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한국)에서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무엇인가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이 한(恨), 정(情) 흥(興)이였다. 학자들은 우리 민족의 이런 정서를 담아낸 마법(묘약)을 술 한글자에 모았다.
<<말로 뜻을 전(傳)하고 정(情)을 합(合)한다 해도 술만 못하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유전되였는지 여하튼 남들로부터 애주가라는평을 받고있다.
동네어른들의 말씀에 따르면 아버지는 벽에다 <<다시 술을 마시면 개다>>는 맹세를 써놓고도 술을 계속 했다며 <<술맹세는 개맹세>>란다.
나는 50년간 출렁이며 지내온 나의 주사(酒史)에서 난 아직 주정뱅이라는 말은 못들었다. 주정뱅이라고 해도 쾐찮은데 말이다.
필자가 이글에서 말하는 주정뱅이라는 주정은 주정(酒酲)도 아니고 주중(酒重)도 아닌 주정( 酒正)을 말한다.
나는 때마다 술을 마신다. 그렇다고 때마다 많이 마시는것은 아니다. 그저 보통 술 한잔을 부어놓고 <<술을 마시기 위해 밥을 먹고 밥을 먹기 위해 술을 마시는>>것으로 술이 끝나면 밥도 끝난다.
심지어 자랑은 아니지만 품위있는 대표단으로 한국에 갔을 때도 나만은 아침에도 반주술로 <<참이슬(眞露)>>을 한병씩 배정받았다. <<식전일배종일취(食前一杯終日醉)>>라는데말이다.
나는 집에서 마시는 술은 자작(自作)한다. 매년 5월 25일부터 6월 15일 사이에 송순주(松笋酒)를 만드는데(60도, 100근씩) 지금은 나보다도 부인이 더 명심할 정도이다.
나는 집에 온 손님들게 두만강이 말라도 우리 술독은 마르지 않는다면서 <<저 술독이 나의 몸에 정력과 생기를 부어넣는다>>고 자랑을 한다.
나는 밖에 나가면 <<물고기는 물과 싸움을 안하고 주객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며 술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 감주든 소주든 청주든 맥주든 아무튼 술 주(酒)자가 있으면 된다. 비록 자랑은 아니지만 아무튼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셔도 거의 무탈이다. 그래서 술상에 앉으면 나절로 자기를 <<전빈도(全頻道)>>라 자칭한다.
나는 보통 술을 <<다마톨이>>는 안한다.
술 주(酒)자를 파자하면 삼수변에 닭 유로 닭이 물을 마시듯 마시라는 뜻이다. 그래서 백주는 혀끝으로 마시고 맥주는 목으로(큰 모금으로) 마신다.
나는 술안주도 별로 가리지 않는다. 가마에 들어갔다가 온 음식은 썩두부를 빼고는 다 먹는다. 안주가 정 없으면 텔레비(電視)안주도 좋다. 지금은 좀 틀리지만 언제까지도 조선족은 술을 마시기 위해 안주를 먹고 한족은 안주를 먹기 위해 술을 마셨다. 조, 한족의 술잔과 접시의 대소를 비교하면 이점을 알수 있다
술안주는 그래도 낙지나 명태처럼 <<씹는>>안주가 좋다. 씹을만한 안주가 없으면 말추렴도 좋다.
<<말추렴 안주>>란 사람이나 고장을 <<씹는>>것을 말한다. 공인들은 공장장을 <<씹고>> 공장장은 국장을 <<씹으며>> 국장은 시장을 <<씹는>>것이다.
<<씹는>>안주는 처음에는 님, 서기로부터 시작해서 놈, 눔으로 바뀌는데 돈을 팔지 않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씹는>>데는 허물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의 우점과 그 지방의 특점을 말하는 <<찬송가>>도 있다.
나는 술상에서 누구나 들락날락하지 말라고 한다. 아니면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씹힐>>수 있다고…
술상에서 하는 말은 <<외모는 거울로 보고 내모는 술로 본다>>는 말과같이 거의 모두가 진담이다.
때문에 나는 훗날이 <<술이 그랬다>>며 용서해 달라(주라)는 말을 흔히 곧이듣지 않는다.
