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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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2014년 05월 21일 13시 13분  조회:3282  추천:3  작성자: 방홍국
제비
 
제비가 보고 싶다.
 
우리 집은 여름이면
정지문,어간문,방문,고방문,뒷창문
다 열어놓고 지내기 일쑤였다.
 
열려 있는 문으로
동네 어른들과 친구들이
불쑥 불쑥 들어와 놀다 가군 한다.
황둥개가 집바당에 들어와 잠자다가
고얀 방귀 뀌어 놓구서 멋쩍어 하며 나간다.
엄마 아버지와 밥 먹는중에
제비가 날아 들어와 휘휘 돌다가 나간다.
 
사람집에 사람말고 스스럼 없이 드나 들었던것이
개와 제비가 아니였나 싶다.
그중에서도 나는 제비를 유난히 좋아 하여서
종래로 날아 들어 온 제비를 쫓아낸적이 없다.
마당에 드리운 빨래줄에 앉아 까르륵 대던 제비소리는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노래다.
 
그 정답던 제비를 못 본지 참으로 오래 되였다.
천진서 8년,연길에서 15년,서울에서7년 있으면서
제비를 본적이 없다.
제비들은 도시를 싫어하나 보다
그리 생각하니
아쉽고 그리워
일부러라도 시골에 제비보러 가야지
다짐을 하던 차에
 
오늘 아침 6시,평소처럼 일어나서 창문 열어 밖을 보니
제비들이 날아예고 있는게 아닌가!
 
서로 쫒고 쫒기며 놀다가
갑자기 내게로 날아 들다 홱 돌아 가기도 하고
하늘로 솟았다 땅으로 꼰졌다
갈 것처럼 아파트 뒤로 가다가 되돌아 오기도 한다.
하늘에서 둘이 붙었다 떨어지기도
쓩 쓩
잘도 논다.
잘도 난다.
같이 놀자
같이 날자
부른다.
 
“오늘 무슨 좋은 소식 있겠슴다.”
밥 짓던 아내가 옆에 와서 속삭인다.
 
아침 운동을 하고 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우리 아파트 1층 처마 안쪽
 여기 저기 제비둥지다.
 
둥지에도 하늘에도
제비는 보이지 않는다.
벌레잡으러 갔나 보다.
 
전에도 여기 와서 살았는가?
내년에 또 올라나?
봐야겠다.
 
2014.5.21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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