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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무주택자 인터뷰 조작 논란을 일으킨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제작진과 간부들을 14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MBC는 11일 방영된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편을 연출한 김재영 PD와 박건식 CP(책임 프로듀서), 이근행 시사교양본부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김 PD는 PD수첩 연출을 더 이상 맡지 않고 시사교양1부에서 시사교양2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송은 서울에 9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입 계약한 20대 여성 김모 씨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조작 논란이 확산되자 MBC 시사교양본부는 12일 “김 씨의 인터뷰 하루 전 아파트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김 씨가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계약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매수 계약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터뷰를 강행하고, 이를 방송에서 누락시킨 것은 취재 윤리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PD수첩 제작진은 18일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MBC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사실 관계 확인 및 데스킹 기능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의 최근 방영분도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됐다. 1월 21일 방영한 ‘은행을 믿습니까’ 편은 시중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불완전 판매를 다루면서, DLF로 고객들이 손해를 본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사모펀드 규제완화 입법을 국회와 상의 없이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인터뷰를 담았다. 하지만 정부입법으로 국회 의결을 통과한 만큼 국회와 상의가 없었다는 내용은 특정 방향으로 꿰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써야 할 인터뷰 대역 재연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방영된 ‘검찰 기자단’ 편은 검찰 관계자와 기자들의 인터뷰를 7번이나 대역 재연했고,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방영된 ‘장관과 표창장’ 편에서는 전현직 동양대 관계자 인터뷰를 대역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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