술상에서 보면 어떤술을 마시고 어떤안주를 먹느냐가 아닌 누구와 마시는가로, 맛이 아닌 기분으로 마신다. 나는 이렇게 기분으로 마시는 술맛을 <<사회맛>>이라고 한다.
나는 술을 내가 마시기 위해 남을 권하고 남을 마시게 하기 위해 내가 마신다. 술상에서는 서로간 련대성이 필요하고 고조와 분위기의 동원이 필요하다.
이상은 나만의 주법(酒法)(?)이고 주도(酒道)이다.
이밖에 나는 독자들에게 특별히 할 말이있다.
말하자면 음주량으로 보면 세계적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우리 민족에게 아직까지 통합된 확실한 건(권)배어가 없는것이 유감이다.
건배어는 술상의 주혼(酒昏)이다.
미국, 영국에는 상대방에게 유쾌한 기분을 빌어주는 <<치어즈(당신의 건강을 위하여!)>>형의 건배어가 있고, 중국, 일본에는 잔을 비우자는 <<건배(乾杯)>>형의 건배어가 있으며 한국에는 상황에 따라 앞에 수식어를 부쳐서 <<위하여!>>형 건배어가 있으며 조선에는 즐거운 술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축배!>>형 건배어가 있다. 근년에 연변에 중국의 <<건배!>>, 한국의<<위하여!>>, 조선의 <<축배>>형 외에도 2박자, 3박자형의 신조어가 나타났다. 례하면 <<우리는ㅡ>> <<형제다!>>, <<우리는 ㅡ >> <<<할수 있다!>>는 등등의 2, 3박자형이 말이다..
나는 <<위하여!>>를 <<아무게나>> 건배어라고 말하고 싶다.
례하면 연변대학 예술학원 남희철교수가 한국에서 건배어로 <<위하여!>>를 하니 여당이 좋아하고 <<위하야!>>를 하니 야당이 좋아 했으며 계속하여 <<위해서>>는 서울대학이, <<위하세!>>는 연세대학이, <<위하자>>하는 자매들 모두가 좋아 하더란다.
지난해 여름 동창들이 모인 술상에서 내가 <<당신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를 줄여서 <<당나발을 위하여!>>로 했더니 중앙당학교 조호길교수가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라, 거 참 좋네!>>하며 재창을 했다.
한국에서는 또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래일을 )를 위하여>> 등 등의 <<ㅇ ㅇ 위하여>>가 있던데 욕인지, 대접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거리>>로 되니깐 말이다.
나는 그래도 술상의 격정을 유발하는데는 <<2,3박자>>형이 건배어가 좋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해 연변관광국에서 조직한 <<연변홍보구호(口號)응모>>활동때에 빈번한 술상을 대상하여 이런 <<박자>>형 건배어를 만들어 참가하였다.
말하자면 건배자가 <<백도라지연변->> 이라고 웨치면 모두가 엄지를 빼들고 <<이거다!>>를 웨치는 것이다
한자(어)로 우리말과 비슷하게 <<百到來吉延边->> ㅡ <<一哥大!>>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말하기도 쉽고 리해하기도 쉬우며 기억하기도 쉽다.
뜻인즉 우리 민족의 <도라지(노래)>> 를 주제로 <<백번 길림연변에 와봐도>> <<제일이다>>는 뜻이다.
그외에도 상기건배어의 자매편으로 <<연변 아리랑 ->> <<절씨구!>>(延边阿理郞- 絶喜够!)도 함께 2편을 추천하였다.
뜻인즉 우리 민족의 아리랑을 주제로 연변의 즐거움을 나타내려는 것이였다.
나는 독자들에게 한번 이 건배어를 사용해 볼것을 건의한다. 한번이 두번이 되고 한술상에서 두술상으로 이어지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연변의 홍보대사(代詞)로 될것이라고 필자는 믿어진다.
끝으로 필자는 우리 민족의 문명한 술문화의 발전과 흥성을 기대하며 모든 독자들이 문명한 술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연변의 술상 건배어를 만들기에 함께 노력할것을 건의한다. /오기활
(본작품은 동북3성 우리민족 술문화응모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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