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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도문 도서관에서 여러가지 신문잡지를 펼쳐놓고 열심히 메모하던 70대 할아버지가 필자한테 이런 질문을 하였다.
<<기자한테 물어봅시다. 신문에서 <글 도둑>을 없애지 못합니까?>>
사연인즉 신문을 메모할 때마다 <<종합>>이나 <<본지종합>>이라는 신문출처를 보면 믿음이 없어서 누구하고 신문을 본 얘기를 하기도, 스크랩을 하기도 마음에 걸린다며 화까지 냈다.
옳은 말씀이다.
<<종합>>이란 개개별별(个个別別)을 한데 모아 합(合)한것, 총괄(总括)한것이다.
진료과목이 몇개이상이 되는 병원을 종합병원, 경영상품이 다종다양한 상점을 종합상점, 몇개 단과대학을 합친 대학을 종합대학이라고 칭하지 않는가?
분석이 없는 <<종합>>은 종합이 아니다.
종합은 분석에 의해 인식된 개개의 요소를 일반적인것으로, 구체적인것을 추상적인것으로 끌어올린다. 개개의 인간을 인간이라는 개념으로 종합하듯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종합>>을 보면 타작품을 그대로 올리고는아무런 분석이나 자기 주장이 없었다.
며칠전 <<길림신문>> 안상근, 김영화기자가 독점 취재한 석기호(한국 우리말겨루기 달인)씨 관련기사를 모 신문에서 그대로 올리고는 <<종합>>이라 했는데 필자로서는 그 기사의 <<전화인터뷰요청>>은 누가 한것이며 <<주위의 반응이 뜨거웠나?>>는 질문은 누가 한것인지 <<종합>>을 보고서는 알수가 없었다.
신문출처를 <<종합>>이라 함은 신문도덕이 부덕한것으로서 독자, 사회에 대한 무책임과 타작품(기사)에 대한 침권행위라 하겠다.
기실 글로벌시대에 타작품을 퍼오(채용)는것이 얼굴이 깍이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연일>>, <<길신>>, <<종합>>이란 종합이 아닌 줄임이 마음에 걸리는 눈치놀음인데 말이다.
필자는 글로벌시대 공평경쟁의 한마당에서 자타 모두가 타작품을 책임지고 존중하는 자세로 어리석은 자존심을 버리고 감히, 그리고 떳떳히 타작품을 퍼와 <<내것>>으로 만들라는 건의다. 아니면 개개별별을 명실공히 종합하여 참답게 <<양위중용(洋为中用)>>, <<고위금용(古为今用)>>을 할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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