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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새벽이 추적 스릴러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송새벽은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진범’(고정욱 감독)에서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 영훈 역을 맡았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가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평범했던 삶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인물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직접 체중 감량을 선택하고, 감정선 표현에 힘쓰는 등 노력을 거듭해 ‘송새벽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작품이 됐다. 추적 스릴러 장르에서 새로운 자신의 나래를 펼친 송새벽과 만나 배우 송새벽, 그리고 사람 송새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범’에 출연을 선택하게 된 매력은 어떤 것인가? 시나리오의 힘이 좋았다.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가 잘 됐더라. 실제 동네에서 일어날 법한 그런 부분들이 압도적으로 잘 다가왔다. 완성본을 보고 음악이나 음향과 같은 부분까지 다 좋더라. 캐릭터의 매력도 컸다.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큰 사건이 일어나며 대처와 진실을 알고자 했던 과정이 좋았다.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아내를 잃고, 무엇보다 절친한 친구가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 놓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아내가 살해된 것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니 하게 되면 참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까지 선택했다. 어땠나? 촬영 준비 기간이 조금 짧은 편이었다. 거울을 봤는데 ‘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웃음) 좀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해서 일주일 만에 7㎏을 뺐다. 아무래도 역할의 상황이 그렇다 보니 수척해진 모습이 나와야 했다. 감독님께서 감량을 말씀주시진 않았지만 제가 보니 안되겠더라. 안경도 작품마다 쓸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과 이야기 해 좀 더 어울릴 것 같아 쓰게 됐다.
-짧은 기간 큰 폭의 체중 감량을 했는데 연기까지 해서 힘들지 않았는지? 아무래도 힘이 없어지더라. 그런데 감독님께서 역할과 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니 “좋은데요”라 하시더라. 힘 없고 지친 모습,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 그랬다. 음식 조절을 하며 촬영 기간 동안 유지했다.
-무거운 소재의 작품이었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작품 자체가 연극적인 느낌이 많았다. 긴 호흡이 많았기에 빨리 서로 가까워져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MT 제안을 했다. 모두 흔쾌히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가서 작품 얘기는 안하고 서로 어떻게 살았는지만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분이 현장에서 밀도감 있게 나왔다.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촬영이 다 끝나고 또 똑같은 장소로 MT를 갔다. 특이하더라. 삼세번은 가야 하지 않을까.(웃음)
-유선과도 함께 하는 촬영이 많았다. 호흡은 어땠는지? 이번에 처음 뵈었는데 열 작품은 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했다. 처음으로 뵌 날 8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다. 낯가림도 있고 그런 스타일인데, 유선 씨가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고 배려심이 많다. 옆 동네 사는 누님 같이 서로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짧은 시간 가까워져서 호흡에도 좋았다.
-작품에서 ‘믿음’과 ‘의심’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실제 송새벽은 사람을 잘 믿는 편일까? 귀가 두꺼운 편은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이 직업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그것에 있을 것 같다. 계속 의심을 품은 채 쭉 가다, 어쩔 수 없이 용의자의 아내와 공조를 해야 하는 피해자의 남편 입장이 되니 어려웠다. 어떻게 표현을 할지 보다는 ‘왜’라는 부분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송새벽과 영훈의 닮은 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영훈은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이 든다.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영훈은 그럴 법한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절 닮아있어서 캐스팅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닮고 싶지는 않은 캐릭터다. 다른 성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뭔가 머금고 있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발랄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송새벽에게 있어 ‘진범’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 사진 같은 영화다.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다른 영화는 그런 생각은 안들었는데 ‘진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많이 남을 영화일 것 같다. 두고두고 한번 씩 꺼내볼 수 있는 앨범 같은 영화다.
-관객들에게 전하는 ‘진범’의 매력 포인트는? 굉장히 독특한 우리나라만의 스릴러물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촬영하면서도 분명히 독특한 한국형 스릴러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관객 분들도 보시면 굉장히 공감할 여지가 많을 이야기인 것 같아서 재밌게 봐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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