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성큼 다가오는 계묘년을 맞으며 조상들의 삶풀이에 비춰 토끼. 토끼해. 그리고 토끼띠 생을 재미로 정리해 본다.
토끼는다산, 무병장수의 상징
밤하늘에 떠 있는 노란빛, 쟁반처럼 둥근 달은 역경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희망”을 뜻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달의 이칭을 보름, 토월(兎月)로, 달의 이지러짐과 만월의 주기가 여성의 생리 현상과 동일하기 때문에 달=여성(음)=토끼로 의미하였다.
무병장수의 상징인 토끼는 가임기간이 짧은데다 1년 임신이 5ㅡ6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풍요, 다산을 상징한다.
달토끼는 두발로 직립하며 절구공이로 무언가를 찧고 있는데 이 방아는 약초를 짓이겨 선단(仙丹,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는 약)으로 만들기 위한 약방아이다. 인간들이 감히 손댈 수 없는 영역, 즉 달에서 불사(不死)의 약을 만들어야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신선들이 상상의 옥토끼 약방아로 선단을 찧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처럼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의 달토끼를 우리는 보름달을 보며 동경해왔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달토끼 이야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옛날 산 속 작은 마을에 토끼와 여우,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마음 맞춰 불도를 닦기로 결심하고 몇 년간 계속 공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 있는 제석천(하느님)이 얼마나 불도를 닦았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이들에게 다가가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구해오라고 했다. 얼마 후 여우는 물고기를 잡아오고, 원숭이는 도토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참이 지난 후에 나타난 토끼는 마른 나무 몇 개만 주워 왔다. 토끼는 제석천에게 제 몸을 드릴테니 익으면 드시라고 말하고는 마른 나무 가지에 불을 피우고 뛰어들었다. 그걸 본 제석천은 토끼의 불심이 제일이라 여겨 달을 지키게 하였으며, 이를 월중토끼, 또는 달토끼라고 불렀다.
한편 토끼는 꾀부리는 ‘꾀보’이며 ‘재빠름’을 상징한다. 약자인 토끼를 ‘지자(智者)’로 내세우고, 강자인 호랑이를 ‘우자(愚者)’로 여겨 우리네 강산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를 골려주는 역할 역시 토끼가 맡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후기에 강자인 양반과 약자인 상것들의 관계를 희화시킨 내용과 같다.
달토끼와 더불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계수나무이다. 중국의 오강(吳剛)이라는 사람이 월궁으로 귀양을 가 계수나무를 도끼로 찍어 넘기는 일을 계속해야 했는데, 그가 계수나무를 찍을 때마다 상처 난 나무 부위에서는 새 살이 돋아 오강의 도끼질은 계속 되었다고 한다. 이후 월궁의 계수나무는 베어도 넘어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영생불멸의 나무로 인식되어 왔는지 모른다.
한국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보면 김수로왕이 신하들에게 계수나무로 만든 노를 저어 바다에 나가 왕비 허황옥(許黃玉)을 궁전으로 모셔왔다는 내용이 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로 이어지는 윤극영의 동요나 ‘달 속에 박혀 있는 계수나무를 옥도끼로 찍어 내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지어 부모님과 함께 천년만년 함께 살고 싶다’는 충남 청양지방 민요처럼 우리 역시 둥근 달과 함께 계수나무를 동경해 왔던 것이다. 우주 음양에서 시작된 달은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 가족 사랑의 의미로 이어진다. 또한 소박하고 욕심 없는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조화와 융합, 삶의 운행을 제시해준다.
