 들면 도구를 빌려 쓰다. 옷을 빌려 입다. 책을 빌려 보다. 등이다.

갖다 쓴 물건이 쓰고 나면 원 형태를 보존할수 없고 그 수량만큼 같은 종류 의 다른 물건을 돌려 줄때에 ‘꾸다’로 쓴다. 례를 들면 ‘돈을 꾸다., ‘쌀을 꾸 다.’ ‘기름을 꾸다’ 등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빌리다’와 ‘꾸다’를 이상과 같이 구별하여 쓰지만 한국에 서는 이런 구별이 없이 남의 물건을 갖다 쓰고 돌려주는 것을 모두 ‘빌리다’ 로 쓰고 있다.

 

5.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는 완전한 고유어가 아니고 한자어와 고유어가 합 성된 단어이지만 완전히 우리 말로 쓰이고 있다.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는 모두 상대방에 대하여 불안스러운 마음을 가질 때 쓰이지만 중국의 조선족 들은 불안스러운 정도에 따라 달리 쓰이고 있는데 ‘미안하다’ 는 상대방에 대해 부끄럽고 겸연쩍은 마음이 있을때에 쓰이고 ‘죄송스럽다’ 는 마음이 죄 스럽고 황송할 때 쓰인다. 상대방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이 더 강할 때 ‘죄송 스럽다’로 쓰이고 상대방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이 좀 미약할 때에 ‘미안하다’ 로 쓰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안하다’란 말을 그리 쓰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불안한 마음의 강약차이 없이 ‘죄송스럽다’를 많이 쓰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조선족 사이에 우리겨레의 고유어상용에서 차이가 많고도 많다.

 

필자의 견해:

‘머리’와 ‘대가리’ 존대와 천대의 차이,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 는 상대방 에 대한 불안스러운 마음의 정도 차이, ‘빌리다’와 ‘꾸다’ 는 남의 물건을 잠시 갖다 쓰는데 그 물건의 형태보존 여부의 차이에 의하여 구별되므로 이런 구별점이 있는 단어들은 그 구별점 따라 말하고 씀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청룡

2009 1 27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4)

 

거리의 간판

 

한국에서 거리의 간판들을 보면 우리말 간판, 한자간판, 영문간판, 영어를 한글로 표기한 간판, 영어와 한글을 섞어 쓴 간판 등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조선족이 집거한 연변 거리의 간판들을 보면 한가지 간판을 두 가지 문자로 표시하였는데 우에는 조선문자 아래에는 한자로 표시되여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행정수단으로 강제철거를 시킨다. 조선문자를 첫 자리에 놓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국에서의 언어, 문자사용을 ‘짬뽕’이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의 조선족들은 전국인구의 0.15%밖에 안되지만 그 넓은 땅, 그 많은 인구에서 우리말 우리글을 굳건히 아끼고 지켜 왔다는 것을 설명한다.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는‘조선말사용에 관한 규정’을 내 왔고 또 ‘조선말 규범집’책으로 출판하였다.

 

모회사를 지나다가 “XX엔지니어링㈜”란 간판(완전호칭을 밝히지 않고 한자어로 되여 있는 앞부분을XX로 표시) 보았다. 그 회사의 직원들과 엔지니어링이란 무슨 뜻 인가고 물어보니 10여명 되는 직원가운데서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럼 이 많은 회사직원들이 모르고 누가 아는가?”고 물으니 “사장이나 알겠지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다행이 그 간판 옆에 “XX 機械工業()”라고 한자로도 표시되여 있어 중국의 조선족들은 그것이 모모 기계공업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나 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엔지니어링이란 1. 공학(工學) 2. 재료, 기계, 인력 따위를 일정한 생산목적에 따라 유기적인 체계로 구성하는 활동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여러 회사의 사장들과 “무엇 때문에 간판을 한글로 표시하지 않고 영문 혹은 영어를 한글로 표시하는가?”고 물으니 대부분 회사사장들의 말 은“우리말로 하면 어딘가 촌스럽다. 그래도 영어로 명칭을 달아야 국제화 시대에 발을 맞추는 것 같다.”라고 하였고 일부 사장들은 “남들이 그렇게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한다.”라고 하였다.

 

영어를 우리글로 표기하면 그 표기가 제한되여 많은 단어들을 정확히 표기할 수 없다. 하여 영어를 잘 아는 외국사람들도 우리글로 표기된 영어는 무슨 뜻인지 모른다. 본국사람도 모르고 외국사람도 모르는 그런 간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간판외에도 각종 언론 매체와 출판물에서 우리의 고유어가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외국어, 외래어를 많이 쓰고 있다.

 

지금 세계언어학자들은 조선()글을 세계통용 문자로 하자는 주장도 나 오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견해는 조선()글은 배우기 쉽다는 것이다.  24가지 자모로 조선()글의 모든 문자를 다 표시할 수 있고 가, , , , , 어 등 기본음에 여러 가지 받침을 넣으면 그 계렬의 음을 문자로 표기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주요한 리유는 컴퓨터 문자입력에서 육필의 필순에 따라 건반을 치면 모든 글자들을 순조롭게 쳐 내려간다는 것이다. 컴퓨터 사용에서 그 어떤 다른 글보다 우월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여 세종대왕이 600년 뒤에 올 디지털시대를 예견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지 않았는가 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우리말 우리 글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이런 뛰어난 우월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월성을 가지고 있는 본국(한국)에서 자기의 글을 도외시 하고 우리글로 정확히 표기할 수도 없는 영어간판을 쓰고 있는지? 이것도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 간다고 할 수 있는지?

 

인터넷에서 이런 글은 본적이 있다. “우리가 한국어와 한글을 더욱 사랑하 고 가꾸지 않는다면 한국어와 한글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100년 내지 200년 후에는 박물관에서나 한글을 찾아보겠지...... 온통 영어만 쓰고...... 이제 대한민국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한글을 사랑 하고 지키어 세계화하자.” 이는 외국어에 집착하고 조선()글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가운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우 리말,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웨치고 싶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5)

필자註: 원래는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를 네 번에 나누어 두음법칙, 인명, 지명, 거리간판, 한자어와 고유어, 고유 어와 고유어, 고유어와 외래어 등 몇 개 부류로 나누어 대표적인 것을 몇가지씩 례를 들면서 차이점들을 말하여 네기로 끝을 맺으려고 하였는데 많은 독자 들의 요구에 의해 앞으로 계속하여 쓰려고 한다. 이번 기부터는 부류를 나누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언어, 문자 차이를 말하려 하는데 이미 끝을 맺으려 한 것을 계속 쓰므로 문장격식에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수 있으므로 독자들의 량해를 구하는 바이다.

림업’(林業) 과’ 임업’

각종 림산물(林産物)에서 얻은 경제적 리득을 목적으로 삼림을 경영하는 사업을 한국에서는 ‘임업’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림업’이라고 한다. 림업이란 한자 ‘林業’에서 온 한자어인데 삼립과 사업의 합성명사 이다. 때문에 림업이라고 하면 수풀 ‘림’온 업 ‘업’문에 되여 있기온 피득 듣거나 보아도 삼림을 경영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만 임업이 라고 하면 삼림과 사업의 합성어 의미에도 맞지 않고 하나의 단어만 써 놓 업의 무슨 뜻인지 리해를 하기 힘들고 원래 한자어의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림업’을 ‘임업’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상관없다’와 ‘일없다’

념려할 것 없다, 괜찮다의 뜻으로 쓰이는 ‘상관없다’를 중국의 조선족들 은 ‘일없다’로 많이 쓰고 있는데 이 말은 표준적으로는 되지 않는다. 이‘일없다’는 중국의 한족들의 영향을 받아 온것이다. 동북의 한족들은 ‘상관없다’를 ‘没事(일없다)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도 표준적인 것이 아니며 표준적인 것은 ‘没关系(상관없다, 관계없다)이다. 중국의 조선족 들은 여기에서 쓰이는‘일없다’를 반드시 표준적인 ‘상관없다’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덜’과 ‘슬’

어떤 기준이나 정도가 약하게 또는 그 아래로의 뜻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덜’로도 쓰고 ‘슬’로도 쓴다. 례하면 ‘덜 되다’, ‘슬 되다’, ‘덜 춥다’ ‘슬 춥다’로 다 쓰지만 한국 사람들은 ‘슬 되다’나 ‘슬 춥다’라고 말하면 알아 못 듣는다.

친인(親人)과 친인 (親姻)

한국에서는 ‘친인’하면 ‘親姻’의 한자어의 뜻으로 배우자 혈족 등의 친족을 말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친인’하면 ‘親人’의 한자어의 뜻으로 직계 친족과 배우자를 가리켜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親人의한자어단어는없다.

‘안해’와 ‘아내’

결혼한 녀성을 그 남편에 상대한 처()를 한국에서는 ‘아내’라 하고 중 국의 조선족들은 ‘안해’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안 해’를 “1‘아내’의잘못. 2‘아내’의 옛말. 3‘아내’의 북한 어.” 라고 하였다. 이러고 보면 옛날에는 ‘아내’ 라 고 한 것이 아니라 ‘안해’라고 하였는데 후에 한국에서는 ‘아내’로 고치여 말한 것이다.

‘애인’과 ‘정부’

중국의 한족들은 안해를 ‘愛人’(애인)이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족말의 영향을 받아 ‘안해’를 ‘애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부녀가 몰고 정을 통하는 남자를 정부(情夫)라 하고 유부남이 몰고 정을 통한 녀자를 정부(情婦)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부나 련인을 모두 ‘애인’이라고 한다.

‘시끄럽다’와 ‘떠들썩하다’

듣기 싫게 떠들썩한 소리를 한국에서는 ‘시끄럽다’라고 말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떠들썩하다’혹은 ‘요란스럽다’라고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귀찮고 성가시러울 때에만 ‘시끄럽다’는 말을 쓰고 있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이 두가지 경우를 다 ‘시끄럽다’라고 한다.

‘당근’과 ‘홍당무’

한어에서 말하는 ‘胡卜’를 한국에서는 ‘당근’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홍당무’라고 하며 사투리로 ‘닌지’ 라고도 한다. 그러나 당근이라는 말은 원래는 몰랐던 것이 한국나들이를 하면서 알게 된것이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껍질이 붉은 무우와 당근을 모두 홍당무라고 하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6)

연체료’와 ‘체남금’

금전의 지급이나 납입 등을 기한이 지나도록 지체하여 기간에 따라 지급하 는 추가료금을 한국에서는 ‘연체료’(延滯料)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체납금’(滯納金)이라고 한다. 한어에서 ‘滯納金’은 한국 에서 말하는 ‘연체료’ 뜻으로 쓰인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에는 체납금(滯納 金)을 한어에서의 체납금과 다른 뜻으로 기한까지 내지 못하고 밀린 돈이라 고 하였다.

’과 ‘고뿌’

, , 음료 등을 따라 마시는 잔을 한국에서는 영어발음으로 ‘컵’이라고 하 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일본어 발음으로 ‘고뿌’라고 많이 말하고 있으며 지 금은 한국나들이를 많이 하면서 일부 사람들음 ‘컵’이라고도 한다. 한국 국어 사전에 보면 이에 해당하는 명사는 우리말에 한자어단어 ‘잔()’이라고 있지 만 민간에서는 컵(고뿌)보다 작은 술잔처럼 작은 용기 를 ‘잔’이라고 한다.

‘전분’과 ‘녹말가루’

감자, 고구마 등을 가라앉힌 앙금을 말린 가루를 한국에서는 ‘녹말가루’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감분’ 혹은 ‘전분’ 이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에 도 녹말가루를 전분이라고 했다.

‘당면’과 ‘감자국수’

녹말가루로 만든 국수를 한국에서는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되였다하여 ‘당면(唐麵)’이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 들은 ‘감자국수’ 혹은 ‘고구마국수’라고 한다.

