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오늘의 화제》 시리즈 록음방송(50)
청해
찰떡을 붙인다하여
소망을 이룰수 있을가?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찰떡을 붙인다하여 소망을 이룰수 있을가?”란 내용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자식이 대학에 붙고 좋은 대학으로 가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것입니다. 처음 누가 기발한 생각을 갖고 찰떡처럼 철썩 대학에 붙으라는 의미로 시험장 문어구에 찰떡을 붙여 놓았는지는 모르나 지난 세기 90년대부터 이런 바람이 불기 시작한것이 해마다 대학시험 때 보면 연변의 조선족 학부모들이 시험장 문어구에 찰떡을 갖다 부쳐놓는것이 일종 류행으로 되고 있으며 지금은 그 바람이 더 성행하는것 같고 그 바람이 한족 학부모들에게 까지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찰떡을 아무데나 질서 없이 마구 붙이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학교측에서는 전문 찰떡을 붙이는 떡판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험장 대문어구에는 학부모들이 남의 자식보다 앞서 더 좋은 대학에 붙으라는 의미에서 전날 밤에 12시 전에 와서 기다리다가 시험을 치는 날 0시가 되자 제일 꼭대기에 남 먼저 붙이느라고 서로 경쟁을 벌리였다고 합니다. 어떤 학부모들은 제일 높은 대학에 붙기를 소원하면서 학교 대문에 올라가서 붙여놓기도 하였습니다. 붙여놓은 찰떡들을 보면 거기에는 기차표, 뻐스표, 그리고 소망의 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식이 대학에 붙고 좋은 대학으로 가기를 바라는 그 심정은 어디까지나 리해를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찰떡을 붙인다고 하여 대학에 붙는다는것은 어디까지나 비 과학적 표현이라고 봅니다.
찰떡이 아무리 점착력이 강하다고 하여 그 점착력이 학생들이 대학에 붙는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것입니다. 찰떡의 점착력은 물리적인 힘이고 학생들이 대학에 붙는것은 그 어떤 물리적인 힘으로 달성할수 없는 성적의 우렬(優劣)에 의한 선택인것입니다.
찰떡의 점착력에 의해 대학에 붙는다고 하는 그런 사유방식으로 한다면 자기가 지망을 하는 대학에 갔다가 붙여야 하지 시험장 대문어구에 붙여 놓으면 자기가 지망하는 대학에 붙는것이 아니라 시험을 치고 있는 그 학교에 붙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저의 이웃에서 두 학생이 대학시험을 쳤습니다. 한 학생은 부모들이 기관, 사업단위에서 사업하였는데 유식한 가정이라 대학시험를 치는 날 아침 딸에게 정신적으로 안정될수 있는 격려의 말을 하여 시험장으로 보내였을 뿐 그 어떤 비 과학적인 행위가 없었지만 시험결과 중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다른 한 학생은 부모들이 한국에 가서 일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였는데 그의 할아버지는 손자가 대학에 붙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는 날 이른 새벽 남 먼저 시험장 대문어구에 다 찰떡을 붙여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시험결과는 어느 대학에도 붙지 못하고 락방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례에서 보면 찰떡을 붙였다 하여 그 소망이 이루어는것이 아니였습니다. 과학이 발전한 문명한 시대에 점착력이 강한 찰떡을 붙이면 대학에 붙을수 있고 그것도 남 먼저, 더 높은 곳에 붙여 놓으면 더 좋은 대학에 갈수 있다고 서로 경쟁하면서 학교 대문어구에 갔다 찰떡을 붙여놓는다는것은 너무나도 가소로운 일이고 비 과학적인 행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민족이나 다 그 민족의 풍속이 있습니다. 풍속이란 어느 한 민족, 어느 한 지역에서 력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 오는 사람들의 관습적인 생활규범이나 방식을 말합니다. 이런 풍속가운데 대부분은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시대에 사람들이 자기의 소망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한 실제적인 행위가 장기적으로 내려오면서 풍속으로 되여 습니다.
례하면 우리 민족은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먹는 풍속이 있는데 그 유래를 보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가정 널리 전하여지고 있는것이 옛날 진나라의 공공(共工)이라는 사람에게 늘 말썽을 부리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동지날 그 아들이 죽었으며 공교롭게도 죽은 아들은 그만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역질이란 천연두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서 마을에 돌면서 마을사람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공공은 그저 보고만 있을수 없어 아들이라 해도 그 귀신을 물리쳐야 했습니다. 하여 생전에 아들이 붉은 색을 띤 팥을 무서워했다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팥죽을 쑤어 대문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렸습니다. 그 후 역질은 점차 사라졌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팥죽을 뿌렸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그 후부터 역질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쑤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류행이나 그것이 어느 한 민족, 어느 한 지역에서 지속적을로 내려오면 풍속으로 될수 있습니다. 대학입시에 찰떡을 붙이는 이러한 비 과학적 행위도 해마다 지속적으로 전하여 내려가면 그것이 우리 민족의 일종 풍속으로도 될수 있습니다. 자식이 대학에 붙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리해되나 과학이 발전한 문명한 시대에 비 과학적인 행위는 삼가하여 그것이 우리 민족의 전통풍속으로는 되지 말아야 한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만 끝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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