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실크로드에묻힌 조선족화가 한낙연9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1월24일 07시52분    조회:92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포기도, 실망도 없다 그는 숱한 고민 끝에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그림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상부에 밝혔다. 상부에서는 쉽게 한낙연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목숨 걸고 당의 활동비를 되찾아온 그에 대한 상부의 보답이었다. 한낙연이 상하이를 뜰 무렵, 또 한 사람의 화가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싫은지 조용히 상하이 푸둥항을 떠나는 여객선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훗날 중국혁명의 전환기를 이끈 여성 화가로 칭송받은 그녀의 이름은 허샹닝(何香凝). 그녀는 남편과 함께 쑨원이 이끌던 ‘동맹회’의 핵심 인물로 쑨원의 직계 심복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25년 3월 쑨원이 사망하고 반년이 채 되기도 전인 8월에 남편마저 장제스(蔣介石)가 이끌던 국민당 우파에 의해 암살당하자 그녀는 모든 직무에서 손을 떼고 그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비록 상하이를 떠나는 처지는 다르지만 쑨원의 유지를 그대로 받들겠다는 화가인 허샹닝마저 좌절한 채 조국을 떠나게 만드는 것이 당시 중국이 처한 현실이었다. 체계적인 그림 공부를 하겠다는 일념만 가지고 프랑스로 건너가는 한낙연에게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당시 중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림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상하이를 떠난 여객선은 홍콩과 베트남의 사이공 등 유럽인이 진출해서 건설한 주요 항구를 거치면서 유럽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낙연은 그 시간마저 편하게 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급하게 떠나느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불어를 익혀야 하는 다급함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길고 긴 항해 끝에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그는 애초에 생각했던 파리에 머물지 못하고 프랑스 중동부지방의 공업도시 리옹에 정착한다. 부자 나라로 생각했던 프랑스의 현실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 무렵 유럽도 심한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어 경제적으로 꽤 어려웠다. 프랑스인들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운 판국에 외국에서 건너와 불어조차 제대로 못하는 그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가 주어질 리 만무했다. 그것은 프랑스에 처음 도착한 중국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었다. 훗날 ‘황하대합창’의 작곡가로 중국의 내로라하는 대음악가의 자리에 오른 셴싱하이도 학비를 벌기 위해 밤마다 레스토랑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좀체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그 정도 고생쯤은 각오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무기인 붓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좋은 점은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아무것이나 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계속)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 매편의 기사 모두 작품처럼] 《훌륭한 기자, 편집이 되려면 우선 신문사업이 신성하고 영광스러운 사업이라는 긍지를 가져야 한다.》 《문화대혁명》이전부터 신문 기자, 편집 사업을 해온 김경석선생은 신문사업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기자, 편집을 하기 어렵다고 력설한다. 김경석선생은 1960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
  • 2005-11-09
  • 중앙 1호문건이 시달되자 농민들의 농사열정이 크게 제고되여 왕년에 버려져있던 묶은 경작지마저 다시 부치고있다. 그런데 경작지 면적에 비해 농촌의 로력이 딸리여 농망철이 되면 모두가 인력난으로 쩔쩔매고있다. 이를 감안한 화룡시 투도진 룡원촌 제2조의 황명선 촌민은 대담하게 7만 5000원의 돈을 들여 종합수확기 ...
  • 2005-11-08
  • [원제: 중국 진출 선진기술 앞세워라] 중국 진출 4년만에 발을 붙였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을 갔더니 대화 첫 머리부터 “중국은 시장이 큰만큼 기회도 많지만 그래도 진출시에는 반드시 선진기술을 앞세우고 들어 와야 한다”며 총화발언을 하는 김인규사장, 그는 건축도료 전문회사인 장춘(주)코미톤건자재유한회사의 주인...
  • 2005-11-08
  • [원제: 인생은 끝없이 일하면 사는것]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큰 사업이 아니더라도 창업이란 얼마나 신고스러운 일인지 잘 알고있다. 그리고 우리는 쉽사리 창업의 마음을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넉넉한 퇴직금에 자식들마저 잘 되고있어 아무런 뒤근심이 없다 할수 있는 퇴직자가 창업에 뛰여든다면 리해를 하지...
  • 2005-11-08
  • 상해 미술 전문학교 우등졸업 한낙연이 중국공산당에 입당할 당시 중국국민당과 공산당은 항일이란 큰 목표 아래 국공합작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한낙연에게 상부로부터 특별한 임무가 부여됐다. 그것은 국민당에 위장 입당해 대외적으로는 국민당으로 활동하라는 지시였다. 물론 중국공산당당적은 비...
  • 2005-11-07
  • 10월 21일 오전, 도문시 량수진 량수촌 21촌민소조의 조장 문영금씨로부터 시동생 최동원일가에 대한 소개를 듣고 그들을 찾았다. 《정말 그들처럼 착실하게 살면 외국에 돈벌러 가려고 아득바득 할 필요가 없습니다.》 량수촌권복순서기도 문영금조장의 말에 동을 달았다. 《부부가 손잡고 올해 논과 밭을 5헥트를 다루고있...
  • 2005-11-07
  • [원제:12살 연변소년 리소명 하버드대학생으로] 어린시절부터 《대통령》이 꿈, 올 대학입시서 660점 6월에 있은 전국고등학교입학통일시험에서 12살밖에 안되는 연변조선족소년 리소명이 66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따낸 뒤 7월 그리고 8월에 있은 2차례의 하버드대학 중국류학생선정시험에서까지 계속 우수한 성적을 확보해...
  • 2005-11-07
  • [원제:비룡실업의 진로밑에 깔린 《문화감각》] 박성룡총경리의 남다른 속궁리를 적어본다 1997 년 3 월18 일에 중국광전부의 허가를 받고 길림성광전청에서 전문 국내외 위성설비판매설계설치허가증을 취득하여 설립된 길림성비룡실업유한회사(간칭)는 현재 중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내외위성방송설비 판매, 설계,설치, 권한...
  • 2005-11-05
  • [원제:력사를 알아야 자존심 지킨다] [img count='1' img] 20여년간 조선인혁명가들을 조사연구해온 최룡수교수를 만나 9월중순, 길림대학 조봉빈교수로부터 중앙당학교 최룡수교수가 쓴 글을 받았는데 그것은 혁명과 예술을 결합시킨 한락연의 사적을 담은 글이였다. 그 글에서 우리 민족혁명가들의 사적을 발굴하기 위해 ...
  • 2005-11-05
  • [원제: 79세로인 웅변대회에 참가해] 발표시간: 2005-11-03 오후 3:33:10 주당위 선전부 문명판공실에서 주최한 전주 선진사적 웅변대회가 어제(2일),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있었습니다. 이는 올해 67세에 나는 훈춘시교육국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인 량조희가 전주 선진사적 웅변대회>에서 한 말입니다. 전...
  • 2005-11-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