‘맛난이’와 ‘맛내기’

화학조미료를 한국 국어사전에는 속칭으로 ‘맛난이’라 하였고 식품포장에 는 ‘미원’이라고 하였는데 ‘미원’은 한국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화학조미료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맛내기’라고하는데 화학조미료가 생산되여 나온 력사가 이제 몇십년 밖에 안되기에 여기에 해당되는 우리말 고유어는 없이 민간에서 음식의 맛을 돋구는 조미료라고 하여 ‘맛내기’라고 하였으며 출판물에서도 민간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맛내기’로 쓰고 있다.

‘볼펜’과 ‘원주필’

필 끝에 둥글고 작은 강철 알을 끼워 운필에 따라 회전하면서 기름잉크를 내리여 쓰게 된 필기구를 한국에서는 영어발음으로 ‘볼펜’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에서의 圓柱筆의 한자어발음으로 ‘원주필’이라고 한다.

상추’와 ‘부루’

한어에서 말하는 ‘生菜’를 한국에서는 ‘상추’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부 루’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부루’를 ‘상추’의 옛말이라고 하 였다. 이러고 보면 예전에 조선반도에서는 ‘상추’를 ‘부루’라고 하였다는것을 의미한다.

‘피망’과 ‘사자고추’

한어에서 말하는 ‘大辣椒’를 한국에서는 프랑스어 발음으로 ‘피망’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말로는 한자어와 고유어의 합성단어로 ‘사자고추’라 하며 민간에서는 ‘한족고추’라 하고 끝이 뾰족한 고추는 ‘조선고추’라고한다.

 

‘청국장’과 ‘썩장’

삶은 콩에 곰팡이를 자라게 하여 고유한 맛과 냄새를 나게 한 장()을 한국에서는 ‘청국장’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썩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청국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먹는 음식을 ‘썩장’이라고 하면 좀 속스러운 말 같지만 청국장(淸麴醬)이라 하면 맑을 ‘청(), 누룩 ‘국(), 장 ‘장()’자의 한자어의 의미도 있어 더 문명스러운 말 같기도 하므로 ‘썩장’보다 ‘청국장’이라 하면 듣기가 고상한 감을 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7)

‘서민’ 과 ‘백성’

한국에서는 일반 평민을 ‘서민’이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서민’을 아무런 벼슬이 없는 평민이라고 하였고 ‘백성’을 일반 국민의 예스 러운(옛것 같은 느낌)말이라고 하였다. 이것을 보면 예전에는 서민을 백성들 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일반 평민을 ‘백성’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서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도우미’와 ‘행사안내원’

행사안내를 하거나 행사내용을 설명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요원을 한국에서는 ‘도우미’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행사안내원’이라고 한다. ‘도우미’란 말은 중국의 조선족들은 원래 모르고 있던 말들인데 한국과 거래를 한 사람들은 지금 그 단어의 뜻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도 ‘두우미’는 93대전 엑스포에서 처음 쓴 말이다.

 

‘처가집’과 ‘가시집’

안해의 본집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처가집’, ‘가시집’ 두가지로 다 말하고 한국에서는 ‘처가집’이라하며 ‘가시집’라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해의 아버지, 어머니를 한국에서는 ‘장인’, ‘장모’라고 하고 ‘가시아버지’, ‘가시어머니’라고 하지 않는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조선()반도의 북으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은 ‘가시아버지’ ‘가시어머니’라하고 남으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은 ‘장인’, ‘장모’라고 말한다.

 

‘달래다’와 ‘설복하다’

‘달래다’를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에는 “1. 위로하다. 2. 좋고 옳은 말로 잘 이끌어 꾀다.”라고 하였고 ‘설복하다’는 “알아 듣도록 말하여 수긍하게 함”이라고 하였다. 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두 단어의 뜻이 대체적으로 비슷한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달래다’를 어린이들에 한해서 떼를 쓰며 말을 듣지 않을 때 ‘아이를 달래라’고 말하지 어른에 한해서는 ‘달래다’란 말을 하지 않고 ‘설복하다’로 말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어른이나 어린이 구별없이 설복하다의  뜻으로 ‘달래다’로 쓰고 있다.

 

‘꽃샘추위’와 ‘봄추위’

이른봄 추위를 한국에서는 꽃이 필 무렵의 추위라고 하여 ‘꽃샘추위’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봄추위’라고 하지 ‘꽃샘추위’란 들어도 보지 못한 말이다.

 

‘미쁘다’와 ‘미덥다’

믿음성이 있다는 뜻으로 한국에서는 ‘미덥다’, ‘미쁘다’로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미덥다’로만 쓰고 ‘미쁘다’란 말은 들어 보지 못한 말이다.

 

 ‘멍청이’와 ‘부실’, ‘부실’과 ‘실속없다’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하여 사물을 제대로 분석, 판다, 처리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을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적으로 모두 ‘멍청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사람들을 민간에서는 또‘부실하다’ 라고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부실하다’라고 하지 않는다.

‘부실하다’를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 1 , 마음, 행동 따위가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 2 내용이 실속이 없고 충분하지 못함. 3 믿음성이 적음.”이라고 하였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사전 해석의 첫번째의 해석에 한해서는 쓰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해석에 한해서는 쓰지 않는다.

사전의 이런 해석으로 하여 한국에서는 ‘부실기업’‘부실공사’‘부실건물’ 등 단어들이 있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단어를 쓰지 않고 있으며 이에 해당하는 우리말 단어가 없이 대개는 ‘부실’의 대신 ‘실속 없다’로 쓰고 있다.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8)

‘진작’과 ‘언녕’

주로 기대나 생각대로 잘되지 않은 지나간 사실에 대하여 뉘우침이나 원망 의 뜻을 나타내는 문장에서‘좀 더 일찍’이란 뜻으로 한국에서는‘진작’이란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진작’과 ‘언녕’두가지 단어를 다 쓰고 있는데 보편적으로 ‘진작’보다 ‘언녕’이란 단어를 더 많 이 쓰고 있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언녕’이란 단어가 없다.

‘나중’과 ‘후’

얼마 지난 뒤 또는 먼저 할 일을 한 다음의 뜻으로 한국에서는 ‘나중’이란 단어를 쓰면서 ‘나중에’라고 많이 말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나중’보다 ‘후’란 단어를 많이 쓰면서 ‘후에’라고 많이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에 보면 ‘후()’를 일이 지나간 얼마 뒤의 뜻으로‘추후(追後)의 준말이라고 하였는데 ‘추후’란 중국의 조선족들은 들어 보지 못한 단어이다.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하는 모양을 한국에서는 ‘오순도순’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손도손’이라고 한다. 다 같은 순수한 우리말 고유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이 서로 다르게 쓴다.

‘표현’과 ‘표달’

중국어사전에는 ‘표현(表現)’을 “드러나다. 나타나다. 보이다. 활약하다.”로 해석하였으며 ‘표달(表達)’을 “(생각, 감정을) 나타내다. 드러내다. 표시하다. 표현하다.”로 해석하였다.

의사나 감정따위를 표현하여 전달하는것을 한국에서는‘표현’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현’,‘표달’두가지 단어를 다 쓰고 있는데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와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낼 때에는 ‘표현’이라는 단어를 쓰면 적합하지만 형상이 없는 단순히 언어로 의사를 전달할 때에는 ‘표현’보다 ‘표달’의 단어다 더 적합하다. 하지만 학국 국어사전에는 ‘표달’이란 단어가 없다.

‘굵다’와 ‘실하다’

‘가늘다’ 의 반대어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굵다’ 혹은 ‘실하다’라고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굵다’라고 만 말하지 ‘실하다’라고 는 말하지 않는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실하다’는 ‘가늘다’의 반대어로 쓰이는 의미가 없다.

‘시사’와 ‘안민고시’

미리 간접적으로 일러주는 것을 한국에서는 ‘시사(示唆)’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시사(示唆)란 말이 없이 이에 해당하는 단어는 ‘안민고시(安民告示)가 있다. '시사(示唆)'란 보일 ''자에 부추길 ''자의 한자어이지만 한어에는 '示唆'란 단어가 없고 한국 국어사전에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안민고시’가 없다.

‘휴식’과 ‘휴무’

중국의 조선족들은 직무를 보지 아니하고 하루 또는 한동안 쉬는 것이나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모두 휴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쉬는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휴식’과 ‘휴무’두 가지 단어를 각이하게 상용하고 있는데 직무를 보지 아니하고 하루 또는 한동안 쉬는 것을 쉴 ‘휴()’자에 힘쓸 ‘무()’자를 써서 ‘휴무(休務)’라고 하며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쉴 ‘휴()’자에 숨 ‘식(()’자를 써서 ‘휴식(休息)’이라고 한다. 중국 조선족들에게는 ‘휴무’가 너무 생소한 단어이다. ‘휴식’과 ‘휴무’는 모두 한자어로서 한자어 의미로 보면 한국에서 쓰는 쉬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휴식’과 ‘휴무’를 구별하여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식목’과 ‘식수’

나무를 심는 것을 한국에서는 ‘식목’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식수’라고 한다. ‘수()’와 ‘목()’ 은 모두 나무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목()’ 은 산 나무나 죽은 나무를 다 말하지만 ‘수()’는 산 나무만 말 한다. 그러기에 심을 ‘식()’자에 나무 ‘수()자를 써서 ‘식수(植樹)’라고 하는 것이 ‘식목(植木)’이라고 하는것 보다 더 적절하다고 본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식수란 단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식목’이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9)

‘밥솥’과 ‘밥가마’,‘누룽지’와 ‘가마치’

밥을 짓거나 국 따위를 끓이는 그릇을 한국에서는 ‘솥’혹은 ‘밥솥’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가마’ 혹은 ‘밥가마’라고 한다. 같은 뜻으로 되는‘가마’와‘솥’이란 단어는 우리말의 고유어로서 한국이나 중국의 조 선족들에게 다 있는 말이지만 습관상에서 그 단어의 사용이 다르다.

가마()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한국에서는 ‘누룽지’라 하고 중국의 조선 족들은 가마 바닥에 붙었다고 하여 보편적으로‘가마치’라하고 ‘누룽지’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가마치’를 ‘눌은밥’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전()’과 ‘지짐이’

‘전’이란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얇게 썰어 밀가루를 묻혀 지진음식의 총칭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음식을 ‘전’이라고 하지 않고 ‘지짐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지짐이’ 란 “1 기름에 지진 음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국물이 적고 간이 좀 짜게 끓인 음식의 총칭”이라고 해석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사전의 두번째 해석에 대하여서는 ‘지짐이’라고 하지 않고 ‘졸임’이라고 하는데 한국에는 한국어사전에도‘졸임’이란 단어가 없다.

개장국(개탕)과 보신탕

개고기를 고아 끓인 국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적으로는‘개장국’이라 하고 비표준 적으로는 ‘개탕’이라 하고며 한국에서는 허약한 몸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국이라는 뜻으로‘보신탕’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개장국’을 ‘보신탕’이라고도 하였는데 민간에서는 ‘개장국’이란 말보다 ‘보신탕’이라고 더 많이 말하고 있다.

‘산적(散炙)’과 ‘뀀’

쇠고기나 양고기 따위를 잘고 얇게 썰어 양념을 하여 꼬챙이에 꿰여서 구은 것을 한국에서는 ‘쇠고기산적’ 또는 ‘양고기산적’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적인 말이 없이 꼬챙이에 꿰였다고 하여 형상적으로 ‘소고기뀀’ 또는 ‘양고기뀀’이라고 하다가 한국과 거래를 하면서 한국말을 본받아 지금은 ‘쇠 고기산적’ 또는 ‘양고기산적’이라고도 한다.

‘백미’와 ‘입쌀’, 그리고 ‘백반’과‘이밥’

벼를 찧어 나온 쌀을 한국에서는 흰쌀이라고 하여 흰 ‘백[]’자에 쌀‘미[]’자를 써서 ‘백미[白米]’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의 고유러로‘입쌀’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입쌀’을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으나 민간에서는‘입쌀’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입쌀로 지은 밥을 한국에서는 흰밥이라고 하여 흰 ‘백()’자에 밥 ‘반()’자를 써서 ‘백반(白飯)’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이밥’이라고 한다. ‘이밥’이란 한국어사전에도 있는 단어이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지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백반’이라하면‘명반(明礬)’을 구어서 결정수를 제거한 다음의 물질인 백반(白礬)으로 여기지 흰밥이란 뜻의‘백반(白飯)’으로는 너무나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조선말대사전에서 ‘이밥’에 대한 해석을 보면 “흰쌀밥을 이르던 말. 리조봉건시기에 흰쌀로 지은 밥을 왕만이 먹는다는 뜻에서 ‘왕밥’또는 ‘이()밥’이라고 불렀다.”즉 이()씨 왕의 상에만 오르는 밥이라 하여 이밥이라고 하였다.

