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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파리올림픽이 산출한 사랑의 기적
2024년 08월 11일 18시 19분  조회:410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사랑과 평화의 집합체인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모든 운동선수들의 평생의 꿈이자 최고의 영광이다.
1924년 조정경기(좁고 긴 경기용배로 하는 해양경기)에서 당시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미국의 빌 헤이본즈(이하 벨로 간칭)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벨은 금메달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을 흘리던 중 마침내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파리 올림픽 출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그는 미국 대표팀이 파리로 떠나는 날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바로 그 쯤에 그의 안해가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처음에 빌은 올림픽에 출전해야 할지, 아니면 안해 곁을 지켜야 할지 망설이였다. 올림픽에 출전만 하면 그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코치나 동료 선수들, 안해와 그의 담당의사마저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고 벨을 설득했다.
하지만 벨은 평생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포기하고 안해 곁에 남아 아이가 태여나기까지 기나긴 산고를 함께 지켰다. 비록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빌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28년 뒤, 제15회 헬싱키 올림픽 남자 조정 싱글 만메터 경기가 끝난 뒤 빌에게 전보 한 통이 날아 왔다.
 “사랑하는 아버지, 제가 세상에 태여날 때 어머니 옆에서 저를 기다려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버지가 28년 전에 받으셨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집으로 갑니다.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 프랭크로부터.”
금메달을 포기하고 기다렸던 그의 아들- 프랭크가 28년 전 벨이 출전하려 했던 그 종목, 조정 싱글 만테터 경기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살다보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괴로운 순간이 있다.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한 가지는 잃어야 하는 그런일이 우리네 인생 속에 숨어 있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움의 련속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황금 같은 기회를 버리고 가까이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나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없기에 벨이 더욱더 아름답고 보귀한 것이다.
세상에 마음을 비취주는 벨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이런 사람은 세상 누구보다 사랑을, 진실한 사랑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애틋하고 진실한 사랑의 기적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다. 밤하늘을 밝혀주는 별이 있듯이 이 세상에 마음을 밝혀주는 사랑이 있다.
/오기활
          2024년 8월 11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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