조선후기 유행한 민화 효제문자도 가운데 ‘치(恥)’자에 반드시 방아 찧는 달토끼가 등장한다. 이는 충신의 대명사 백이, 숙제 고사에 따른 것이다. 은(殷)나라의 제후 고죽군(孤竹君)의 아들인 백이, 숙제는 그들 나라가 망하자 나라를 위한 절개를 지키기 위해 수양산(首陽山)에서 고사리를 캐 먹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굶어죽었다. 두 사람이 죽은 뒤 해마다 청절의 상징인 매화와 달이 되어, 이후 매화꽃이 피고 달빛이 밝게 비추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에 따라 치(恥)자에는 백이와 숙제의 ‘수양매월 이제청절(首陽梅月 夷齊淸節)’을 형상화했다는 달과 매화나무를 그려 넣었는데, 달은 자연을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좋은 벗이었으며, 매화는 수많은 은일처사(隱逸處士)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정절과 고고함의 상징이었던 신성한 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선암사 원통전 꽃창살 문짝 아래 새겨진 방아 찧는 토끼나 미황사 부도에도 방아 찧는 달토끼가 재미있게 조각되어있다. 달에서 방아 찧는 토끼 이야기는 그림뿐 아니라 자수, 도자기, 목칠공예, 베갯모, 보자기 등 공예, 조각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조선시대 후기 대중문화 속에서 달이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상징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달은 맑고 높은 절개의 상징이며 외로움, 슬픔, 소외, 정한의 서정성을 담고 있어 문학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었다. 나도향의 그믐달에 “보름의 둥근달은 모든 평화와 숭배를 받는 여왕 같은 달이지만,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라고 읊었다. 우물 속의 달토끼는 중생들이 막연하게 꿈꾸며 동경했던 달에 그들의 최대 염원인 장생불사의 의미를 담아 그들 곁에 두고자 했던 것이다.
토끼띠 해
격동의 범띠 해가 지나면서 반갑게 찾아 오는 평온한 해이다. 우리는 지난해의 모든 전투에서 벗어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휴식을 하기 위해 어딘가 조용한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만물이 다시 새롭게 빛나며 사람들은 무력보다 설득이 낫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외교와 국제관계와 정치가 다시 전면으로 부각되기에 적당한 시기에 우리는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그리 큰 어려움없이 합리적인 선에서 서로 양보를 할것이다.
법, 질서, 법률과 규칙이 엄격하게 대행되지 않지만 누구 하나 이 어색한 현실에 그리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에 바쁘거나 그저 여유있게 지내려 하는것이다.
그리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돈이 생기며 또 우리가 그렇게도 갖고 싶어했던 사치품들도 가까이 있게 되므로 우리의 생활방식은 노곤해지고 한가해질것이다. 서두르지 않게 움직여도 되는 온화한 해로 예상된다. 이 한해만큼은 우리가 별다른 골치거리없이 근심걱정에서 벗어나 태평해질수 있을 것이다.
한국 력사에서 토끼해에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이례성에서 즉위한 해가 기원전 18년 게묘년이다. 또 광개토왕이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것도 바로 신며년(391년)의 일이다. 또 고구려 장수왕 15년(427년)의 평양 천도나 백제 문주왕 원년(475년)의 웅진 천도도 토끼해에 일어났다.
반면 고려 인종 13년(1135년)의 “묘청의 난”이나 조선 인조 5년 (1627년) “정모효란”도 토끼해의 사건이며 조선 증종 14년 (1519년)에는 기묘사화가 일어나 개혁을 추진하던 조광조 세력이 피의 숙청을 당했다.
문화적으로는 신라 성덕왕 26년(727년)에 혜초가 인도의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와 “왕오천축국전”을 지었으며 신라 경덕와 10년(751년) 신모년에는 불국사가 창건됐다.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몰래 들여와ㅏ 서민들의 생활에 현신을 이룬 것도 고려 공민왕 12년(1363년) 토끼해의 일이다.
토끼띠 생의 성격
토끼띠는 12띠 중 네 번째의 띠이다. 12띠 중 네 번 째 띠로 묘년 생(卯年生)을 가리킨다.
묘시(卯時)로는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방위로는 정동(正東), 달은 봄 2월, 계절은 2월 경칩에서 3월 청명 전까지, 오행으로는 목(木), 음양으로는 음(陰), 대응하는 서양 별자리로는 물고기 좌에 해당한다.
착한 천품을 타고난 토끼띠 생은 리상주의자이다. 감수성이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하여 예능 계통에 재능을 보인다. 토끼띠 생은 쉽게 사는 것을 좋아하고 다툼에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 또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간단히 뛰어넘으며 뛰어난 탄력으로 재난으로부터 벗어난다.
그러나 토끼띠는 꿈을 중요시하고 항시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노력이 부족하고, 재능만 믿고 여러 개의 우물을 파는 결점도 보이고, 좀 게으르고 수동적인 게 흠이다. 토끼띠 생은 의지와 담력을 키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급병·사고 등을 조심해야 한다.