‘찰떡’과 ‘인절미’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찹쌀 따위의 차진 곡식으로 만든 떡을 ‘찰떡’이라 하였고 찹쌀을 쪄서 떡메로 친 다음 네모나게 썰어 고물을 묻힌 떡을 ‘인절미’라고 하였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찰떡’과 ‘인절미’구별이 없이 이 두가지를 모두 ‘찰떡’이라하였고 ‘인절미’란 단어는 없었다.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인절미’란 단어를 쓰는 사람도 있다.

‘수제비’와 ‘뜨더국’

밀가루를 반죽하여 맑은 장국이나 미역국 따위에 적당한 크기로 떼어 넣어 익힌 음식을 한국에서는 ‘수제비’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말로는 ‘뜨더국’이라 하고 비표준 적으로‘뚜데국’이라고도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뜨더국’을 ‘수제비’의 북한어라고 하였다.‘수제비’와 ‘뜨더국’은 모두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한국에서는 ‘뜨더국’은 너무 생소한 단어이고 ‘수제비’는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 생소한 단어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0)

‘문어’와 ‘서면어’,‘구어’와 ‘구두어’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이 아닌 문장에서만 쓰는 말을 한국에서는 문어(文語)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서면어(書面語)’라고 하는데 한국어사전에도 ‘서면어’ 란 단어가 없다.

문장에서만 쓰는 특별한 말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을 한국에 서는 ‘구어(口語)’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口頭語)’라고 한다. 한국어 사전에도 ‘구두어’란 단가 없다.

‘갈림목’과 ‘갈림길목’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곳을 한국에서는 ‘갈림목’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갈림길목’이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갈림길목’을 ‘갈림목’의 북한어 라고 하였다.

‘고고성’과 ‘고고지성’

어린애가 갓 태여낫을 때의 울음소리를 한국에서는 ‘고고지성’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고고성’이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고고성’을 매우 높고 크게 내는 소리 뜻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줍다’와 ‘줏다’

남이 분실한 물건 또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는 것을 한국에서는 ‘줍다’로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줏다’로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줏다’를 “1‘줍다’의 방언(강원, 경기, 경남, 전남, 제주, 충청). 2‘줍다’의 옛말. 3‘줍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으로부터 보면 ‘줏다’란 단어를 옛날에도 썼고 지금도 조선()반도의 절대 대부분 지역에서는 쓰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통틀다’와 ‘통털다’

있는 대로 모두 합하여란 뜻으로 한국에서는 ‘통틀다’로 말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통털다’로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통털다’를 1‘통틀다’의 잘못, 2 ‘통틀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가득’과 ‘골똑’

분량이나 수효 따위가 어떤 범위나 한도에 꽉 찬 모양을 한국에서는 ‘가득’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가득’이라고도 하고 ‘꼴똑’혹은‘골똑’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골똑’을 ‘가득’의 함경도 방언이라고 하였다.

‘해지다’와 ‘판나다’

옷 같은 것이 닳아서 떨어진 것을 한국에서는 ‘해지다’라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서면어에서는 ‘해지다’라고 말하지만 구두어에서는 일반적으로 ‘판나다’로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판나다’를 ‘해지다’의 함경도 방언이라고 하였다.

‘싸다’와 ‘눅다’,‘싼거리와’ ‘눅거리’

물건값이 마땅한 값보다 적은 것을 한국에서는 ‘싸다’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싸다’와 ‘눅다’두가지 단어를 다 쓴는데 일반적으로는 서면어(문어)에서는 ‘싸다’로 쓰고 구두어(구어)에서는 ‘눅다’로 많이 쓴다.

물건을 싸게 팔거나 사는 일. 또는 그렇게 팔거나 산 물건을 한국에서는 ‘싼거리’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눅거리’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눅거리’를 ‘싼거리’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앉으세요’와 ‘사세요’

한국에서는 로인들에게 세배를 올릴 때 “오래 오래 사세요.”라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래 오래 앉으세요.”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이 말하는‘오래 앉으세요’는 ‘오래 사세요’의 존대어로서 웃어른에 한해서 말하고 대등관계에서는 오래 살라고 한다. 한국사람들 앞에서 “오래 오래 앉으세요.”라고 말한다면 앉은자리에서 잃어나지 말고 오래 앉아있으라는 뜻으로 리해를 하기에 오해를 할수 있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1)

‘자재’와 ‘재료’

‘자재’나 ‘재료’는 모두 무엇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료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자재’나 ‘재료’를 언론매체나 출판물에서는 구별이 없이 쓰지만 구두어에서는 한어의 영향을 받아 보통 ‘재료’라고 많이 말하고 ‘자재’라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한어에는 재료(材料)란 단어는 있지만 자재(資材)란 단어는 없다. 한국 사람들은 가구, 건축 등 부분에 쓰이는 원료들을 ‘자재’라 하고 음식, 복장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료를 ‘재료’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국어사전에는 ‘자재’와 ‘재료’를 엄격한 구별이 없이 해석하였고 ‘건축재료’라고도 하였다.

‘졸대’와 ‘오리대’

나무를 가늘고 길게 켠 막대기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리대’라 하고 한국에서는 ‘쫄대’라고 말한는데 문자표기로는‘졸대’로 쓰고 있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오리대’를 북한어라고 하였다.

‘깔창’과 ‘신받치개’

발에 신고 다니는 것을 한국사람들은 ‘신발’이라고 많이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신’이라고 많이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신발’을 “‘신’을 똑똑히 일컫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신발의 바닥에 까는 것을 한국에서는 ‘깔창’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신받치개’라고 한다.

‘전봇대’와 ‘전선대’

전선이나 통신선을 늘여 매기 위하여 세운 기둥을 한국에서는 전봇대(電報대)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전선대(電線대)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전선대’를 1‘전봇대’의 잘못. 2‘전봇대’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이전에는 ‘전선대’를 ‘전보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전선대’혹은 전기(번개) ‘전()’자에 기둥‘주()’자를 써서 전주(電柱)라고 한다.

‘완행열차’와 ‘보통렬차’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다 운행 속도가 빠르고 큰 역에서만 정차하는 렬차를 '급행(急行)렬차'라고 한다. 빠르지 않은 속도로 달리며 각 역마다 정차하는 렬차를 한국에서는 느릴‘완()’에 다닐‘행()’자를써 서 ‘완행(緩行)열차’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한어로 느릴 ‘만()자’에 수레 ‘차()’자를 써서‘慢車’라고 하는데 그 한자어 발음으로는 ‘만차’인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만차’라고 하지않고 ‘보통렬차’라고 한다.

‘레일’과 ‘레루’

철도 차량이나 전차 따위를 달리게 하기 위하여 땅 우에 까는 가늘고 긴 철재(鋼鐵材)를 한국에서는 영어 발음으로 ‘레일[rail]’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일어 발음으로 ‘레루[レ―ル]’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레루’를 ‘레일’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차량’과 ‘바곤’

기동차에 줄줄이 이어놓아 사람이 타거나 물건을 싣는 부분의 매 한칸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바곤’이라 하고 한국에서는 ‘차량’이라고 한다. ‘바곤’이란 말은 로시아어로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말이다. ‘차량’이란 한어 ‘車輛’의 한자어 단어인데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은 1. 여러가지 수레의 총칭. 2. 열차의 한 칸이라고 하였다. 단순히 차량이라고 하면 기동차를 말하는지 기동차에 달려 끌려 다니는 부분(바곤)을 말하는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바곤’을 ‘차량(車輛)’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2)

‘날인’과 ‘도장을 찍다.

‘날인’은 누를 ‘날()’자에 도장 ‘인()자의 한자 ‘捺印’의 한자어 단어로서 도장을 찍다의 뜻으로 되는데 한국에서는 ‘도장을 찍다’를 ‘날인’이란 한자어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날인’이란 너무 생소한 단어이며 이에 해당하는 합성명사가 없이 우리말 그대로 ‘도장을 찍다’로 말한다. ‘날인’은 ‘捺印’의 한자어 단어이지만 한어에는 ‘捺印’이란 단어가 없다.

‘ 방치’와 ‘내버려두다’

‘방치’는 놓을 ‘방()자에 둘 ‘치()’자의 한자 ‘放置’의 한자어 단어로서 ‘내버려두다’ 뜻으로 되는데 한국에서는 ‘내버려 두다’의 뜻으로‘방치’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방치’라는 단어를 모르고 있다가 한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하여 지금은 언론매체에서 ‘방치’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간에서는‘방치’란 단어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에 해당한 합성명사도 없이 고유어 그대로‘내버려 두다’로 말하고 있다.

‘중차대하다’와 ‘중요하고 크다’

‘중차대하다’는 중할 ‘중()’자에 또‘차()’자, 클‘대()’를 쓴 ‘重且大’의 한자어 단어로서 한국에서는 ‘중요하고 크다’의 뜻으로 쓰고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중차대하다’란 말을 모르고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합성명사도 없이 우리말 그대로‘중요하고 크다’로 말하고 있다. ‘중차대’는 ‘重且大’의 한자어 단어이지만 한어에는 ‘重且大’란 단어가 없다.

‘고참자’와 ‘참가한지 오랜 사람’

한국 국어사전에는 오래 전부터 한 직장이나 직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예 ‘고()’자에 참여할 ‘참()’자를 써서 ‘고참자(古參子)’라고 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이런 단어가 없이 우리말 그대로 ‘한 직장이나 직위에 오래 있은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고참자’란 한자어 단어를 쓰기보다 매우 불편하다. 한어에도 ‘古參子’란 단어가 없다.

‘청가’와 ‘휴가를 신청하다’

직장, 학교, 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어떤 사유로 하여 일정한 기간 동안 쉴것을 신청하는 것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청할 ‘청()자에 겨를 ‘가( )’자를 써서 ‘청가(請假)’를 맞는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쉴 ‘휴()’자에 겨를 ‘가()’자의‘휴가[休假)]’를 신청하다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청가’라는 단어가 있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장기간 ‘청가’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생소한 단어로서 ‘청가’란 뜻을 모르고 있다.

‘청시’와 ‘지시를 청하다’

‘상급 기관이나 상사(上司)에게 지시를 청하다. 물어보다’ 의 뜻으로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請示’의 한자어 단어로 ‘청시’라고 하는데 한국에는 ‘청시’라는 단어를 쓰지않고 ‘지시를 청하다’라고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청시’란 단어가 없다.

‘지참’과 ‘가지고 옴’

‘지참’이란 가질 ‘지[]’자에 참여할 ‘참[]’자 ‘持參’의 한자어단어로서 한국 국어사전에는“무엇을 가지고 모임 따위에 참여함.” “지니고 옴”으로 순화 한다고 하였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지참’이란 한자어 단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무엇을 ‘가지고 혹은 지니고 옴’이라고 한다. ‘지참[持參]’은 한자어 단어이지만 한어에는 ‘持參’이란 단어가 없다.

‘오도’와 ‘그릇된 길로 이끎’

‘오도’란 그릇될 ‘오[]’자에 이끌 ‘도[]’자 ‘誤導’의 한자어 단어로서 한국 국어사전에는 “그릇된 길로 이끎”이라고 해석하였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도’란 한자어 단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그릇된 길로 이끎 혹은 그릇된 길로 인도’라고 말한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3)

‘편도’와 ‘한쪽 길’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왕복’이라고 하고 가고 오는 길 가운데 어느 한쪽 또는 그 길을 한국에서는 ‘편도(片道)’라는 한자어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순수한 우리말로 ‘한쪽 길’이라고 한다. ‘편도(片道)’는 한자어단어이지만 현대한어에는 ‘片道’란 단어가 없다. ‘편도’라는 단어는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추돌’과 ‘뒤에서 들이받다’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들이받는 것을 한국에서는 쫓을 ‘추[]’자에 부딪칠 ‘돌[]’자를 써서 ‘추돌[追突]’이라는 한자어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을 이에 해당한 한자어 단어나 우리말 합성명사도 없이 우리말 그대로 ‘뒤에서 들이 받다’라고 말한다.

