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와 호랑이 그리고 여우
―일본의야마가타껜설화―
번역; 연변대학 외국어학원 일본어학부
김정웅
옜날에 있은 일이라고 한다.
어느 여름날의 땡볕이 내리쬐는 때에 나그네가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우리에 갇혀있는 호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모르는 척하고 지나갈려고 하니, 애처로운 목소리로
<<어떻게 나를 이 우리로부터 내여주시구려>>라고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나그네는
<<너를 이 우리안에서 내여놓으면 너한테 내가 먹히울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하자, 범이 말하기를
<<절대로 잡아 먹지 않을 테니>>
라고 말하므로 범의 말을 믿고서 우리의 자물쇠를 열고 범을 내 놓았다.
그렇게 계속 배를 곯던 호랑이가 우리안에서 나오자, 나그네를 잡아먹고파서 참을수 없게 되였다고 한다.
나그네는 생각하고 나서,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자. 이 길을 걸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세 사람한테 말을 물어서 세 사람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면, 나는 너
한테 먹히워도 방법이 없는 일리라고 생각하겠다.>>
라고 말하고 걷기 시작했다한다.
처음 만난것은 소였다고 한다. 소에게 물어서 대답을 기다린즉, 소가 말하기를
<<우리들의 젖을 마음대로 짜서 마이고는 잡아서 고기 마저 먹어버리는 인간이 아닌가. 범에게 잡혀 먹히는 쪽이 좋을상 싶구나>>
라고 말했다고한다. 범은 기세사납게 나그네에게 덮쳐들려고 했다고 한다.
<<범아, 범아, 아직 두 사람이나 남아있다는걸 잘 기억하라>>
라고 말하고 또 조금 걸었더니 땀에 흠뻑 젖어 길옆의 큰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했다고 한다. 거기서 큰 나무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러
자 큰나무는,
<<나의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하고서는 나를 베여 넘어뜨리고 땔나로 해버리는 인간이 아니던가. 사양할 필요 조차 없으므로 어서 잡아먹거라>>
고 말했다고 한다. 나그네는,
<<아직 한사람이 남아있어. 잊지를 말거라>>
고 말하고서는 다시 걸어 갔더니 이번엔 여우와 만났다고 한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나서 대답을 물은즉, 여우는 열심히 생각하고 나
서,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구나. 사건발생의 시작부터 나한테 보여 주렴>>
라고 말하므로 나그네는 범과 여우를 데리고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범은 또 다시 우리속에 되들어가게 되였다고 한다. 그리고 자물쇠를 잠그었다고 한다.
<< 이 대로 있으면 아무 일도 없어. 이것으로 좋아…… 길가는 나그네여 길을 재촉하시라>>라고 여우가 말하므로 나그네는 겨우 안심
하고 길을 걸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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