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어 국방부도 "과거 잊지말라"…8월 대규모 군사훈련 예고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일본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집단자위권과 관련한 헌법 해석 변경안에 대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연일 일본에 대해 '경고음'을 발신하고 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질문에 "일본은 군사영역에서의 그 어떤 정책조정도 이웃국가들의 주권과 안전이익에 손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양 대변인은 특히 '과거를 망각하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자'(前事不忘, 后事之師)'라는 문구를 거론하며 "만약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실패로 끝난 역사적 전철을 다시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표현은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기념관)에 걸려 있는 대표적인 문구로, 중국이 일본군국주의의 침략과 학살행위를 비교적 강한 어조로 비난할 때 등장시키곤 한다.
중국 외교부도 최근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을 변경하는 각의 결정문 개요를 여당에 정식 제시한 데 대해 "정상적인 정신상태부터 회복하라"며 비난한 데 이어 25일에도 필리핀 측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보도에 "(필리핀은) 긴장·대립을 조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가 참여하는 안보·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8월 24∼29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평화사명-2014'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화사명' 훈련은 다자가 참여하는 대테러 종합훈련으로 중국 국방부는 "훈련 항목은 연합 반테러 전투 준비와 실시로, 그 목적은 '세 가지 세력'(三股勢力·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을 압박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러시아와 함께 러시아 영토인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에서 1천500명의 병력과 전투헬기, 전폭기, 장갑차, 야포 등을 동원해 '평화사명-2013' 훈련을 전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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