‘진화’와 ‘불끄기’

불이 난 것을 끄는 것을 한국에서는 진압할 ‘진[]’자에 불 ‘화[]’자로 된‘鎭火’의 한자어 단어로 ‘진화’라고 말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진화’라고 하지 않고 순 우리말의 고유어로 ‘불끄기’라고 말한다. ‘진화[鎭火]’는 한자어 단어이지만 현대한어에는 ‘鎭火’란 단어가 없다. 지금은 한국의 영향을 받아 일부 방송, 출판물에서 진화란 단어를 쓰기 시작하고 있다.

‘직진’과 ‘곧게 나감’

‘직진’이란 곧을 ‘직[]’자에 나아갈 ‘진[]자의 ‘直進’의 한자 어 단어로서 곧게 나간다는 뜻으로 한국에서는 ‘직진’의 한자어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직진’이란 단어를 구령[口令]에서나 쓰지 일반적 대화에서나 서면어에서는 우리말 그대로 ‘곧게 나아감’이라고 말한다.

농무’와 ‘짙은 안개’, ‘박무’와 ‘옅은 안개’

날씨정보를 알릴 때 한국에서는 자욱하게 낀 짙은 안개를 짙을 ‘농[]’자에 안개 ‘무[]’자를 써서 한자어 단어로‘농무[濃霧]’라 하고 엷게 낀 안개를 엷을 ‘박[]’자에 안개 ‘무[]’자를 써서 한자어 단어로‘박무[薄霧]’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농무’나‘박무’란 한자어 단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짙은 안개’, ‘옅은 안개’라고 하는데 ‘농무’, ‘박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알아 못 듣는다.

‘야유’와 ‘들놀이’ ‘야유회’와 ‘들놀이 모임’

들에 나가 노는 놀이를 한국에서는 ‘들놀이’ 혹은 들 ‘야[]’자에 놀 ‘유[]자의 한자어 단어로 ‘야유[野遊]’라 하고 집단적으로 하는 들놀이 모임을 ‘아유회[野遊會]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한자어 단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고유어로 ‘들놀이’라고 만 한다.

‘출하’와 ‘내여보냄’, ‘입하’와 ‘들여옴’

짐이나 상품 따위를 내여 보내거나 생산자가 생산품을 시장으로 내어 보내는 것을 한국에서는 나갈 ‘출[]’자에 짐 ‘하[]’자의 한자어 단어로 ‘출하[出荷]’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창고에서 나간다고 하여 ‘출고[出庫]’라 하거나 ‘내여 보냄’이라고 한다.

짐이나 상품 따위를 들여오는 것을 한국에서는 들일 ‘입[]’자에 짐 ‘하[]’자의 한자어 단어로 ‘입하[入荷]’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창고에 들여온다고 하여 ‘입고[入庫]’라고 하거나 ‘들여 옴’이라고 한다. ‘입고[入庫]’나 ‘출고[出庫]’는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이 모두 쓰는 한자어 단어이지만 ‘입하[入荷]’나 ‘출하[出荷]’는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단어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4)

‘신장개업(新裝開業)’과 ‘새로 개업’

새로 단장해서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새 ‘신()’에 차릴 ‘장()’자를 써서 ‘신장개업’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새로개업’이라고 말하지만‘신장개업’이란 말은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일부 영업집 문에 ‘신장개업’이라고 써놓은 것을 볼수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그 옆에 한자를 써놓지 않으면 ‘신장개업’이란 무슨 뜻인지 모른다.

‘잔업’과 ‘연장작업’

정해진 로동 시간이 끝난 뒤에 하는 로동을 한국에서는 남을 ‘잔()’자에 업 ‘업()’자의 한자어 단어로 ‘잔업(殘業)’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연장작업’(습관상 한어 그대로 加班)이라고 한다. ‘잔업(殘業)’ 이란 한자어 단어이지만 현대한어에는 ‘殘業’란 단어가 없기에 한국나들이를 하지 않은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잔업’이란 생소한 단어이다.

‘약비나다’와 ‘새나다’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 만큼 싫증이 나는 것을 한국에서는 ‘약비나다’로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새나다’로 말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새나다’를 “1‘약비나다’의 잘못. 2‘약비나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약비나다’는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는 말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도정’과 ‘정미’및 ‘아주먹이’ 와‘입쌀’

곡식을 찧거나 쓿는 것을 한국에서는 찧을 ‘도[]자’에 찧을 ‘정[]’자를 써서‘도정[搗精]’이라고 하며 중국의 조선족들은 찧을 ‘정[]’자에 쌀 ‘미[]’자를 써서 ‘정미[精米]’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정미’란 “1기계 따위로 벼를 찧어 입쌀을 만듦. 2 깨끗하게 쓿은 흰쌀.”이라고 하였으며 정미하여 나온 쌀을 아주먹이라고 한다. ‘도정’이나 ‘아주먹이’란 단어는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수록된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단어이고 ‘정미’란 단어도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든 곡식을 찧는 것을 모두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벼를 찧거나 그 찧어 나온 입쌀을 말하므로 같은 단어이지만 그 뜻이 좀 다르게 된다.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벼를 찧어 나온 쌀만 ‘입쌀’이라고 하지만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입쌀’을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으며 민간에서는‘입쌀’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흉터’와 ‘허물’, ‘딱지’와 ‘더데’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을 표준말로 ‘흉터’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또 ‘허물’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허물’이란 단어를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을 보면 “1 살갗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꺼풀. 2 파충류, 곤충류 따위가 자라면서 벗는 껍질.”이라고 해석하였는데 중국 조선족들이 말하는 ‘허물’의 뜻과 완전히 달리 해석되였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허물’이란 단어를 사전해석의 뜻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처가 아물 때 피, 진물 따위가 나와 말라붙어 생긴 껍질을 한국에서는 ‘딱지’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더데’라고 하는데 ‘다대’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어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의 해석을 보면 ‘다대’를 “해어진 옷에 덧대어 깁는 헝겊 조각”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다대’란 단어를 사전의 해석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에피소드

중국동포가 일하는 한 건축현장에서의 일이다. 철근이 떨어지면서 아래에서 일하는 중국동포의 얼굴에 와 마쳤다. 상처가 좀 심하여 오야지가 차로 린근 병원으로 호송하여 몇 코 꿰여 매였다. 그 동포가 “상처가 아문다음 허물이 가지 않는가?”고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는 그 말을 알아 못 듣고 반문하니 그 동포는 여전히 그 말을 되풀이 하였다. 의사도 오야지도 다 알아 못 듣자 옆에 있던 동포가 “흉터가 가지 않는가?”고 하자 “그러면 흉터라고 하여야지 허물이란건 뭔가?”고 의사가 물었다. 옆에 있던 중국동포가 중국의 조선족들은 ‘허물’을 ‘흉터’와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고 말하자 서로 웃음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5)

‘통째’와 ‘통채’

나누거나 덜거나 헤치지 않은 본래 그대로의 전체를 한국에서는 ‘통째로’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통채로’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통채’를 “1 통째의 잘못. 2 통째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통째’와 ‘통채’는 모두 순수한 우리말의 고유어 단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는 발음과 문자표기가 다르다.

‘담력’과 ‘담량’

겁이 없고 대담하고 용감한 기운이나 기백을 나타내는 것을 한국에서는 쓸개 ‘담[]’자에 힘 ‘력[]’자를 써서 ‘담력[膽力]’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쓸개 ‘담[]’자에 량() ‘량[]’자를 써서 ‘담량[膽量]’ 이라고 한다. ‘담력’이란 단어는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지 만 ‘담량’은 없다. 중국의 조선족들이 ‘담량’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한어의‘膽量’을 한자어로 하여 ‘담량’이라고 부르고 있다. ‘담력[膽力]’이나 ‘담량[膽量]’은 모두 같은 뜻의 한자어 단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서로 다른 단어를 쓰고 있다.

‘천시’, ‘멸시’와 ‘기시’

‘천시[賤視], ‘멸시[蔑視], ‘기시[歧視]’는 모두 천할 ‘천[], 업신여길 ‘멸[], 갈라질 ‘기[]’자에 볼 ‘시[]자를 쓴 한자어 단어로서 업신여겨 낮게 보거나 천하게 여겨 깔보는 뜻의 동의어인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민족기시’, ‘종족기시’등 단어를 쓰지만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는 다른 뜻으로의 ‘기시’란 단어는 있어도 천시하다, 멸시하다의 뜻으로는 ‘기시[歧視]’란 단어가 없다. 중국의 조선족들이 ‘기시’란 단어를 쓰는 것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한어의‘歧視’를 한자어로 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내’와 ‘인차’ 그리고 ‘금방(방금)

한국어사전에는 ‘이내’를 “1 그때에 곧. 또는 지체함이 없이 바로. 2 어느 때부터 내처. 3 멀지 않고 가까이 곧.”이라고 해석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뜻에서 구두어에서는‘인차’, ‘인츰’, ‘이내’란 단어를 모두 쓰고 있는데 표준적으로 서면어에서는 ‘인차’란 단어를 쓰고 있다. 한국어사전에는 ‘인차’를 ‘이내’의 북한어라고 하였고 ‘인츰’을 ‘이내’의 함경남도 방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국어사전에는 ‘금방(방금)’을 “1 말하고 있는 시점(時點)보다 바로 조금 전. 2 말하고 있는 시점과 같은 때. 3 말하고 있는 시점부터 바로 조금 후”라고 해석하였는데 ‘금방(방금)’이란 단어를 과거형, 현재형, 미래형으로 다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해석 1 의 경우에만 ‘금방(방금)’의 단어를 쓰고 해석 2 3의경우에는‘금방(방금)’의 단어를 쓰지 않는다. 즉 과거형으로만 ‘금방(방금)’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현재형, 미래형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삐다’와 ‘풀치다’

발목이나 손목, 허리나 목, 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따위의 뼈마디가 접질린 것을 한국에서는 ‘삐다’라고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삐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혹시 있지만 대부분은 ‘풀치다’라고 말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풀치다’를 북한어라고 하였다.

‘부수다’와 ‘부시다’ 그리고 ‘마스다’

단단한 물체를 여러 쪼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거나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드는 것을 한국에서는 ‘부수다’라고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마스다’혹은 ‘부시다’라고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부시다’를 “1 ‘부수다’의 잘못. 2‘부수다’의 북한어.”라고 하였으며 한국에는 ‘마스다’란 단어가 없이‘마스다’를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어느 언론인, 지성인들의 모임이였다. 필자가 우리 조선족은 소수민족이지만 중국에서 민족기시를 당하여 본적이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고국에 와서 일부 하류계층의 고용주들에게서 기시를 받고 있다고 말하자 그 자리에 있는 한국인들이 기시라는것이 무슨 뜻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중국의 한 언론인이 천시, 멸시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말하자 한국인들은 기시란 말을 처음 듣는다고 하였다. 하여 필자는 집에 돌아와서 한국어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을 찾아보았는데 기시란 단어가 없었다. 이때에야 필자도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한어의‘歧視’를 한자어로 하여 ‘기시’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것을 느꼈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6)

‘토마토’ 와 ‘도마도’

한어에서 말하는 ‘西红柿’를 한국에서는 영어발음으로‘토마토’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도마도’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도마도’를 ‘토마토’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도마도’도 원래는 영어에서 온 말인데 발음이 좀 달리 번져졌다.

‘자두’와 ‘오얏’

한어에서 말하는 李子를 한국에서는 ‘자두’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방송, 출판물에서는 표준적으로 ‘오얏’이라 하고 민간에서는 대부분 함경도방언으로 ‘놀’혹은 ‘왜지’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오얏을 ‘자두’의 잘못, ‘자두’의 옛말이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한자 ‘李’를 한자어로 ‘오얏리’라고 하였다. 이러고 보면 ‘자두’를 예전에는 ‘오얏’이라고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말대사전에는 ‘오얏’을 ‘추리’라고도 하였다.

