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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2차로에 차량을 세운 뒤 하차했다가 달리는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진 배우 한지성(28)씨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씨의 생전 마지막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그는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시는 자신을 올린 뒤 “집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친구야”라고 적었다. 한씨는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생활 2개월 만에 참변을 당한 셈이다.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은 남편 A씨다. 변호사로 알려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운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술을 마셨지만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며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했다.
경기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부검결과가 나오더라도 결론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수사가 길어지면 내부 논의를 거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52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IC인근 2차로에 비상등을 켜고 자신의 벤츠 차량을 세웠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100㎞ 구간이며 새벽 시간이라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위험하다.
그런데도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를 세웠고 남편 A씨가 조수석에서 내려 화단으로 이동했다. 10초 뒤쯤 운전석에서 내린 한씨는 차량 트렁크 쪽으로 걸어가 몸을 1~2차례 숙이고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하다 달려오던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다발성 손상으로 숨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 소리가 녹음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왜 차량을 2차로에 세웠는지, 차량 밖으로 나왔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남편 A씨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지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씨(56)와 승용차 운전자 C씨(73)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운전자들의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사건을 의뢰했다.
2010년 4인조 걸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한 한지성은 2011년까지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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