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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도 사랑하는 법
2025년 08월 04일 13시 55분  조회:1747  추천:0  작성자: 오기활

나는 오늘 친구 자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청결한 행복감이 나를 압도한다. 사슴처럼 귀여운 한 쌍, 훈한 향기를 풍기며 나란히 선 젊은이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떠한 경우에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주례의 물음에 “네!” 하고 선서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괜히 긴장한 채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그 ‘네’가 영원히 변치 않기를.

 

이처럼 아름답고 성스럽게 시작된 결혼도 언젠가는 갈라서야 하는 것일까?

 

인생의 수많은 만남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은 배우자와의 만남이다.

반세기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상부상조하고 공생공영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동반자, 그보다 더 귀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좋은 아내를 얻으면 백만 대군을 얻은 듯 마음이 든든하다.

남편이 교만할 때는 충고해 주고, 낙심할 때는 격려해 주며, 좌절할 때는 용기를 주고, 어려움에 부딪치면 지혜를 주는 현명한 아내를 만나면 남자는 용기백배하고 생기약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행복하게 살려면 좋은 남편을 만나야 한다. 남편을 잘못 만나 일생을 불행하게 사는 여자도 세상에는 많다.

 

부부는 금실이 좋아야 하고 백년해로해야 한다.

25주년은 은혼식, 50주년은 금혼식, 60주년은 회혼례라고 한다. 회혼례를 맞는 사람은 하늘의 큰 복을 받은 이들이다.

 

부부란 한 남성과 한 여성이 만나 제2의 인생을 함께 구축해 가는 것이다.

단순한 육체의 결합이 아닌, 인간의 결합이며 나아가 인격체의 결합이어야 한다.

연애할 때와 결혼 후, 그리고 아이를 낳은 이후까지 부부의 관계는 계속해서 달라져야 한다.

연애는 감정의 속성을 가지지만, 결혼은 지속성을 전제로 한다.

감정은 불꽃처럼 빠르게 피어올랐다가 금세 사라질 수 있기에, 부부의 사랑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부부의 사랑은 연인 사이의 들뜬 감정과는 엄연히 다르다.

진정한 부부의 사랑은 마음을 열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밀감 위에 이루어진다.

은밀한 꿈과 음험한 두려움, 묘연한 희망과 뜨거운 열망까지도 함께 할 때, 부부는 진정한 사랑의 힘을 얻게 된다.

 

부부는 두 반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가 되는 것이다.

쇠사슬로 묶인 죄수처럼 발을 맞추어 걸어야 하며, 때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이기도 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이 바로 부부다.

 

결혼 생활은 비바람 몰아치는 인생의 거친 바다와 같다.

이 바다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다.

결혼을 무사히 항해할 정확한 나침반은 없다.

인간은 달나라에 다녀오고 심장도 이식하지만, 결혼에 관한 지식은 아직도 원시의 밀림처럼 미지의 영역이다.

 

조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새끼를 기르기 위해 일부일처를 택한다.

반면 인간은 살아가기 훨씬 좋아졌는데도 이혼율은 높아만 간다.

현재 한국에서는 매년 약 20만 쌍이 결혼하지만, 그 절반에 가까운 10만 쌍이 갈라선다.

어느 예식장에서는 “파뿌리처럼 늙어도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맹세하고 있지만, 동시에 어느 법정에서는 “땅, 땅, 땅” 판결 소리가 울리며 한 부부가 헤어진다.

같은 시간, 같은 도시에서.

 

나와 아내도 마찬가지다.

서로 성격, 기질, 취미, 습관, 성장 환경, 인생관이 모두 달랐다.

중매로 만나 가정을 이루었기에 ‘불완전한 하나’였고, 불협화음은 늘 있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43년을 살다 보면 사소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내가 짜증을 내면 아내는 피로를 느꼈고, 밥상에서 채소가 짜다고 툴툴대면 아내는 바가지를 긁었다.

이런 사소한 일들이 때로는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부부 사이의 잔소리는 관계를 갉아먹는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잔소리는 소통으로 바꾸고, 격려의 말로 바꾸며, 때로는 부드러운 귓속말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30대 중반, 나는 성질이 더러웠다.

아내와 터무니없이 다투고 나면, 아내는 원통해서 방에 들어가 저녁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자책감에 억지로 저녁을 짓고, 밥상을 방구들에 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밥을 먹어야 힘이 생기고, 또 싸울 수도 있으니 어서 일어나요.”

그 말에 웃으며 일어난 아내.

목석이 아닌 이상, 마음이 풀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부부 사이의 유머는 윤활유가 되어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었다.

 

만약 대화 속에 비난과 빈정거림이 쌓이고, 서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되면

긍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감정만 쌓여간다.

감정이 조절되지 않고 냉전 상태로 들어서면, 둘 사이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60대 중반이 되면서 아내는 한국 드라마를, 나는 중국 역사 드라마를 즐기게 되었다.

저녁마다 TV 리모컨을 두고 모순이 생겼다.

결국 나는 텔레비전을 한 대 더 구입해 거실에 설치했다.

아내는 방에서, 나는 거실에서—우리 부부는 그렇게 모순을 해결했다.

 

부부 다툼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43년을 살아오는 동안 수십 번의 다툼이 있었지만, 매번 제때에 감정을 바로잡고 치유하려 노력했다.

싸우되 원한을 품지 말고, 사적 이익을 위해 부부 사이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30년간 경제권을 쥐고 나는 아내에게서 용돈을 받아 썼다.

지금은 각자 통장을 관리하며,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서로 묻지 않는다.

이 나이에 돈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는 없다.

 

나는 43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서로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믿는다.

부부란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존재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기중심이 아닌 상대를 위한 헌신적 동반자일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따라온다.

신석운

                                                      2025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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