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채 단도로 소트로프를 참수한 IS 조직원은 폴리를 살해했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영국 언론들은 정보당국을 인용해 '존'으로 불리는 이 남성이 런던 출신의 래퍼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액센트를 사용하는 이 남성은 "오바마 대통령, 당신의 IS를 향한 거만한 정책 때문에 내가 다시 돌아왔다"며 "미국의 미사일이 우리들의 목을 공격하는 한 우리의 칼날도 당신들의 목을 계속해서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IS에 대항하는 미국과 악의 동맹을 구축하려는 정부들에게도 경고한다"며 "IS를 떠나고 우리 국민들을 내버려두라"고 경고했다.
이 남성은 영상에 다른 남성을 보여주며 영국인을 포로로 잡고 있다고 말해 추가 처형을 암시했다.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소트로프의 가족들은 바락 바피 대변인을 통해 참수 영상이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피 대변인은 "소트로프의 가족은 이 끔찍한 비극에 대해 알고 있으며 사적으로 비통해 하고 있다"며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공식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트로프의 어머니인 셜리는 앞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아들에게는 미국의 정책에 영향력을 끼칠 능력이 없다며 살려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영상 공개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영상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잔인한 행동으로 인한 역겨움을 참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보당국이 최대한 빨리 영상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소트로프의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으며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소트로프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정부의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상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비열하고 야만적인 살인행위"라며 "지난 수 주 동안 말해왔듯 IS는 종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지 관계없이 시리아인, 이라크인, 미국인, 영국인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캐머런 총리는 "3일 정부 비상대책위원회인 코브라 긴급회의를 열어 IS로부터 영국인을 지키기 위해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소트로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오는 4~5일 웨일스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유럽으로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소트로프의 사망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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