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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건망증”이 걱정된다
2019년 01월 15일 07시 07분  조회:3817  추천:3  작성자: 오기활
일전에 “길림신문” 한정일부주필이 쓴 [추모글] ㅡ “고 정경락선생, 신문사업에 바친 일편단심”을 읽고 필을 들었다.
글은 고 정경락선생이 “길림신문”사의 고문으로 초빙된 8년간은 물론 고문직무를 떠난 후 64세 나이로 인생을 마감하는 그시각까지 “길림신문” 발전에 관심을 두고 조언을 남긴 감명깊은 사적을 기록하였다.
실로 초빙측에서 “임이부관“(任而不管”)이 아닌 “임이상용”(顧而常用), 고문측의 “고이불문”(顧而不問)이 아닌 “고이상문”(顧而常問)의 전범이라 하겠다.
통속적으로 말하면 고문(顧問)을 초빙(위임)하는 것은 정부나 기업에서 어떤 분야 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권위적인 인물, 또는 “최고경 영자”를 고문으로 초빙(위임)하여 당 고문의 능력과 활력을 발휘시켜 자기들의 사업을 추진하려는 목적이며 수단으로 참 좋은 작법이라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나 기업에서 주동으로 되여 모모를 경제고문 또는 홍보대사로 모셔놓고는 그런 일이 없은듯이 까맣게 잊고 초빙(임명)후에는 한번도 당고문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정부와 연길시인민정부의 실례이다.  
2017년 8월,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정부에서는 건주 65주년 경축행사의 하나로 “천남지북 연변인들 고향의 궐기를 함께 꿰하기(天南地北延边人,共谋家乡崛起路)”란 명제로  간담회를 조직하였다.
하이얼그룹의 전임 부총재이며 청도길재청화(吉财菁华)투자자문유한회사 리사장인 최소화(崔少华, 돈화출신)씨가 8월 30일 간담회에서 한 쓴소리 발언이다.
“기업가간담회(포럼)라고 이름을 달았으면 기업가들에게 발언기회를 많이 주어야한다. 그런데 8월29일 한시간반 넘게 진행된 간담회에서 6명기업가들의 발언에 주어진시간은 고작 20분이였다. 반면에 이미 퇴직한 지도자들을 소개하는데만 몇분이나 소요했다. 이렇게 형식적인 행사를 많이 조직하고 실제적인 내용물이 없으면 차라리 조직하지 않기보다 못하다.”
“성공한 기업가, 유명한 전문가와 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우세를 고향의 발전에 기여할수 있을가를 늘 고민한다. 나는 고향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연변에 8500만원을 투자했는데 이번 경축행사에서 ‘연변의 어떤 대상에 투자했는가? 창업에서 애로사항은 없었는가?’고 묻는 정부관원이 한명도 없었다. 이번 간담회는 타향에서 온 기업가들을 위주로 조직하는 간담회라고 하기에 자본적립과 함께 많은 경험을 쌓은발언자들이 밤을 패가며 연변의 발전에 살이 되고 피가 될만한 의견과 건의들을 준비했는데 어찌하여 대회에서 록음은 커녕 기록하는 사람마저 한명도 없는가”
“나는 주정부로부터 여러 기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받았지만 지금까지 20년째 주정부에서 고문인 나를 찾은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정말 내심적으로 매우 서운하다.”.
다음은 연길시정부“경제특사 및 홍보대사”인 라강철(李鋼哲)씨의 말이다.
강철씨는 지난해에 필자한테 이런 말을 했다.
2008 년 8 월 말에 나는(일본 호쿠리쿠대학 교수, 재일 조선족연구학회 회장)연길시정부에서 조직한 “연길시투자무역박람회”에 일본의 중국조선족기업가대표단(OKTA 치바지회)을 인솔하여 가지고 참가하였는데 생각외로 연길시정부로부터 연길시정부“경제특사 및 홍보대사”라는 임명장을 받았다. 이에 나는 너무나도 돌연적이여서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사실 나는 이런 중짐을 메고싶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연변의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연변을 떠난지도 28 년이나 되고 연변에 대한 애착심도 별로 없는데 단 연변에 부모형제가 있으니 고향방문을 하는 정도로 연변을 다녔다. 그런데 아무런 심리적준비도 없은 나에게 불시에 이렇게 중대한 짐을 맡기니 어쩔바를 몰랐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연길시정부에서 나를 찾은 일이 한번도 없은 “덕분”에 직무책임추구는 면하게 되였다. 하지만 나는 중임을 맞고 량심적으로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연변의 발전을 위하여 일본의 조선족인재와 IT 기업을 연길에 유치하기에 신경을 쓰기는 했다.
이 밖에도 필자가 목격한 일이다.
2013년 8월 7일에 도문시에서 조직한 “제4기 두만강문화포럼”에서 한 길림성문련부주석 조보명(曺保明)씨의 대회발언이다.
“나는 어제 “도문철도박물관”을 참관하고 크게 놀랐다. 하여 나는 오늘 원래 준비했던 발언내용을 포기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발언하겠다”
“도문시에서 ‘도문철도박물관’을 ‘도문철도문화박물관’으로 개칭하고 이 철도문화박물관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라.” “유럽에서는 2차세계대전의 유물로 포로집중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였다”
조보명씨는 많은 실례와 세가지 가능성으로 도문철도박물관이 세계유산으로 비준될수 있음을 생동하게 진술하여 모든 청중들의 눈귀를 밝혀주어 회의장을 흥분시켰다.
필자는 이날 포럼의 소식기사를 다른 내용을 제체놓고 “도문철도박물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라”로 밣표하였다.
제4차 “두만강문화관광축제”가 끝난 몇달 후 필자는 그날 포럼을 주최한 도문시책임자를 만나 “도문철도박물관 세계문화유산신청” 추진정황을 추문하니 글쎄 생각밖으로  책임자가 금시초문이라고 대답하여 너무나도 실망하였다.
사람이 늙으면 기억력이 약해진다. 그것은 뇌세포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만큼 병이 든 탓이다. 그런데 병이 들지 않았고 또 늙지도 않았는데도 기억력이 약해 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증세를 의학에서 “건망증”이라고 부른다.
하긴 어떤 의미에서는 건망증도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데 적절한 료법이 된다고 한다. 쓸데없는 사소한 것들을 일일이 기억하느라면 거기에 묶여 정신이 피로해 지고 그 피로가 도를 지나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여 건강을 해친단다.  1962년 노벨의학상수상자 왓슨크리크 박사는 “사람은 잊어버리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꾸기 위해 잠을 잔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연한 망상이나 환상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긴장감이 아주 없는 것도 스트레스 못지 않게 건강에 해롭다.
그러나 상기 정부는 “고문”을 모신 “큰일”을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렸다. 정부에서 고문을 모신 일은 지우개로 지워질수 없는 잊어서는 안될 큰일이다. 그렇게 잊어서는 안될 일들을 정부가 잊어버리면 사회가 곧 건강을 잃게 된다.
그래서 최소화, 리강철씨가 정부의 건망증이 사회의 건강을 잃게 할가봐 걱정되여 비록 서운은 하다해도 관심하는 마음으로  정부에 쓴소리를 한 것이라고 필자는 짐작한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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