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16년) 10월 12일, 연변대학 로간부처, 연변대학 로과학기술사업자협회, 연변로교수협회 책임자들과 나의 학우 대표들이 그 바쁜 일정에도 92살인 나를 위문하러 우리 집까지 왔다.
아마도 이미 출판된 ≪길림성식물명록≫에 나의 성과들이 빠진 것이 많아 내가 죽기 전에 후세에 남기고저 최근 3년간에 ≪길림성식물채색도감≫ 출판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제 상황을 알아보려고 찾아온 것 같았다.
사실 ≪길림성식물채색도감≫은 응당 나보다 더 유식한 한족 분들이 맡아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현재로 놓고 보면 식물사생화를 직접 그리는 식물학자가 나밖에 없고 또 아직까지는 정력이 너무 뒤떨어지지 않다보니 내가 맡아하게 된 것이였다.
나는 위문하러 온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늙은이네 집까지 찾아와서 위문해주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여러분은 나의 만년에 새힘을 보태준 셈입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을 하는 것으로써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강철대왕이며 최고 자선가인 카네기는 ‘한 사람이 취득한 업적에는 사회의 힘과 노력이 85%를 점하고 개인의 노력과 힘이 15%를 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 앞에서 저의 15%의 노력과 힘을 남김없이 회보하려고 합니다.” 하며 퇴직후 내가 한 일들을 일일이 회보하였다.
이하는 내가 1987년 정년퇴직후에 출판된 저서(공저)들이다.
≪长白山东北部野生经济植物志≫(延边人民出版社, 1990)
≪敦化中药简志≫(1990)
≪中国长白山经济植物彩色图鉴≫(延边人民出版社)
≪항암본초(抗癌本草)≫(김수철 번역, 한국 바람과 물결, 1992)
≪원색백두산자원식물≫(한국 아카데미서적, 1994)
≪中国长白山野生花卉≫(中国林业出版社, 2003)
≪한국항암본초(韩国抗癌本草)≫(한국 도서출판, 2004)
≪원색백두산자원식물≫에서 사진과 설명을 내가 전부 맡아했고 내가 번역한 ≪항암본초≫는 번역외에도 원문에 없었던 실물화(实物画)를 배합함으로써 그림과 글이 모두 풍부하고 다채롭게 하였다.
총적으로 나는 퇴직후에 한가하게 지낸 적이 거의 없었다.
10월 12일에 방문을 왔던 분들이 하는 말이다.
“김수철은 후반전에 더 멋진 ‘꼴’을 넣었다.”
“연변대학 박물관에 ‘김수철인물관’을 설치할 것이다.”
“오기활기자는 천리마(김수철)를 발견한 백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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