‘연근’과 ‘련꽃뿌리’

련꽃의 구멍이 많이 난 땅속줄기를 한국에서는 한어 ‘蓮根’의 한자어 ‘련근’을 두음법칙으로 하여 ‘연근’이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순수한 우리말로 ‘련꽃뿌리’혹은 ‘련뿌리’라고 하는데 ‘연근’이라고 하면 생소한 말처럼 느껴진다.

‘목이벗’과 ‘검정귀버섯’

한어에서 말하는 ‘黑木耳’을 한국에서는 보통 나무에서 나는 귀모양의 버섯이라고 하여 나무 ‘목[]’자에 귀 ‘이[]’의 ‘목이버섯’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보통 참나무에서 난다고 하여 ‘참나무버섯’혹은 귀모양의 검은 버섯이라고 하여‘검정귀버섯’이라고 한다.

‘부추’와 ‘염지’

한어에서 말하는 ‘韭菜’를 한국에서 는 ‘부추’라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출판물에서는 표준적으로 ‘부추’라고 쓰지만 민간에서는 ‘부추’라 말하는 사람이 극히 적고 보편으로 함경도 방언으로‘염지’라고 말한다.

‘연골’과 ‘삭뼈’

연골질로 이루어진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뼈를 한국에서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연할 ‘연[]’자에 뼈 ‘골[]’자로 된 ‘軟骨’의 한자어 단어, ‘연골 [軟骨]’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또 구두어에서는 ‘삭뼈’라고 많이 말하는데 한국에는 ‘삭뼈’라는 단어가 없다. 한국어사전에는 ‘삭뼈’를 ‘연골(軟骨)’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발쪽’과 ‘족발’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각을 뜬 돼지의 발. 또는 그것을 조린 음식을 ‘족발’이라 하고 짐승의 다리에서, 땅을 밟아서 살가죽이 변형된 각질 (角質) 로 둘러싸인 부분을 ‘발쪽’ 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족발’과 ‘발쪽’ 이란 단어를 구별하여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족발’이란 단어가 없이 ‘족발’과 ‘발쪽’의 뜻을 모두 ‘발쪽’으로 쓰고 있다.

[에소드피]

한번은 중국동포 몇이 한국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서빙아가씨가 자리를 안내하면서 무었을 드시겠는가 하자 한 친구가 ‘돼지발쪽’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서빙아가씨가 알아듣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한국생활을 오래 한 다른 한 친구가 “야, 한국에서는‘발쪽’ 이라면 각을 뜨지 않은 짐승의 발을 말하고 ‘족발’이라면 각을 뜬 돼지의 발이나 그것을 조린 음식을 말한다.”그리고 서빙아가씨와 “‘족발’을 주세요.”라고 하자 서빙아가씨가 캐드득 웃으며 “그러세요? 알았어요. 발쪽을 달라고 하니 깜짝 놀랐어요.”라고 하자 먼저 말을 꺼낸 친구가 “허-, 중국에서 우리 조선족들은 ‘발쪽’이라고 말하는데”하며 서로 웃음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7)

중국의 조선족들 가운데서 대부분이 그 선조들이 함경도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들어 갔으므로 지금도 그 후대들이 서면어에서는 표준말을 쓰지만 구두어에서는 함경도 방언을 많이 쓰고 있다. 친속관계에서 표준말과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함경도 방언을 비교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맏아바이’와 ‘큰아버지’, ‘고모부’, ‘이모부’

표준적으로 아버지의 형님을 ‘큰아버지’, 고모의 남편을 ‘고모부’, 어머니의 남자형제를 ‘외삼촌’. 이모의 남편을 ‘이모부’라고 하지만 함경도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에서 아버지의 형님, 아버지보다 년상인 고모의 남편, 어머니의 년상으로 된 남자형제, 어머니보다 년상인 이모의 남편을 모두 ‘맏아바이’라고 부르고 아버지 녀동생의 남편, 어머니 녀동생의 남편을 모두 ‘아즈바이’라고 부른다.

아버지의 남동생을 표준적으로는 ‘숙부’혹은 ‘삼촌’이라고 하지만 함경도방언으로 ‘아즈바이’라고 한다.

‘닫아매’와 ‘큰어머니’, ‘고모’, ‘이모’

표준적으로 아버지 형님의 안해를 ‘큰어머니’, 아버지의 누님이거나 녀동생을 ‘고모’, 어머니의 녀자 형제를 ‘이모’라고 하지만 함경도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에서 아버지의 형님의 안해, 아버지보다 이상인 고모, 어머니보다 년상인 외삼촌의 안해, 어머니보다 년상인 이모를 모두 ‘맏아매’라고 부른다.

‘아재’와 ‘고모’, ‘이모

한국어사전을 보면 ‘아재’를 “ 1 ‘아저씨’의 낮춤말. 2 ‘아주버니’의 낮춤말.”이라고 하였다.

표준적으로 아버지의 녀동생을 ‘고모’, 어머니의 녀동생을 ‘이모’라고 하지만 함경도 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에서는 아버지의 녀동생, 어머니의 녀동생을 모두 ‘아재’라고 부르는데 한국어사전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르게 부르고 있다.

‘매부’와 ‘자형’, ‘매형’, ‘매제’

한국어사전에는 ‘매부[妹夫]’를 “1 손위 누이나 손아래 누이의 남편. 2 친정 언니나 여동생의 남편.”이라고 하였고 ‘자형[姊兄]’이나‘매형[妹兄]’을 “손위 누이의 남편”이라 하였고 ‘매제[妹弟]’를 “1 누이동생. 2 손아래누이의 남편”이라고 하였으며 ‘형부’를 “언니의 남편”이라 하였고 ‘제부’를 “여동생의 남편”이라고 하였다. 함경도 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형부’, ‘제부’, ‘자형’, ‘매형’, ‘매제’란 말을 쓰지 않고 남자일 경우에는 손우 누이나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모두 ‘매부’라고 부르며 녀자일 경우에는 언니의 남편을 ‘아저씨’, 녀동생의 남편을 ‘생원’이라고 부른다.

‘누나’와 ‘누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나이가 위인 여자를 부를 때 또는 남남끼리 나이가 적은 남자가 손위 여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를 때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누나’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또 ‘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한국어사전에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부르는 뜻과 달리 ‘누이’를 “같은 부모에게서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형제를이르는말. 흔히 나이가 아래인 여자를 이른다.”라고 해석하였다.

[에피소드]

한국남성과 중국조선족 녀성의 결혼식장이였다. 결혼 당사자 녀성의 외조카가 자기의 이모를 보고 ‘아재’하고 불렀다. 그 자리에 앉았던 한국측 손님들이 의아해 하며 “저 애가 어쩌면 이모를 보고 아재라고 할까?”라고 하자 그 자리에 앉았던 중국측 손님이 “중국의 조선족 가운데서 함경도 방언을 쓰는 사람들은 아버지의 녀동생, 어머니의 녀동생을 ‘아재’라고 부른다.”고 하자 한국측 손님들은 “아, 그런가요? 한국에서 서울권내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고 지방에서 ‘아재’란 ‘아저씨, 또는 ‘아주버니’를 따로 부르는 말인데요.”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완전히 다른 것은 한국에서는 ‘아재’란 호칭 대상이 성별상으로 남자이고 함경도 방언에서는 녀자라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8)

‘꼴등’과 ‘말등’

맨 마지막 등급을 한국에서는 ‘꼴등’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말등’이라고 한다. 맨 마지막 등급을 한어에서는 ‘末等’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末等’을 한자어로 하여 ‘말등[末等]’이라고 하며 구두어에서는 ‘망꼬리’혹은‘빼꼴’이라고도 하는데‘꼴등’이란 단어는 쓰지 않고 있다. ‘꼴등’이란 말은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꼴등’이라는 단어를 모르거나 쓰지 않고 있다

‘늘’과‘하냥’

계속하여 언제나의 뜻을 한국에서는 ‘늘’, ‘항상’ 이란 단어로 표현 하고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늘’, ‘항상’의 단어로 표현하면서도 문체에서는 ‘하냥’이란 단어로도 표현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하냥’을 “1‘늘’의 잘못. 2‘함께’의 방언(전북, 충청).”이라고 해석하였으며 조선말대사전에는 방언의 뜻이 없이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말과 같이 “(글체) 계속하여 줄곧.”을로 해석하였다.

‘쪽’과 ‘페이지’

책이나 장부 따위의 한 면, 또는 그 면을 세는 단위를 한국에서는 순수한 우리말로 ‘쪽’이라고도 하고 원래의 영어가 귀화어로 된 ‘페이지’라고도 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순수한 우리말인 ‘쪽’이란 단어가 없이 귀화어로 된 ‘페이지’를 우리말처럼 쓴다. 한국어사전에는 ‘쪽’이란 단어가 있지만 조선말대사전에는 ‘쪽’이란 단어가 없다.

‘조각’과 ‘쪼각’

어떤 물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부분을 한국에서는 ‘조각’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쪼각’ 이라고 한다. 따라서 반달보다 더 이지러진 달을 한국에서는 ‘조각달’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쪼각달’ 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쪼각’을 ‘조각’의 북한어라고 하였으며 ‘쪼각달’을 ‘조각달’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설레다’와 ‘설레이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리는것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설레이다’ 혹은 ‘설레다’ 두 가지로 다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설레다’로만 말하고 한국어사전에서는‘설레이다’를 “1‘설레다’의 잘못’2‘설레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하마터면’ 과 ‘하마트면’

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 위험한 상황에서 겨우 벗어났을 때에 쓰는 말의 뜻으로 표현되는 말을 한국에서는 ‘하마터면’ 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하마트면’ 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하마트면’ 을 “1‘하마터면’ 의 잘못, 2‘하마터면’ 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한국의 한 초등생과 중국에서 온 이모 사이에 있은 대화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가 집에 돌아 와서 그날 학교에서 운동대회를 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모: “그럼 너는 오늘 달리기에서 몇 등을 하였니?

학생: “등수에 못 올랐어요.

이모: “그럼 말등을 했지 않았니?

학생: “말등이라는것이 무슨 뜻인가요?

이모: “제일 마지막 등수에 들지 않았는가 말이다.

학생: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말등’이라고 하지 않고 ‘꼴등’이라고 해요.

‘꼴등’이란 말은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되고 한어의‘末等[말등]’을 한자어로 하여 ‘ 말등’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9)

‘사이-시옷’과‘사이-시읏’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의 이름을 한국에서는 ‘사이시옷’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사이시읏’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사이시읏’을 ‘사이시옷’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순 우리말 또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ss’소리가

덧날 때에 한국에서는 사이시읏 맞춤법에 따라 ‘ㅅ’를 받치여 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원래의 합성어 그대로 표기한다. 례하면 ‘머릿기름’과 ‘머리기름’, ‘이삿짐’과 ‘이사짐’, ‘아랫사람’과 ‘아래사람’, ‘나뭇잎’과 ‘나무잎’등과 같은것이다. 한국어사전을 보면 사이시읏 맞춤법에 따라 Tm지않고 원래의 합성어 그대로 표기한 단어들을 모두 북한어라고 하였다.

