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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심장’ 웸블리에 울려퍼진 “BTS”···방탄소년단, K팝 새역사를 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2일 09시57분    조회: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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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YOURSELFSPEAK YOURSELF) 스타디움 유럽투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와 함께 날 준비 되셨나요?”

비틀즈, 마이클 잭슨, 퀸. 전설적인 가수들이 섰던 ‘꿈의 무대’ 웸블리에 한국 가수 최초로 방탄소년단(BTS)이 입성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왜 세계적인 뮤지션인지 입증하는 무대였다. 

1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영국 런던의 대중문화와 스포츠 상징 웸블리 구장이 “BTS”란 구호로 가득찼다. 6만 객석을 가득 채운 팬클럽 ‘아미’(ARMY)는 고막을 찢는 듯한 환호성을 내지르며 21세기 비틀스의 재림을 환영했다.

방탄소년단은 힙합곡 ‘디오니소스’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YOURSELFSPEAK YOURSELF) 유럽투어 포문을 열었다. 그리스 로마 신전을 재현한 세트가 뿜어내는 웅장함에 팬들은 연신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RM은 “안녕하세요. BTS입니다”라며 “러브 웸블리”라고 소리쳤다. 제이홉도 “소리 질러라. 나는 너의 ‘hope’, 너는 나의 ‘hope’”이라며 센스넘치는 영어 인사를 건넸다.

웸블리 구장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85년 7월13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한 퀸의 전설적인 무대가 펼쳐진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가 열린 곳이자, 축구선수 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한때 홈구장이었다. 높은 명성답게 웸블리는 세계적 인지도가 없으면 대관 자체가 힘들다.

RM은 이날 공연에서 강한 영국식 악센트로 “아름다운 밤이다. 우리 공연에 온 걸 환영한다”고 첫인사를 던졌다. 진이 연달아 비슷한 말투를 흉내 내자 뷔는 “진의 영국식 악센트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멤버별 솔로곡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아이돌’, ‘페이크 러브’ 등 히트곡 24곡을 2시간40분 동안 열창했다.

영국은 물론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은 공식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들은 파도타기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고, 한국어 가사를 막힘없이 따라불렀다.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SPEAK YOURSELF) 스타디움 유럽투어 공연이 열린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영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모인 팬들로 6만 객석이 가득찼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장치도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디오니소스’ 무대에 등장한 표범, 지민의 솔로곡 ‘세렌디피티’ 무대에 나온 거대한 구(球)와 ‘앙팡맨’의 미끄럼틀은 ABR(Aero Ballon Robot) 장치를 활용했다. RM의 ‘트리비아 승(承): 러브(LOVE)’ 무대에는 AR(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됐다. 방탄소년단은 메인 스테이지와 공연장 가운데 마련된 보조 무대를 수시로 오가며 관객들과 호응했다.

웸블리 구장에 걸맞은 팬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이걸 따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에∼오”를 선창했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라이브에이드’ 콘서트에서 목을 푸는 장면을 따라한 것이었다. 그러자 아미들은 열광하며 진의 소리에 “에~오”라며 화답했다. 

공연 말미 지민은 “오늘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다. 가슴 깊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여러분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드디어 웸블리다. 사실 저도 TV로만 봤었다. 정말 런던은 항상 제게 잊지 못할 충격을 남겨준다. 오늘을 절대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RM은 “모두가 빌보드 차트를 말할 때 정말 고마웠지만, 사실 더 놀랐던 건 우리가 영국(UK) 차트에 올랐을 때였다. 여러분은 언제나 역사적으로 대단한 뮤지션을 배출했다. 그래서 영국은 내게 더욱 소중한 곳”이라며 “여러분은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뷔는 “오늘 밤 이 기분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했고, 제이홉은 “이 순간을 아미와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감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 정국은 앞으로도 이 여정을 함께하자고 팬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이번 웸블리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에서 독점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은 ‘안방 1열’에서 공연을 보고 있을 팬들에게 한국어로 특별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정국은 “브이라이브로 시청해준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공연을 더 한다. 오는 7∼8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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