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체첸 출신 여인들이 주축이 된 테러조직 '검은 과부(Black Widow)' 대원이 이미 경계망을 뚫고 2014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소치에 침투했다는 정보가 입수돼 러시아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 경찰은 소치로 침투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조직원을 포함해 검은 과부 대원 4명이 테러 공격에 동원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 긴급 수배에 나섰다.
소치의 주요 호텔 직원들은 20일(현지시간) ABC와의 인터뷰에서 검은 과부 조직원인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22세 여성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이 지난 주말 경찰에 의해 배포됐으며 비슷한 수배 전단이 공항에도 부착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러시아 이슬람 무장단체가 '테러 예고' 영상을 공개하는 등 소치에서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미국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라며 비상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패트릭 샌더스키 USOC 대변인은 "우리는 미 국무부, 법 집행기관 등과 함께 선수들과 소치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단의 테러조직 대원은 '살리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루잔나 이브라기모바로 밝혀졌으며 그는 지난해 다게스탄에서 발생한 경찰과의 총격전 중 숨진 무장대원의 미망인으로 파악됐다.
이브라기모바는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이끌고 있는 테러조직 '코카서스 에미리트'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서스 에미리트는 이미 소치 올림픽 기간 동안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을 했다.
러시아 경찰은 이브라기모바가 이달 초 다게스탄을 떠났으며 약 10일 전 소치에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대테러 방어작전인 '강철 고리'를 가동했지만 테러리스트가 이미 그것을 뚫고 소치에 잠입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무장단체들을 연구한 크리스토퍼 스위프트 조지타운 대학 교수는 "테러리스트가 강철 고리가 가동되기 전에 아니면 그것이 가동된 후 소치에 잠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안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위프는 "그녀는 여성이기 때문에 실내 또는 실외 시설물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자살폭탄 테러를 혼자서 감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또 다른 여성이 작전 지시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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