‘정상’과 ‘수뇌’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한국에서는 꼭대기 ‘정[]’자에 우 ‘상[]’자의 한자어로 ‘정상(頂上)’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머리 ‘수[]’자에 머리 ‘뇌[]’자의 한자어로 ‘수뇌자(首腦者)’라고 한다. ‘정상’이나 ‘수뇌자’자나 모두 한자어인데 한어에서는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수뇌(首腦)’라고 하지만 ‘정상(頂上)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정상’이라고 하지 않고 ‘수뇌’혹은 ‘수뇌자’라고 한다. 지금은 일부 조선족언론매체에서는 한국의 영향을 받아 ‘정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상’이나 ‘수뇌자’는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 다 있는 단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습관상에서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원수’와 ‘원쑤’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사이에 문자표기에서 부동하다. 한국에서는 ‘원수’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원쑤’로 표기한다. 발음에서도 ‘수’와 쑤’구별된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원쑤’를 ‘원수’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의지력’과 ‘의력’

어떠한 일을 이루고저 하는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힘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뜻 ‘의[]’자에 뜻 ‘지[]’자, 그리고 힘 ‘력[]’자의 한자어단어 ‘의지력[意志力]’ 혹은 ‘의지력[意志力]’의 준말로 ‘의력[意力], 이 두가지 단어로 다 표현하는데 주로는 ‘의력’이란 단어를 많이 쓰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의지력’이란 단어로만 표현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의력’을 ‘의지력’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한국인과 중국동포들이 같이 앉은 모임이였다. 한 중국동포가 5살 때 한 정신질병환자의 칼에 두 손목을 잘리운 연길시2중의 김련화 학생이 금년 대학교 입시에서 전교 2등으로 중앙민족대학에 입학하였다는 인터넷에서 본 기사를 이야기하자 한 중국동포가 “야! 걔가 의력이 대단하다.”라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한 한국인이 “의력이란 것이 무쓴 뜻인가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필자가 “‘의력’이란 ‘의지력’의 준말”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한국인이 “그런가요? 우리 한국에서는 ‘의력’ 이라면 무슨 말인지 몰라요.”라고 하는것이였다. 필자는 ‘무엇 때문에 ‘의지력’이라면 알고 ‘의력’이라면 모를가 하며 집에 와서 한국어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의력’을 ‘의지력’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0)

련결어미 ‘-고자’와 ‘-고저’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련결 어미를 한국에서는 ‘-고자’로 표현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고저’로 표현한다. 주로는 련결어미 ‘-려고’ 와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례하면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려고 서울로 떠났다.” 에서 한국에서는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고자 서울로 떠났다.”로 표현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고저 서울로 떠났다.”라고 표현한다. 한국어사전에는 “‘-고자’는 의도나 욕망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며, -고저’는 ‘고자’의 옛말이다. 따라서 ‘-고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하였으며 조선말대사전에는 ‘-고자’를 ‘-고저’ 의 비규범적인것이라고 하였다.

‘안쓰럽다’ 와 ‘안스럽다’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쳤을 때 마음에 미안하고 딱하거나 혹은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게 여겨질 때의 단어표현을 한국어사전에서는 ‘안쓰럽다’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안스럽다’라고 하였다. 이런 표현을 한국에서는 한국어사전에 따라 문자상‘안쓰럽다’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조선말대사전에 따라 문자상‘안스럽다’로 표기한다

‘샅’과 ‘ 가달두새’ 또는 ‘두 물건의 틈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두 다리의 사이, 또는 두 물건의 틈을‘샅’ 이라고 하였다. ‘샅’ 은 표준적인 우리말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단어이다.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두 다리 사이를‘가달두새’ 라고 하는데 한국어사전에는‘가달두새’ 를 ‘샅’ 의 함경북도 방언이라고 하였다.

내’와 ‘내굴’ 그리고 ‘연기

물질이 탈 때에 생겨나는 흐릿한 기체나 가루상태의 물질(즉 연기)을 한국어사전에 나 조선말대사전에는 모두 ‘내’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는 ‘내굴’ 이라고도 하였으며 한국어사전에는 ‘내굴’을 ‘내’의 함경도방언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내굴’이나 ‘연기’를 모두 서면어나 구두어에서 다 쓰는 말인데 일반적으로는 서면어에서는 ‘연기’라고 많이 쓰고 구두어에서는 ‘내굴’ 이라고 많이 말하지만 ‘내’라고는 하지 않는다.

‘굳은살’과 ‘썩살’

잦은 마찰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긴 두껍고 단단한 살을 한국에서는 ‘굳은살’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썩살’이라고 하며 손바닥에 박인 굳은살을 ‘장알’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썩살’을 ‘굳은살’의 북한어라고 하였으며‘장알’을 손바닥에 박인 굳은살을 뜻하는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한 건설현장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휴식시간이 되여 한국근로자와 중국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한 중국동포가 “한국에 와서 이렇게 일을 세게 하니 손에 썩살이 다 배기였다.”고 말하자 한 한국 근로자가 “썩살이란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중국동포가 손바닥을 내 보이면서 “한국에 와서 일을 세게 하니 손바닥의 살이 두껍고 단단하여 졌다.”라고 말하자 그 한국인은 “우리는 그런 것을 ‘굳은살’이라고 해요.”라고 말하는것이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1)

격식체와 비격식체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사용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격식체와 비격식체이다. 한국에서는 공식적 행사나 장소에서는 격식체를 사용하고 비공식적 장소나 실생활에서는 비격식체를 사용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공식적인 행사나 장소에서 격식체를 사용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격식체를 사용하고 남도( 경기도 이남의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를 통털어 이르는 말.)사람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실생활에서 비격식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격식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서 의례적으로 쓰며 표현은 직접적, 단정적, 객관적이다. 격식체에는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 따위가 있다.

‘해라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아주 낮추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승호야, 빨리 일어나라. 이번 주일은 네가 주번이여서 일찍이 등교하여야 한다.”에서 ‘일어나라’, ‘한다’가 ‘해라체’에 속한다.

‘하게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보통으로 낮추면서 약간 대우하여 주는 종 결형의 말체로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화자가 나이가 든 손아랫사람이나 같은 년배의 친숙한 사이에 쓴다. “상호, 이걸 좀 해 보게. 혼자 할수 있겠나?” 에서 ‘보게’, ‘있겠나?’가 ‘하게체’에 속한다.

‘하오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보통으로 높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현대 한국어의 구두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빨리 일하시오. 왜 지금도 시작하지 않았시오?”에서 ‘일하시오’, ‘않았시오?’가 ‘하오체’에 속한다.

'합쇼체'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서 상대편을 아주 높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안녕히 계십시오’,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에서 ‘십시오’, ‘입니다’, 습니다’가 합쇼체에 속한다

‘비격식체’란 표현이 부드럽고 주관적인 느낌을 주는 상대 높임법으로서 ‘해체’, ‘해요체’ 따위가 있다.

‘해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높이지 않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격식체인 ‘해라체’와 ‘하게체’를 쓸 자리에 두루 쓰는 비격식체이다. “강호야, 어서 먹어” “빨리 일해”에서 ‘먹어’, ‘일해’가 ‘해체’에 속한다.

'해요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보통으로 높이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격식체인 ‘하오체’와 ‘합쇼체’를 쓸 자리에 두루 쓰는 비격식체이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오겠어요’에서 ‘계세요’, ‘오겠어요’가 ‘해요체’에 속한다.

‘화장실’, ‘위생실’, 그리고 ‘변소’

중국의 조선족들은 밖에다 전문 대소변을 보도록 한 곳을 ‘변소’라하고 실내 에 대소변도 보고 세수도 할수 있게끔 위생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을 위생실이 라 하지만 한국에서는 밖의 것이나 실내의 것이나 구별없이 화장실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국의 조선족들은 위생실에서 쓰는 휴지를 ‘위생지’라 하고 한국에 서는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를 ‘화장지’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화장실’을 “‘변소’를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는 ‘화장실’을 “거울, 손씻는 설비를 갖추어 놓은 ‘변소’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2)

뛰여쓰기의 차이

일반적으로 중국조선족에 비해 한국에서는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더 많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뛰여쓰기에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띄여써도 되고 붙여써도 되는 규정이 좀 느슨한 점들이 있다. 그 주요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1. 불완전명사(의존 명사)

불완전명사(한국에서는 의존명사라고도 한다)를 앞의 단어와 한국에서는 띄여 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붙여 쓴다. 수사와 단위명사의 띄여쓰기도 중국의 조선족들은 다 붙여 쓰지만 한국에서는 고유어수사와 단위명사는 모두 띄여쓰고 한자어수사와 단위명사는 붙여쓰는 것을 허용한다.

불완전명사: , , 나름, , , 대로, , , , 무렵, , , , , , , , , , , , 즈음, , , , , , , 따름, 때문, , , , , 나위, 따위……

한국 중국조선족

내 것 내것

할 수 있다 할수 있다

한 개 한개

세 마리(3 마리 혹은 3마리,) 세마리(3마리)

열 장(10 장 혹은 10) 열장(10)

열 시(10 시 혹은 10) 열시(10)

2. 보조 용언

보조 용언은 한국에서는 띄여 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붙여 쓴다. , 한국에서는 일부 경우에 붙여쓰기도 허용한다.

한국 중국조선족

먹어 보다(먹어보다) 먹어보다

올 듯하다(올듯하다) 올듯하다

읽고 있다 읽고있다

하고 싶다 하고싶다

우와 같이 한국에서는 ‘-/-어’형이나 관형사형 뒤에 보조 용언이 올 때 붙여쓰기를 허용하고 있으나 ‘-고’ 뒤에서는 허용하지 않는다.

3. 하나의 개념을 나타낸 것

두 개 이상의 단어가 어울려서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는 것은 한국에서 원칙적으로 띄여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붙여쓴다. , 고유 명사와 전문 용어에 관해서는 한국에서도 붙여쓰기를 허용하고 있다.

한국 중국의 조선족

국어 사전 국어사전

경제 부흥 상황 경제부흥상황

연변 대학교 사범 학원(연변대학 사범학원) 연변대학교 사범학원

그러나 한국에서는 띄어쓰기의 기준이 불확실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통일성이 없다. 례를 들어 ‘국어 사전’만 보아도 이것을 두 단어로 인식한 사람은 띄여쓰고 한 단어로 인식한 사람은 ‘국어사전’처럼 붙여 써 실제 띄어쓰기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 현실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3)

문장부호의 명칭의 차이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는 같은 부호이지만 서로 다르게 부를는것들이 있다. 아래에 서로 다르게 부르는 부호들은 렬거 한다.

한국 중국조선족

. 온점 .

: 쌍점 : 두점

{ } 중괄호 { } 대괄호

[ ] 대괄호 [ ] 중괄호

- 줄표 - 풀이표

- 붙임표 - 이음표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따옴)하여 쓸 때 “ ”를 쓰고 ‘따옴표’라고 명칭하며 ‘ ’를 ‘작은따옴표’라고 명칭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 》를 쓰고 ‘인용표’라고 명칭하고 〈 〉를 ‘거듭인용표’라고 명칭한다.

에어컨’과 ‘공기조절기’

실내공기의 온도,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의 기계를 한국에서는 우리말 단어가 없이 외래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에어컨’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공기조절기’ 또는 ‘공기조화기’라고 하며 구두어에서는 한어 ‘空氣調和器’를 간략하여 ‘空調[쿵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공기조화기’ 또는 ‘공기조절기’를 ‘에어컨’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리모컨’과 ‘원격조정기

텔레비, 오디오, 공기조절기 등에서 사용하는 멀리 떨어져 있는 기기나 기계류를 제어하는 장치를 한국에서는 외래어를 그대로 받아들여‘리모컨’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서면어에서는 ‘원격조정기’라고 하지만 구두어에서는 간편하게 한어로 ‘遙控器[요쿵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어사전에 ‘리모컨’은 올랐지만 ‘원격조정기’는 오르지 않았다.

‘배터리’와 ‘전지’

핸드폰, 노트북컴퓨터, 록음기 등에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전기를 제공하는 부분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전지’라 하고 한국에서는 ‘전지’라고 도 하지만 민간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어로‘밧데[patteri ]리’라고 하는데 방송, 출판물에 서는 영어로‘배터리 [battery]’라고 한다.

‘케이크’와 ‘단설기’

밀가루, 달걀, 버터(우유의 지방을 분리하여 응고시킨 식품), 우유, 설탕 따위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서양 음식을 한국에서는 우리말이 없이 영어발음으로 ‘케이크[cake]’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로 ‘단설기’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단설기’를 북한어라고 하였다. 따라서 생일축하선물로 한국에서는 ‘생일케이크’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생일단설기’라고 한다.

