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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이 ‘여성시대’를 진행하고 20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양희은, 서경석, 강희구PD, 박금선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양희은은 “20년을 목표로 방송을 했다면 절대 이날을 맞을 수 없다”라며 “처음엔 그냥 한 1~2년 생각했다가, 사연의 무게가 무겁고 나 역시 갱년기를 지나며 힘든 시간도 보냈다.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지나다가 어느새 20년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이 안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20년 세월이 어느 정도인지 잘 가늠이 안 된다. 하루 하루 날이 쌓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에게 ‘여성시대’가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이 세상 어느 대학보다 ‘여성시대’에서 학위를 따고 또 따면서 공부하는 기분이 든다”라고 했다 .
박금선 작가는 “처음에는 일로 시작했는데, 우리는 편지를 많이 읽으니까 그때 그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나도 청취자의 입장이 되어서 마음을 느낀 적이 있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내 둘째 아이가 말도 늦고 내성적인 아이었다. 다른 엄마처럼 어린이집에 던져놓다시피 하고 출근하는데 ‘이렇게 해서 일을 해야 하나’ 눈물이 나기도 했다”며 “그때 택시기사가 나한테 ‘아줌마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 ’여성시대‘ 들어보라. 아줌마의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웃음이 나더라”며 “ 청취자도 이런 마음이구나 싶어서 더 씩씩해질 수 있었다. 나도 위로받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시대’는 지난 1988년부터 방송됐으며, 양희은은 지난 1999년 6월7일부터 DJ석에 앉아 올해로 20년째 청취자와 호흡했다. 20년간 방송은 총 1만4600시간이며, 소개된 편지는 5만8000여 통이다. 그동안 양희은과 함께 김승현, 전유성, 송승환, 강석우, 서경석이 호흡을 맞췄다.
20년간 시청자와 만난 양희은은 2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 수여되는 ‘골든 마우스’ 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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