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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리시진김수철" (련재36)
2021년 07월 01일 03시 24분  조회:1969  추천:0  작성자: 오기활
              9 ,한족이 해야 할 일을조선족이 하영광이지요.”

지난 1월 12일 필자는 정경락선생과 함께 “조선족리시진” 김수철옹(92세)을 찾아가 건강자문을했다. 떠나기 안날에 전화로 련계하니 장담은 못하나 놀려오는셈치고 한 번 와 보란다.
연변농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수철교수는 한국 해당부문과 손잡고 연변에 중초약기지를 건설했다. 그러던 중 룡정시조양천진삼성촌5대의 풍수지리에 매혹 되여 정년퇴직후 10여 헥타르의 토지를 임대맡고 삶터를 이 곳에 옮겼다. 88세 나이에120세를 내다보며 90여 평방짜리 문화주택까지 짓고 만년을 식물채집과 저서 집필 및 식물연구로 보내고있다.
김교수는 퇴직한후 중한전문가팀을 무어 2년간 장백산의 식물을 탐사하고1994년에 농학, 식물학, 약학, 림상학, 축산학 등 자연과학의 연구지침서로《백두산자원식물(김수철, 안상덕, 리상래공저)를 세상에 처음 내놓았고 17 권(건)의 귀중한 론문과 저서를 출간한 평생교수이다.
김교수의 댁에 들어서니 복도부터 방에까지 온통 책무지였다. 자료를 정리하던 김교수가 “아직 일을 끝내기전에 절대 보도하지 말라”는 부탁으로 김교수가 하는 일을 잠시 “비밀”로 한다.
김교수는 “나처럼 그림까지 그리는 식물학자가 중국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안경을 모르고 일한다.”며 언보를 뗏다.
 “나는 지금 죽을 준비를 한다. 자료를 정리해 놓고 죽어야지. 정판룡교수가그랬다. 암에 걸린 몸으로 죽기 묘칠전까지 일을 하다가 죽었다. 나는그에 비하면 죽을 날이 아직 멀었다. 정리해야  할 자료가 너무 많아서 정말 아깝다.”
“내가 정리하는 식물그림을 그리자면 화가들이 20명은 동원돼야 할 것이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식물을 모르고 그리기에 마음에 안 든다. 그들이 샘플을 보고 그리기에 안된다. 꽃잎이 다섯개인데 열개나 그린다. 둥근 것을 압축한 표본을 보고 그리니까 안 되는 것이다. 례하면 금혼초(金婚草)를 제대로 그린 온전한 그림이 없다.”
 “나는 지금 합작이 아닌 혼자서, 항목이 아닌 개인으로 2300가지식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출판된 《길림성식물명록》에 빠진 것이 많아서 내가 보충해야 한다. 지금은 재료가 많아 조건이 구비되였다. 심양에 동북림업토양에 관련한 《동북식물연구소》가 있는데 식물연구소의 역할만 할 뿐이다. 그들의 보고서를 보면 틀린 것이 많다.”
“한족이 해야 할 일을 조선족이 하는 것이 영광이지요”
“나는 혼자서 지내며 식사는 좋다는 재료를 다 섞어서 한가마에 끓인다. 아무래도 위에서 합해지는데 영양을 따지며 먹으면 된다.”
“감태는 암에 좋다. 지난세기 70년대 캄보쟈의 시하누크친왕이 담낭염에 걸려 중국에 와서 중약치료를 했다. 그때 감태와 참대잎을 주약으로 치료했다. 페는 발과 련계된다. 발은 페의 반사물이다.”
“암치료는 안마부터 하면 더욱 빠르고 철저하다. 몸에 기운이나면 병을 빨리 이긴다. 병치료는 급해말고 개울물이 늘 흐르듯이 해야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기타를 배제하고 치료를 꾸준히 견지해야 한다. 자연규칙에 위반되는 일은 몸도 용서하지 않는다. 순응을 해야 약이 잘 든다.”
“술은 좋은 음식인데 술의 좋고 나쁨은 마시는 사람에게 달렸다. 술은 피를 흐리게 한다. 그런데 내가 왜 마시는가구?”
“술은 사람관계의 매개로 만들어 졌다. 술을 례의로 마신다. 손님을 만나고 접대하고… 경상적으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드문드문 폭음을 하는 것은 홍수가 물곬을 청소하듯이 혈관 청소에 유조하다.”
동석한 정경락선생이 “ 92세까지 살면서 어느 때가 황금시기였습니까?”는 물음에 김교수는 “지금이다. 시간이 많고 하고싶은 일을 하니깐 정말 행복하다. 지금은 겁이 없다. 이 세상이 다 내 것인듯 하다. 참 자유롭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혼자서 일하는 멋이 있고 혼자서 사는 법도 배운다. 나는 지금 로친을 딸집에 보내고 혼자서 지내며 일을 다그친다.”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는 정경락선생의 물음에 김교수는 “겁이 안 난다. 자연사 인생으로 받아 드리면 겁이 적어진다. 죽음이란 참외나 도마도가 다 익으면 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이것이 자연사이다. 옛날엔 화장터에 가면 겁이 났는데 지금은 화장터가 친해진다. 공포감이 없다. 자연사는 철학적인생이다. 로자의 철학이 과학적이다. 불교사상에 로자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김교수는 한참동안 정경락의 명함장을 보고 또 보았다.
