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에 도문시 홍광소학교에서 조직한 교사절기념행사에 처음 참가한후부터 해마다 교사절이 오면 백부님이 그리워난다.
농사군인 백부는 해방직후에 소학교 교장을 지낸 “기와집 7촌숙”을 늘 외우면서 어느 동네의 누구는 농사를 지으면 해마다 첫 곡식을 찧어서는 첫 인사로 아들을 앞세우고 아들 담임선생님댁에 갖다드렸다며 우리더러 교원을 존중하라고 교시했다.
백부는 교원을 “사회의 스승”이라면서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고 하였다.
1962년 2월로 기억된다.
어느날 백부는 도문중학 2학년에 다니는 나를 데리고 장마당으로 가더니 꿩 한자웅을 사가지고 담임선생님(권경혁,28세)댁에 찾아갔다. 마침 선생님의 량부모님도 자리에 계셨다.
백부는 나더러 선생님의 량부모님과 선생님내외분에게 큰절을 올리게 한 다음 자신도 년하로 짐작되는 선생님의 부모님에게 큰절을 올린후 정좌를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였다.
“부모없는 조카를 선생님께 맡겨놓고 언녕 와서 인사를 올리지 못해 크게 죄송합니다”
“...교원은 교편(敎鞭)을 잡았다고 하는데 권선생님이 잡은 채찍으로 내 조카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시요…”
아들벌이 되는 젊은 담임앞에서 자세를 낮추고 부탁하던 백부의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백부는 교원인 큰 사위(최웅석)도 스승처럼 모셨다.
백부는 친척이나 사회적인 시비를 자신 스스로 가르지 못할것들이 있으면 일일이 기록했다가는 외지에서 사업하는 큰 사위가 방학에 오면 하나씩 내놓고 물으며 정답을 찾았다. 그래서 매형은 장인을 만나는것이 제일 “두렵다”고 하였다.
교원을 존대함은 교원이란 존재가 “사회의 스승”이라는 신뢰뿐만이 아닌 성실하고 공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공인(公人)이기때문이다.
교원은 사회적책임과 륜리도덕을 전제로 한다. 교원이 갖춰야 할 도덕성이 없으면 그는 교수기계일뿐 참다운 교사라 할수 없다.
도덕성은 교원자격의 첫째이고 인격과 지적성장의 토대이다.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
인류의 공정사로 불리는 교원은 초인간적인 몸관리, 마음관리, 정신관리, 얼굴관리 등 인격관리가 필요하다.
일본은 2009년부터 교사의 전문성향상을 위하여 “교원면허갱신제”를 도입하여 매 10년마다 교원자격을 갱신한다고 한다.
교원절을 맞으며 태교에 대한 좋은 글 한단락을 음미해 본다.
잉태가 하늘의 선물이라면 태교는 사람을 만드는 제2의 창조작업이다.
태교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훈련, 감각훈련, 사랑훈련 그리고 “좋은 엄마”가 되는 훈련.
좋은 엄마가 좋은 아이를 낳는다.
/오기활 2024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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