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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 마약 권유 연예인 등 4명 지목
인기 방송인 로버트 할리도 마약 충격
그룹 빅뱅의 승리, 가수 정준영 등 인기 아이돌 스타들의 ‘몰카’ 파문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이번엔 연예인 마약 사건이 잇따라 불거져 연예계 안팎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변호사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60)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앞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연루 연예인의 이름을 거론해 경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또다시 연예계에 파문이 일 조짐이다.
로버트 할리는 8일 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3월 말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필로폰을 이달 초 자택에서 투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9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할리는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대중은 로버트 할리의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97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10년 넘게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tvN ‘아찔한 사돈연습’과 SBS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여 그의 마약 투약 혐의는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이미 출연해 녹화를 마친 MBC ‘라디오스타’ 등은 해당 분량을 모두 편집하기로 했다.
앞서 황하나 씨는 6일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댔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또 특정 연예인 A씨를 거론하며 “수면 중 그가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고, 마약을 구해보라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또 다른 남자연예인 3명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루 의혹을 받는 이들의 이름이 ‘지라시’로 나돌고 있기까지 하다.
그동안 황 씨가 여러 연예인과 교류하며 친분을 과시해온 만큼 연예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건의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로버트 할리의 마약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연예계는 또 한 번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황 씨의 진술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쳐 해당 연예인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A씨로 지목된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경찰에서 연락받은 것도 없고, 공식 입장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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