“정성룡을 아오? 내가 지금 정성룡의 아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정성룡은 우리마을(당년의 태양향횡도촌9대)사람이오. 해방을 같이 맞이 했고 문예공연도 함께한 동갑내기요.”
“내가 정성룡의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85세에 사망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뜻 밖인 정경락의 대답에 김교수님은 “경락이 여기 오오, 한번 안아 보기요” 하면서 힘껏 포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필자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 없었다.
우리는 준비한 음식으로 술상을 차렸다. 정경락선생이 김교수에게 큰절을 올리고 술을 부어 올렸다.
“신문사부주필까지 했다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구만…오늘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났소.”
김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증손자 한테서 선물로 받은 일본술을 내놓았다.
 “이 기쁜날에 안마시면 언제 마시겠소. 경락이 우리 한잔을 하기요!”
“나는 담대포천(膽大包天)이다. 나에게는 비밀이 없다. 나는 진짜 하늘이 얼마나 높고 땅이 얼마나 깊은지를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을 끝내면 사회의 감독과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김교수의 말을 이어 정경락선생이 “사회의 지지를 받는다는데 어떤 지지인가요?”고 묻자 김교수는 “주위의 사람들이 와서 청소도 해주며 여러모로 생활을 돌보아 준다. “ 고 했다.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자기에 대한 평가이다. 나는 오기활선생이 온다고 하니 집을 거뒀다. 미루 집청소를 했으니 이만하지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들이 앉을 자리도 없을 것이다. 기억력이 떨어져 손에 쥔 물건도 찾을 때가있다. 나는 찾기 쉽도록 널어놓고 일을 한다. 열어놓을 開에 놓을 放으로 몽땅 개방하고 일을 한다. 볼라니 한국의 어느 시인도 나처럼 살더군. 허허허…나는 앞만 보고 뒤를 모른다. 나는 뒤거두매를 못한다. ”
김교수는 정경락선생이 기침을 할 때마다 등을 다독이면서 솔잎차를 마시는 등 교수님의 처방대로 1년간 견지하면 병이 꼭 치유되니 걱정말라며 희망을 주었다.
“우리는 령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유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애들이 왜 그렇게 즐거워하는가? 애들은 명예욕이 없는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조용히 사는 것이다. 법정스님은 자기집을 감옥이라고 했다. 감옥에서는 그래도 석방 될수 있는데 집은 영원 한감옥이라고 했다.”
정경락선생이 “ 석정스님이 하늘냄새가 그립다는데 하늘냄새란 무엇입니까?”고 믈으니 교수님이 “하늘은 늘 비여있는 마음이다. 령으로부터 시작하여 아무런 욕심이 없는 것이다.” 고 답했다.
 “나는 혼자라고 해도 적적할새가 없다. 지금 해야 할 일로 인민출판사에 련계하고 있다. 《중국길림성식물독본》을 한족이 펼쳐내야 하는데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해야 하니 생각하면 조선족으로서 떳떳하다.”
“지난해에는 《연변일보》가 배달이 잘 안돼서 올해는 《연변일보》사에 직접 찾아가서 주문을 했더니 장려로 《민족문학》잡지를 주더라. 시간이 없어서 수필만 봤다.”
“오기활선생은 연변에서 인간수양필독서인 명심보감을 펴냈다. 사회를 폭로하고 사회를 진맥, 치료하며 침을 찌르고 사상을 관리하며 조선족을 위해 노력한다. 남은 좋은 말만하는데 오선생은 문제를 집어내고 비평을 가한다. ”
“《길림신문》에서 연변축구를 춰세웠다. 민족발전과 경제발전에는 체육과 정비례 된다고 본다. 《길림신문》이 연변축구를 살려냈고 길림축구를 위해 공헌했던 타계한 사람들을 살려내는 큰 일을 했다.”
“연변일보가 우리민족문화를고집, 발전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밥도 못 먹고 빈방에서 덜덜 떨며 일을 했다는 오태호식기자들에게 동정이 간다. 신문은 민족의 기둥이라 할수 있다. 우리민족을 키워주고 앞길을 열어주는 좋은일을 하고 있다. ”
이날 교수님은 길림축구의 유공자를 화두로 신문과 건강에 대하여 매우 많은 덕담을  하였다.
“다음엔 아무것도 들고오지마오. ‘습근평정부’는 렴결을 제창하오…”
우리가 떠날 때 멀리까지 나와서 바래다 재봉을 약속하는 김교수의 부탁이다.
정경락, 오기활   
길림신문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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