토끼띠 생은 평화와 고요 그리고 쾌적한 환경을 즐기면서 평온한 생활을 영위할것이다.그는 내성적이며 예술가적기질과 훌륭한 판단력을 갖고있다. 그는 또 완벽성을 좋아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것이다.
토끼띠 생은 사업이나 금전거래에서 운이 매우 좋다. 흥정을 아주 잘하는 그는 늘 자기에게 유리한 적당한 제안이나 대안을 불쑥 들이미는 재주가 있다. 사업데 대한 그의 날카로운 안목과 탁월한 협상기술은 그에게 무슨 일을 하든 신속한 출세를 보장한다.
토끼띠 생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겉보기에는 무관심한 기색을 나타낼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가 비판에 겁을 내고 있는것이다. ”싸우기보다는 피해서 가라”는것이 그들의 자우명이다.
토끼띠 생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드럽고 친절하지만 외부인들과의 거래에서는 피상적인 태도, 심지어 무자비한 태도까지 드러내게 된다. 그는 리해심이 많고 겸손하고 사려깊은 사람이기때문에 불편한것을 아주 못견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기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는 서로에게 잘 대해준다고 해서 그것이 돈이 드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속깊이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늘 친절하고저 노력한다.
토끼띠 생은 보통 나무랄데없는 태도를 갖고있다. 그는 좀체로 거친 말을 하지 않으며 자기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서 욕설이나 쌍소리에 의존하는 법이 결코 없다. 자신의 반대파들을 약화시키려 할 때도 례이로 대할것이다.
점잖을 빼는 토끼띠 생 부인은 자기 친구들에게 매우 사례가 깊고 리해심있게 행동한다. 같이 일하고 산보 나가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그야말로 백점짜리 녀자이다. 그녀는 늘 따뜻한 은정과 활달한 기지를 보여주기때문에 그녀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대체적으로 토끼띠 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정말로 알고있는 사람이다. 토끼띠 생은 비판을 해서는 안될 때를 잘 알고있다. 그는 사람을 남들앞에서 당황하게 만들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체면이든 남의 체면이든 그것을 살리는데 매우 능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방법만 있으면 당시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늘 배려하는 자세를 취한다.
토끼띠 생 남성은 굉장히 사근사근한편이다. 그는 당신을 칭찬하면서 당신의 가장 좋은 술을 다 비우면서도 점잖은품위와 매력을 잊지 않고 신사다운 태도로 행동한다. 퇴끼띠 생은 사교계의 중심으로 점점 더 가가가면서 점잖은 여가를 즐기려 한다.
토끼띠 생은 손님대접대를 아주 잘하는 훌륭한 집주인이다. 따뜻하고 명량한 친구인 그는 누구에게나 좋은 말을 해준다.
토끼띠 생의 마음속에서는 이렇다 할만한 선악사이의 내부 투쟁도 없다. 그는 자신의 생존능력을 믿으며 자신의 판단애 의지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적평화를 유지한다. 토끼띠 해에 태여난 사람들은 행복과 만족을 가장 쉽게 발견할것이다.
토끼띠와 다른 띠와의 관계
(기혼한 분들에게 재미로 제공합니다)
토끼+쥐띠 : 상호 존중관계이며 공통의 관심사가 많다.
토끼+소띠 : 적당히 받아들일 만한 관계이다.
토끼+범띠 : 적대 및 오해관계에 있다. .
토끼+토끼띠 : 상호 협조 속에서 주도권 투쟁도 없다. 평화적인 협력이 가능하다.
토끼+용띠 : 공통의 이해 기반이 있다.
토끼+뱀띠 : 협조관계가 가능하다.
토끼+말띠 : 적대감 속에서의 강한 충돌관계에 있기 때문에 서로의 유대가 불가능하다.
토끼+양띠 : 가장 좋은 짝들 가운데 하나이다.. 둘의 결합은 성공과 번영을 약속한다.
토끼+원숭이띠 : 약간의 성격 차와 경쟁의식이 존재한다.
토끼+닭띠 : 충돌과 견해차가 많다.
토끼+개띠 : 아주 바람직하고 성과가 클 관계이다. 서로간의 깊은 신뢰와 이해 속에서 번영과 행복을 찾는다.
토끼+돼지띠 : 상당히 좋은 관계이다. 충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의 느낌에 아주 큰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오기활
(2022년 12월 29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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