[에피소드]

한 회사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중국동포 강호의 생일이였다. 저녁에 동료들이 강호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하였다. 한 한국동료가 “그럼 ‘생일케이크’를 준비하여야지.”라고 하자 갓 한국에 온 동포가 “‘생일케이크’라는 것이 무슨 뜻인가?”라고 하자 한국생활을 오래 한 중국동료가 “한국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생일단설기’를 ‘생일케이크’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한국동료가 ‘생일단설기’란 말은 처음 듣는다고 하였다. ‘케이크’란 영어이므로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이고 ‘단설기’란 북한어라고 하였으니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밖에 될수 없는것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4)

 ‘신정’과 ‘원단’

양력 1 1, 즉 양력설을 한국에서는 ‘신정[新正]’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元旦’ 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元旦’ 의 한자어로 ‘원단’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양력설을 ‘원단[元旦]’이라고 하지만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원단[元旦]’을 설날 아침이라고 하였다.

‘구정’과 ‘춘절’

음력 1 1, 즉 음력설을 한국에서는 ‘구정[舊正]’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春節’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春節’의 한자어로 ‘춘절’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음력설을 ‘춘절[春節]’이라고 하지만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춘절[春節]’을 ‘봄철’이라고 하였다.

‘증정[贈呈]’과 ‘증송[贈送]

어떤 물건 등을 성의나 사례, 축하나 기념 등의 표시로 드리는 것을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줄 ‘증[]’자에 들릴 ‘정[]’자의 한자어로 ‘증정[贈呈]’이라고 하였고 한어에서는 줄 ‘증[]’자에 보낼 ‘송[]자로 ‘贈送[증송]’ 이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방송, 출판물에서는 이런 것을 ‘증정’이라고 하지만 민간에서는 한어의 영향을 받아 ‘贈送’을 한자어로 하여 ‘증송[贈送]’이라고 많이 말하고 있다.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정한 수량보다 더 늘려 보내거나 실어 나르는 뜻으로의 ‘증송[增送]’은 있지만 ‘증정하다’ 의 뜻으로 되는 ‘증송[贈送]’은 없다.

 

 정치 체제, 사회 제도로 인한 일부 명사차이

한국                               중국조선족

북한(北韓)                    조선(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

한반도(韓半島)                       조선반도(朝鮮半島)

한국 전쟁(韓國戰爭)             조선 조국해방전쟁(朝鮮祖國解放戰爭)

초등학교(初等學校)                       소학교(小學校)

중학교(中學校)                      초급중학교(初級中學校)

고등학교(高等學校)                    고급중학교(高級中學校)

교감(校監)                            부교장(副校長)

대학교 총장(大學校總長)                  대학교 교장(大學校長)

 

[에피소드]

한 회사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휴식시간이 되여 한자리에 모여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한 한국근로자가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덧 2009년을 마감하고 새해 신정도 며칠 안 남았구나!”하자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한 중국동포가 “신정이라는 것이 무었인가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한국생활을 오래한 한 중국동포가 “한국에서는 원단을 신정이라고 한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국인들은 중국에서는 양력설을 원단이라고 하는가요? 그러면 음력설은 뭐라고 하는가요?”라고 하는것이였다. 그러자 한국생활을 오래한 그 중국동료가 “한국에서는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해요.”라고 말하자 한국인들과 중국동포들은 모두 “한국과 중국에서 양력설과 음력설을 부르는것도 서로 다르구나.”라고 하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5)

‘트랙터’와 ‘뜨락또르’

여러가지 농기계를 끌거나 짐을 나르는 특수한 자동차, 즉 한어에서 말하는 ‘拖拉機’ 를 한국에서는 영어로 ‘트랙터[tractor]’ 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로시아어로 ‘뜨락또르[traktor]’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뜨락또르’를 ‘트랙터’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헬리콥터(헬기)’와 ‘직승비행기(직승기)

기체 우에 대형의 회전날개를 달아 수직상승, 하강, 전진, 후퇴, 공중정지를 할수 있는 항공기 즉 한어로 直昇飛行機(直昇機)라고 하는 비행기를 한국에서 는 영어로 헬리콥터(Helicopter) 또는 헬기(helicopter)라고 하며 중국의 조 선족들은 곧을 ‘직[]’자에 오를 ‘승[]’자 즉 곧게 오르는 비행기라는 直昇飛行機 (直昇機)를 한자어 단어로 하여 직승비행기(직승기)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직승비행기(직승기)를 ‘헬리콥터’의 북한어 라고 하였다.

‘탱크’와 '땅크’

, 가스, 기름 등을 넣어 두는 큰 통, 그리고 무한궤도를 갖추고 두꺼운 철판으로 장갑(裝甲)하고, 포와 기관총 따위로 무장한 군사에 쓰는 차를 영어로 ‘tank’ 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것을 ‘탱크’로 표기하고 발음하며 중국의 조선족들은 ‘땅크’로 표기하고 발음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땅크’를 ‘탱크’ 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크레인’과 ‘기중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려 아래우나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기계를 영어로 ‘ crane’ 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이것을 ‘크레인’ =‘기중기’ 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기중기’라고 말하는 것보다 보편적으로 ‘크레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기중기’라고 만 말하지 ‘크레인’이라고 하면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콤프레샤’와 ‘공기압축기’

공기를 대기압 이상의 압력으로 압축하여 압축공기를 만드는 기계를 영어로는 ‘aircompressor’라고 한다. 이것을 한국어사전에서는‘공기압축기’또는‘에어 컴프레서’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콤프레샤’ 라고 하였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이기계를 ‘콤프레샤’라고 말하고 ‘공기압축기’란 단어는 기본상 쓰지 않고 있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서면어에서는‘공기압축기’라고 말하 지만 구두어에서는 보통 한어 ‘空氣壓縮機’의 략칭으로‘空壓機[쿵야지]’ 라고 말하고 ‘에어 컴프레서’혹은 ‘콤프레샤’ 라고 하면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에피소드]

한 건설현장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힘든 일을 하고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하늘에서 직승기(헬기)가 날고 있었다. 그것을 본 한 중국동포가 한국인을 보고 “저 직승기는 무얼하느라고 매일 저렇게 날고 있는가?”물었다. 그러자 그 한국인은 “‘직승기’란 무었인가?”고 반문하였다. 그러자 중국동포는 하늘에서 날고 있는 비행기를 가리키면서 “지금 저 하늘에서 날고 있는 비행기를 직승기라고 하지요.”라고 하자 그 한국인은 “아, 저것을 중국에서는 직승기라고 하는가요? 우리나라에서는 ‘헬기’라고 하는데요.”라고 하였다. 같은 물체이지만 한국에서는 외래어로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로 말하니 서로 다 못 알아들었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6)

한국에서는 자모 중에 합성 모음 ‘ㅐ, , , , , , , , , , ㅢ’와 합성 자음 ‘ㄲ, , , , ㅉ’을 정식 자모로 인정하지 않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러한 합성 자모도 정식 자모로 인정한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14개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24개 자모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19개의 자음과 21개의 모음으로 40개의 자모라고 한다. 이로 하여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 사전 표제어 배열에서 아래와 같은 구별이 있다.

[모음]

한국: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중국: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ㅐ ㅒ ㅔ ㅖ ㅚ ㅟ ㅢ ㅘ ㅝ ㅙ ㅞ

[자음]

한국: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중국: ㄱ ㄴ ㄷ ㄹ ㅁ ㅂ ㅅ () ㅈ ㅊ ㅋ ㅌ ㅍ ㅎㄲ ㄸ ㅃ ㅆ ㅉ

일부 자음의 명칭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 ㄱ 기역, ㄷ 디귿, ㅅ 시옷, ㄲ 쌍기역, ㄸ 쌍디귿, ㅃ 쌍비읍. ㅆ 쌍시옷, ㅉ 쌍지읒

중국: ㄱ 기윽 ㄷ 디읃, ㅅ 시읏, ㄲ 된기윽, ㄸ 된디읃, ㅃ 된비읍, ㅆ 된시읏, 된지읒

‘산책로’와 ‘유보도’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걸도록 만들어 놓은 거님 길을 한국에 서는 ‘산책로[散策路]’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유보도[遊步 道]’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유보도’를’산책로’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산책로[散策路]’나 ‘유보도[遊步道]’는 모두 한자어단어지만 현대한어에는 이런 단어들이 없다.

고사(考査)와 고시(考試)

한국어사전에는 ‘고사[考査]’를 “1 자세히 생각하고 조사함. 2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라고 해석하였고 ‘고시[考試]’를 “1 공무원의 임용 자격을 결정하는 시험. 2 과거(科擧)의 성적을 살펴서 등수를 매기던 일.”이라고 해석하였다. 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을 한국에서는 고사[考査]라 고 한다. 례하면 ‘중간(기중) 고사’, ‘학기말(기말)고사’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것을 ‘고사’라고 하지 않고 표준적으로는 ‘시험’이라고 하지만 한어 ‘考試’를 직역하여 고시라고도 한다. 례하면 ‘중간(기중)시험’, ‘학기말(기말)시험’ 혹은 ‘중간(기중)고시’, ‘기말고시’라고 말한다. 한어에서 ‘考査’는 평가나 심사를 목적으로 하여 일정한 표준에 따라 사찰하는 것을 말한다.

 

‘소정’과 ‘정해진 바’

한국에서는 ‘정하여지는것, 또는 정하여진 바’의 뜻으로 바 ‘소[]’ 자에 정할 ‘정[]’자의 한자어단어 ‘소정[所定]’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소정[所定]’이란 한자어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정하여지는것, 또는 정하여진 바’라고 말 하고 있다. ‘소정[所定]’이란 단어는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단어를 모르거나 쓰지 않고 있다. 지금은 한국의 영향을 받아 일부 방송, 출판물에서 이 단어를 쓰기 시작하고 있다. 례하면 '소정의 절차를 밟다.' '소정의원고료를 지불하다.' '한달의 소정 근로 시간 수' 등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7)

용언 어형에 관한 문자표기의 차이

1. -아/-어형

어간 끝소리가 ‘ㅣ, , , , , ㅟ’인 모음 어간은 한국에서는 ‘-어’가 붙지만 중국의 조선말규범에서는 ‘-여’가 붙는다.

한국                                            중국조선족

피어                                               피여

내어                                               내여

세어                                               세여

되어                                               되여

뛰어                                               뛰여

희어                                               희여

2. 어미에서 ‘ㄹ’ 직후의 경음 표기

종성(끝소리) ‘ㄹ’을 포함한 어미들 가운데 한국에서는 ‘-ㄹ까, -ㄹ쏘냐’ 등으로 표기되지만 중국의 조선말규범에선 ‘-ㄹ가, -ㄹ소냐’와 같이 ‘ㄹ’ 직후가 평음 글자로 표기한다. 이러한 어미는 어원적으로 관형사형 ‘-ㄹ’을 포함한 형태인데 중국의 조선말규범에서는 ‘-ㄹ’ 직후의 경음을 평음 글자로 표기한다.

례하면 “찾을까(을가)?”에서 한국에서는 ‘ㅡ을까?’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ㅡ 을가?’로 표기한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지겠느냐?’의 표현에서 한국에서는 “내가 너에게 질쏘냐?”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내가 너에게 질소냐?”라고 표기한다.

‘참’과 ‘간식’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을 한국에서는 ‘참’혹은 ‘새참’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사이 ‘간[]’자에 먹을 ‘식[]’자의 한자어단어 로‘간식[間食]이라고 한다.

‘숙주’와 ‘녹두나물’

녹두를 시루 같은 그릇에 담아 물을 주어서 싹을 낸 나물을 한국에서는 ‘숙주’ 또는 ‘숙주나물’이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녹두나물’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의 잘못이라고 하였다.‘숙주’나 ‘숙주나물’은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진다.

 

‘두부’와 ‘초두부’

눌러서 굳히지 않은 두부를 한국에서는 ‘순두부’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초두부’라 하며 비 표준적으로 함경도 방언으로‘두부’ 를 ‘두비’라고 하며 ‘초두부’를 ‘초두비’라고도 하는데 한국어사 전의 해석을 보면 ‘초두비’를 ‘순두부’의 함경도 방언이라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는 ‘초두부’를 ‘순두부’의 비규범적인 말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초두부’를 아주 표준적인 말처럼 사용하여 왔었는데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순두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에피소드] 초두부를 주세요.

