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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판결로 한국 땅을 밟을 길이 열린 가수 유승준(42)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다시 치솟고 있다. 유씨 입국을 막아 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14일 오후 16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 게재 사흘 만에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7명이 유씨 입국을 반대한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유승준 반감’은 늘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유씨 입국을 반대하는 여론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더 늘어났다”며 주목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YTN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국민이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닌데 (유씨는) 무릎 꿇고 사과하거나 나중에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올해 초 음원을 발표하기까지 했다”며 “국민은 문을 열어줄 의사가 없는데 억지로 문을 열려는 듯한 행동을 계속하니 아무래도 국민 여론이 자극받아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론이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2015년 유씨가 한 인터넷방송을 통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을 당시 방송이 끝난 줄 알았던 스태프의 욕설이 나가면서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일도 다시 거론됐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유씨가 인터넷방송을 했던) 2015년은 병역 의무가 완전히 종료됐을 때였다. 그때 와서 (사과 방송) 하는 것도 말이 안 됐었다고 본다”며 “(당시) 생방송에서 욕하는 것도 나오지 않았나. 그러니까 진정성이 사실상 안 보인다. 지금 군대 안 가도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 와서 소송도 하고 이렇게 하는 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 정서는 ‘싸늘’…돌아오려 애쓰는 까닭
그렇다면 유씨가 싸늘한 여론에도 한국에 돌아오려고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씨 측 법률대리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소송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유씨 측 법률대리인인 임상혁 변호사는 지난 12일JTBC에 “자기 아이들도 와이프도 다 (한국에) 들어가 있는데. 들어갈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며 “그거에 대한 고통도 굉장히 심했다”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유씨가)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말뿐만 아니고 나중에 혹시 들어오게 된다 하더라도 본인 행동으로서 보여드려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대법원은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유씨 측이 패소했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17년 전 유씨가 입국 금지 결정의 대상이라는 이유로 사증발급을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이다.
유씨는 이번 판결 소식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가족들도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기회를 갖게 됐다”며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 대중의 비난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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