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위안부 주인공 절규에 끝내 울어버린 美 관객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21일 08시08분    조회:19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처참하게 짓밟히는 주인공 ‘록순’(가운데). 허드슨문화재단 제공
 
객석은 29석. 관객은 17명뿐이었다. 하지만 배우 9명이 펼치는 열연은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이 작은 연극이 ‘큰 역사’를 만들지 모른다는 예감마저 들었다.

18일 오후 6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36번가에 있는 소극장 ‘주얼박스 시어터’의 4층 공연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 ‘컴포트(Comfort)’가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관객에게 선보여졌다. 미국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하는 최초의 위안부 연극이었다. 소규모 실험극을 모아서 공연하는 ‘오프(off)-브로드웨이’ 연극제의 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1940년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간 여자 주인공 ‘록순(Roksun)’과 2014년 위안부 문제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려는 미국 청년 피터 간의 꿈속 대화가 연극의 줄거리다. 연극 팸플릿에는 ‘심각한 정치 문제를 실험적이고 시적(詩的)으로 표현했다’고 썼지만 연극은 위안부의 끔찍한 아픔을 직설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록순이 5명의 일본군에게 둘러싸여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묘사될 때 록순이 외치는 “스톱(stop)! 스톱! 스톱!” 절규는 관객들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처절했다.

▽록순=전쟁이 끝난 뒤 그들은 사과를 했나요?

▽피터=사과를 하곤 했죠.

▽록순=하곤 했다니요. 그건 무슨 뜻이죠?

▽피터=일본은 위안부는 강제로 징집된 게 아니고,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록순=세상에 누가 ‘강간(rape)’을 당하기 위해 자원을 하나요. 그들은 우리가 따라가지 않으면 부모님을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위협했다고요.

▽피터=하루에 몇 번이나 ‘그 일’을 당했나요.

▽록순=보통 50번에서, 많으면 200번…. 그들에게 ‘날 죽여달라’고 애원했지만 죽여주지도 않았어요. 그저 저의 모든 걸 빼앗아 갈 뿐….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소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연극 ‘컴포트’가 끝난 뒤 제작자 겸 배우인 루치오 페르난데스 뉴저지 유니언시티 시의원(왼쪽)과 배우들이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인사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이 연극을 공동 기획한 허드슨문화재단의 김자혜 대표는 최근 “일본군에게 ‘컴포트’(위안)를 준다는 명목으로 끌려가 가장 ‘컴포트’(편안)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의 비극을 관객에게 ‘불편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땀과 눈물을 쏟아내는 미국 배우들의 열연은 1시간 조금 넘는 공연에서 위안부의 아픔을 더욱 무겁게 느끼게 했다.

연극이 끝난 뒤 무대에 다시 나온 배우들의 손에는 할머니 사진이 한 장씩 들려 있었다. 제작자 겸 배우인 루치오 페르난데스 뉴저지 유니언시티 시의원이 “이분들이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입니다”라고 소개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몇몇 여배우는 사진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페르난데스 시의원은 “위안부 같은 인신매매와 성노예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사람이 전쟁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억압받는 여성에겐 초점을 맞추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객석의 할머니 관객 2명도 연신 눈가를 훔쳤다. 그중 림지 퍼셀 씨에게 소감을 물었다. “위안부(comfort woman)란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그 실상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연극이 너무 감동적이고 강렬했어요.”

연극 ‘컴포트’는 뉴욕 공연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 유력지인 ‘저지 저널’은 최근 “이 연극은 ‘과거의 잘못이 미래에 반복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연 이틀째인 19일에는 관람석이 매진되고 미국 공연 담당 기자들이 취재를 나왔다고 허드슨문화재단 측이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브라질 리우 예수상 벼락으로 손상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거대 예수상 복원작업이 11일(현지시간) 완료됐다. (AP=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벼락으로 손상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거대 예수상을 복원하는 작업이 정식으로 완료됐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예수상 복원작업은 11일(현지시간) 오라...
  • 2014-07-12
  •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에게 10일(현지시간)은 지난 5월 '데뷔' 이후 최악의 날 중 하나였을 것이다. 정례 브리핑을 시작하자마자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유력 일간지에 톱기사로 보도된 '베를린 주재 중앙정보국(CIA) 책임자 추방 조치'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키 대변인이 "우리...
  • 2014-07-12
  •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AP=연합뉴스DB) 존 브룩스 '비즈니스 어드벤처'…"버핏 추천…인간 본성에 관한 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사로잡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최고로 꼽은 경영서적이 공개됐다. 빌 게이츠는 11일(현지시간)자 ...
  • 2014-07-12
  • 12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규모가 작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2분께 규모 6.8의 강진이 일본 동해상에서 발생했다. 진앙지는 이와키시(市)에서 동쪽으로 129㎞떨어진 곳의 깊이 13㎞ 지점이다. 이...
  • 2014-07-12
  • 조선중앙통신사가 보도한데 의하면 이노키 참의원을 단장으로하는 일본 국회의원 대표단이 10일 평양에 도착해 조선에 대한 방문을 시작했다. 9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데 의하면 이노키 등 일본 국회의원 대표단의 조선방문의 주요목적은 체육장과 체육관을 고찰하는데 있다.  일본 방문단은 또 조선로동당 간부들과 회...
  • 2014-07-11
  • 외신이 전한데 의하면 독일의 한 집권당 국회의원이 10일, 미국과 독일간의 간첩사건이 발생한데 비추어 독일정부는 독일주재 미국 정보소 소장에게 독일을 떠날것을 이미 요구했다고 선포했다. 현지시간 7월 4일에 독일 련방검찰기관은, 미국을 비롯한 나라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독일련방정보국의 한 직원을 체포했다고...
  • 2014-07-11
  • 브라질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사이버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 보안전문가들은 브라질은행권의 지불시스템인 “볼레토”에 악성소프트웨어인 “볼웨어”를 심어 위장거래를 일으키는 수법으로 지난 2년동안 37억 5천만딸라를 빼낸 사이버절도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사이버...
  • 2014-07-11
  • [특별취재팀·염유섭 인턴기자] #1997년 미국, 채 서른도 안 된 중국 출신 유학생 한 명이 글로벌 금융ㆍ경제정보 전문업체인 다우존스의 문을 두드렸다. 이 유학생은 뉴욕 주립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지난 3년 간 검색엔진 개발에 몰두했다. 성과도 있었다. 웹 관련 기술로 미국 특허도 따 놨다. 그러나...
  • 2014-07-10
  • [서울신문 나우뉴스]전 세계에서 공항택시요금이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이나 런던 같은 미국, 유럽의 대도시가 아니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인 것으로 조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지역매체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세계적으로 공항택시요금이 비싼 도시 17곳의 순위를 9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뉴질...
  • 2014-07-10
  • [서울신문 나우뉴스]세계의 막대한 달러를 주물럭거리는 미국 최고의 부자 가문은 어디일까?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미국 최고의 부자가문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총 185개 가문을 선정한 이 기사에서 최고부자는 세계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를 소유한 윌튼家(Walton family)가 ...
  • 2014-07-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