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줄어 겪는 '계절성 우울증'…산책·운동·비타민 섭취 등으로 면역력 높여야
무더위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오면 유독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옷깃을 여민채 가을 바람을 맞으며 걷노라면 알싸한 고독감이 밀려온다. 흔히 '가을탄다'고 표현하는 이 증상은 사실 '계절성 우울증'에 가깝다.
◇"가을 타나봐"…일조량 변화 따른 '계절성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은 해가 짧아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가장 많이 생기는 것으로 줄어든 일조량과 관계 있다. 가을에는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기 때문에 몸의 호르몬 체계가 변한다. 햇빛을 받으면 행복호르몬인 세트로닌의 분비가 증가하는 반면, 햇빛이 줄면 우울감을 높이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 때문에 일조량이 여름에 비해 적은 가을에 멜라토닌의 증가로 우울감을 느끼는 것.
지역적으로는 위도가 높아 겨울철 일조량이 많이 줄어드는 지역에서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고, 일조량 변화가 적은, 적도 가까운 지역에서는 비교적 적게 발생한다. 특히 일조시간의 변화는 수면과 같은 생체리듬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해지기도 한다.
◇봄 타는 여자, 가을 타는 남자…사실일까?
여자는 봄을,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 속설은 맞을까? 정답은 'No'다. 오히려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감정의 기복 정도나 우울증 병력 등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도 우울증이 다르게 온다고 강조한다.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무기력함 △과다 수면 △우울감 △피로감 등의 증상을 겪는다.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운이 없고 갑자기 슬퍼져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다. 또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하루종일 누워 지내기도 한다.
한편 기온이 갑자기 변하는 가을철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 관절염 등 질환에도 걸리기 쉽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의 혈관과 근육이 평소보다 수축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이 온몸에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작은 자극에도 우리몸이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계절성 우울증과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거나 △30분 걷기·산책 △일광욕 등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고 햇빛을 자주 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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