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목숨 구해주고 잘린 함장에 미 핵항모 승조원들 마지막 경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4월4일 09시25분    조회:32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구조호소 서한 유출로 찍혀 떠나는 함장 뒤에서 이름 연호·박수로 감사 표해

샌더스·워런 등 민주 상원의원들 조사 요구…미 국방부 "장관은 경질 지지"

크로지어 함장 배웅하러 나온 승조원들[페이스북 캡처]
미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AFP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왼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메고 배에서 내리는 남자의 등 뒤로 수백 명은 족히 될 법한 이들이 손뼉을 치며 이름을 연호한다.

함성은 그가 미리 대기 중이던 자동차에 오를 때까지 계속된다. 남자는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뜬다.

괌에 입항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에서 5천 승조원의 목숨을 구하려 상부에 간곡한 서한을 보냈던 함장이 도리어 경질돼 하선하자 너나없이 배웅에 나서 감사를 표한 것이다.

승조원 수백명의 배웅을 받은 함장의 이름은 브렛 크로지어다. 그는 지난달 30일 상부에 서한을 보내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신속한 대응을 호소했다.

승조원들 배웅에 오른손 들어 인사하는 크로지어 함장[트위터 캡처]

5천명의 승조원이 다닥다닥 붙어 생활하는 항모 특성상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미 적잖은 승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기도 했다.

다음날 미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크로지어 함장의 4쪽짜리 서한이 공개됐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치솟았고 결국 하루 뒤 하선작전이 개시됐다.

그러나 2일 날아든 소식은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이었다. 20∼30부의 서한을 상부에 돌리는 등 판단이 극도로 좋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크로지어 함장이 서한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서한이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은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비판을 예상했으며 경질의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결국 크로지어 함장은 그날로 짐을 챙겨 루스벨트 호를 떠나게 됐다. 승조원들 입장에서는 함장이 징계와 불명예를 무릅쓰고 자신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여길 법한 상황이 된 것이다.

승조원들은 루스벨트 호를 떠나는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자를 맞춰 박수를 치며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집단감염의 위험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준 함장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크로지어 함장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정치권에서는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해군의 대응과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리처드 블루멘털 및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주도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카멀라 해리스 등 15명의 상원의원이 동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도 역풍이 불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 청원 사이트에서는 몇 시간 만에 6만7천여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크로지어 함장에 대한 경질 결정을 지지한다고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브리핑에서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경질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6일(현지시간) 인도의 간호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 상황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오늘부터 CNN...
  • 2020-03-10
  • 스위스와 독일이 방호용 마스크 수출운수로 갈등이 생겼다고 '노이에쮜리허짜이퉁' 등 스위스의 여러 주류 매체가 현지시간으로 8일 보도했다. 최근 독일 세관은 스위스회사가 수입하는 24만매의 방호용 마스크를 가로막았다. 이어 스위스연방 경제사무 서기처 대변인은, 스위스 정부가 6일 이때문에 독일대사를 초...
  • 2020-03-09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며 한 달도 안돼 100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늘리는 조치와 맞물려 하룻밤새 감염자가 20명 이상 확인되는 등 감염자수가 폭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람들이 운집한 콘서트장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집단감염의...
  • 2020-03-05
  • [서울신문] 이란, 코로나19 전국 확산 -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2020.3.4 AFP 연합뉴스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주 만에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도 곧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란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86명 늘어 모두 2...
  • 2020-03-05
  • [서울신문] WHO 사무총장 “중국보다 한국 등이 큰 걱정”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WHO는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
  • 2020-03-03
  • 미국 주식 시장이 27일 큰 파동을 겪으며 주식이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00포인트 가까이 반락해 4.43%를 초과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 500지수는 4.4% 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6%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이래 가장 심각한 한주 수치를 보여주었고 이번 주 스탠더드 지수 모두 ...
  • 2020-02-29
  • 감염 공포 확산에 주가 폭락하자 민주당 후보들 TV토론회서 맹공 “질병통제예방센터 예산 깎았다” “2년 전에 전염병 전문가들 해고” 트럼프 “잘 통제 중” 트윗 불구 지역감염 현실화 땐 대선 치명타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각 ...
  • 2020-02-26
  • 14일 내 한국 방문자 막거나 격리…22곳은 한국행 자제 권고 코로나19 확산 한국 'NO'…한국인 입국제한 늘어 (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동현 기자 =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늘...
  • 2020-02-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