한국에 금방 온 중국동포 녀성이 시장의 두부상가에 가서 “초두부를 주세요.”라고 하였다. 상가주인이 초두부라는 말을 몰라 멍해 있자 같이 따라갔던 조카애가 “아이, 이모도 한국에 와서 초두부를 달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들어요? 한국에서는 이것을 순두부라고 해요.” 라고 하자 상가 주인이 벙긋이 웃으면서 “중국에서는 이것을 초두부라고 하는가요?”라고 하면서 순두부를 건네주었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8)

 

한자음 표기에서의 부동한점

 

한자 廢, , , , , , , 등을 한자음으로 표기할 때에 한국에서는 모두 로 표기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로 표기한다. 한국어사전에서는 외래어에서 오는 발음은 모두 로 표기하지만 한자어에서 오는 는 모두 로 표기하고 발음은 로 한다. 조선말대사전에는 로 오는 음절이 없다.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 같은 단어에서 발음은 한가지로 하지만 문자표기에서 이렇게 부동한 점들이 있다.

 

일부 한자는 한자음이 다른 경우가 있다.

한자 비뚤 자를 한자음으로 한국에서는 로 표기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로 표기한다. 례하면 歪曲을 한자음으로 한국에서는 왜곡이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외곡이라고 표현한다.

한자 쉴자를 한자음으로 한국에서는 로 표기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로 표기한다. 례하면 休憩所를 한국에서는 휴게소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휴계소라고 표현한다.

 

 

하물그리고 하치장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하여 챙기거나 꾸려 놓은 물건을 고유어로는  ‘짐’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또 짐 []’자에 물건 []’자의 한자어단어 하물[ 荷物]’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물[荷物]’이란 단어는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 다 있는 말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그리고 짐을 두는 곳, 짐을 부리는 곳, 또는 쓰레기 따위를 거두어 두는 장소를 한국에서는 짐 []’, []’, 마당 []’자의 한자어단어 하치장[荷置場]’으로도 표현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하치장[荷置場]’란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상차[上車]’裝車[쫭처]’, ‘하차[下車]’卸車[쎄처]

 

 짐 따위를 차에 싣는 일을 한국에서는 오를 []’자에 수레 []’자의 한자어단어 상차[上車]’로 표현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차에 짐을 싣는다로 말하지만 구두어에서는 쉽게 한어로 裝車[쫭처]’라고도 말한다. 한어에서上車차를 타다또는 차에 오르다의 뜻으로 되지 차에 짐을 싣는다의 뜻으로는 되지 않는다.

타고 있던 차에서 내리거나 차에서 짐을 내리는것을 한국에서는 또 내릴 []’자에 수레 []’자의 한자어단어 하차[下車]’로 표현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한자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차에서 내리다혹은 차에서 짐을 부리다라고 말한다. 차에서 짐을 부리울 때에는   구두어서 쉽게 한어로 卸車[쎄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승강기리프트

동력을 사용하여 사람이나 화물을 아래우 나르는 장치를 영어로 lift’라고 하는데 한자어로는 승강기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한자어를 기본상 쓰지 않고 영어발음으로리프트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를 []’자에 내릴 []’, []’즉 오르내리는 기계란 뜻의 昇降機의 한자어로 승강기라고 한다.

[에피소드]

작업반장이 갓 한국에 온 중국동포에게 이 물건들은 리프트에 올리라고 하였다. 그 중국동포는 무슨 말인지 리해를 못해 멍하니 서 있자 작업반장이 왜 빨리 하지않고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가라고 하자 먼저 한국생활을 한 중국동포가 이 물건들을 승강기에 올리란다. 한국에서는 승강기를 리프트라고 한다.”라고 말하여서야 그 중국동포는 작업반장의 말을 리해하고 물건들을 리프트에 올리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의 한자어로 승강기라 하고 한국에서는 영어로 리프트라고 하니 서로 의사소통이 않되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9)

 

 합성어의 표기에서도 사이읏표기법외에 일부 어근 표기에서도 부동한 점이있다.

합성어 표기는 낱낱 어근을 명시하는 것이 원칙이나 어원 의식이 희박한 경우에는 명시하지 않도록 되어 있어 이것은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이 동일하다. 그러나 어근을 어떻게 분석하는가에 따라 몇몇 합성어의 경우 표기법의 차이가 보인다.

한국                            중국의 조선족

올바르다                             옳바르다

벚꽃                                  벗꽃

우에서 ‘올바르다’는 한국에서는 ‘올’의 부분이 어원 의식을 잃었다고 판단하여 발음대로 ‘올바르다’라고 표기하는데 반해 중국의 조선족들은 ‘옳다’의 어간이라 판단하여 ‘옳바르다’(발음은 [올바르다]로 동일함)라 표기한다. ‘벚꽃’은 한국에서는 ‘벚’과 ‘꽃’의 합성어로 파악한데 반해 중국의 조선족들은 어원 의식을 잃었다고 판단하여 ‘벗꽃’으로 표기한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승강기

사람이나 화물이 자동적으로 위아래 층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계단 모양의 장치를 한국에서는 영어로 에스컬레이터[escalator]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로 계단승강기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계단승강기에스컬레이터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계좌구좌

금융기관에 예금하려고 설정한 개인명이나 법인명의 자리를 한국에서는 계좌[計座]’라 하고 그 자리의 번호를 계좌번호라하며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좌[口座]’라고 하고 그 자리의 번호를 구좌번호라고 한다.

 

 

‘택배문전송달

우편물이나 짐, 상품 따위를 요구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일을 한국에서는 택배라 하고 중국이 조선족들은 문전송달이라고 한다. ‘택배(宅配)’의 어원을 보면 배달또는 배달たくはい (宅配) 라고 하는 일본어한자음[宅配]에서 온 것으로서 한국에서도 택배란 단어를 쓴 력사는 20년도 안된다.

 

‘장갑수갑

 손을 보호하거나 추위를 막거나 장식하기 위하여 손에 끼는 물건을 한국에는 장갑이라 하며 중국의 조선족들은 장갑또는 수갑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수갑장갑의 북한어라고 하였으며 조선말대사전에는 수갑’= ‘장갑이라고 하였는바 중국의 조선족들은수갑을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갑이라고 하면 죄인이나 피의자의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도록 양쪽 손목에 걸쳐서 채우는 형구인 ‘쇠고랑으로만 리해를 한다.

 

 [에피소드]

한 회사에서 있은 일이다. 갓 한국에 온 중국동포가 자기가 쓰던 장갑이 닳아 구멍이 나자 작업반장에게 수갑을 주세요. 저에게 수갑이 없어요.” 라고 하자 작업반장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이사람 죄수라고 수갑을 달라고 하나? 무슨 뜻인가요?” 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중국동포는 장갑을 낀 손을 내 밀며 나의 수갑이 닳아서 구멍이 났어요.”라고 하자 작업반장은 그것이 장갑이지 어디 수갑인가?”라고 하자 다른 한 동포가 중국의 조선족들을 이것을 장갑이라고 하지만 수갑이라고 도 해요.” 라고 해석하였다. 작업반장은 그저 웃고 말았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30)

 

외래어 표기법에 의한 차이

 

1.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파열음(페에서 나오는 공기를 일단 막았다가 그 막은 자리를 터뜨리면서 내는 소리.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따위가 있다.)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소리 나는 대로 된소리로 표기한다. 례하면 사람들을 실어 나늘수 있도록 만든 합승자동차를 영어로 ‘bus’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버스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뻐스로 표기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뻐스  버스의 잘못, ‘버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실제 발음은 된소리를 그대로 내고 있다.

 

아래에 이에 관련되 몇가지 례를 들면

영어표기            한국에서의 표기         중국조선족들의 표기

Soviet             소비에트(소련)              쏘베트(쏘련)

 Portugal          포르투갈                     뽀르뚜갈

 Haiti             아이티                       아이띠

PortauPrince       포르토프랭스                 뽀르또쁘랭스

Stalin            스탈린                      쓰딸린

 Boat(작은 배)     보트                        뽀트

 Ball ()                                  

Sofa             소파                         쏘파

   Dam(언제)                                  

Dollar            달러                        딸라

2.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받침에는 , , , , , , 만을 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례하면 공산주의 (맑스주의)창시자인Marx, Karl

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겹받침 써서맑스로 표기하지만  한국에서는 우의 표기법 원칙에 의하여 받침 를 쓰지 않고 마르크스로 표기한다.

 

3.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는 또 쟈·져·죠·쥬·챠·쳐·쵸·츄 등은 쓰지 않고 대신 자·저·조·주·차·처·초·추 등을 쓴다.

이로하여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이 외래어 표기에서도 차이점을 갖고 있다.

 

고르바초프고르바쵸브

1985-1991년에 쏘련공산당 총서기로 있던 정치인물을 한국에서는 고르바초프'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고르바쵸브로 표기한다.

 

초콜릿쵸콜레트

코코아 씨를 볶아 만든 가루에 우유, 설탕, 향료 따위를 섞어 만든 과자 [chocolate]를 한국에서는 초콜릿으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쵸콜레트로 표기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쵸콜레트초콜릿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찬스챤스

기회란 뜻의 chance’ 를 한국에서는 찬스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챤스로 표기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챤스찬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같은 영어 외래어라도 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 결과적으로 다른 어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례하면 높은 압력의 류체를 날개바퀴의 날개에 부딪치게 하여 힘을 얻는 원동기를 영어로는 turbine’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터빈이라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타빈이라고 한다. 례하면 한국에서는 수력터빈’, ‘증기터빈’, ‘가스터빈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수력타빈’, ‘증기타빈’, ‘가스타빈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타빈을 ‘터빈’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이런 차이들은 또 러시아로시아’, ‘캐나다카나다’ ‘필름필름’, ‘레이더레이다등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31)

 

외래어 표기법에 의한 차이

 

4.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는 중국의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에 따라 고대인인 孔子’, ‘孟子같은 과거인들은 한자음대로 공자’, ‘맹자로 표기하지만 현대인에 대해서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로 표기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의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므로 그 표기와 발음이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다. 례하면 毛澤東[모택동]’마오쩌둥’, ‘鄧小平[등소평]’덩샤오핑’, ‘胡錦濤[호금도]’후진타오등으로 표기한다.

 

5.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는 중국의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에 의하여 한국에서는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의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로 표기하기에 그 표기와 발음이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다. ‘료녕성(遼寧省)’을 ‘랴오닝성’, ‘청도(靑島)’를 ‘칭다오’, ‘신강 (新疆)’신장’,  길림[吉林]’지린’, ‘연변[延邊]옌볜’, ‘룡정[龍井]룽징으로 표기하고 발음한다.

 

 6.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는 중국 및 일본의 지명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르 허용한다.”는 원칙이 있다. 례하면

東京을 도쿄 또는 동경, 京都를 교토 또는 경도, 上海를 상하이 또는 상해, 臺灣을 타이완 또는 대만, 黃河를 황허 또는 황하 등이다. 한자음으로 표기할때에는 중국의 조선족들의 표기와 같게 된다.

 

 

 

그리고 외국 국명이나 지명은 한국에서 영어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음역(한자를 가지고 외국어의 음을 나타내는 것)에 의한 명칭이거나 현지 언어에 의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은데 반해 중국의 조선족들은 영어명칭을 사용하거나 현지 언어에 의거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고 주로는 음역에 의한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

       한국                                      중국의 조선족

러시아                                         로시아

베트남                                         월남

          태국                                       타이

터키                                          토이기

호주                                           오스탈리아

그리스                                         희랍

미얀마                                         버마

네덜란드                                        화란

폴란드                                          뽈스까

이집트                                          애급

오스트리아                                      오지리

아랍에미르트                                    아랍련합추장국

캐나다                                          카나다

쿠바                                            꾸바

스페인                                          에스빠냐

캄보디아                                        캄보쟈

홍콩                                            향항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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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비암산’인가? ‘벽암산’인가? 2011-05-10 32 8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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