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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명 배우, 정체 숨기고 지진 현장서 봉사 '훈훈'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4월20일 11시00분    조회: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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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동안 각종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휩쓴 스타가 정체를 감추고 지진 피해 지역인 구마모토에서 비밀리에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연기파 배우 고라 켄고(28). 그는 구마모토 현 출신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이 지역에서 다녔다.

고라 켄고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열린 영화 '꿀의 정취' 이벤트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구마모토 지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쪽에서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이쪽에서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저녁, 고라 켄고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게 가장 소중한 장소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감사할 것만이 가득한 구마모토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17일 동료와 현지에서 비상 배식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교통 문제 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현지 사정을 지켜보면서 갈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있는 중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리고 18일, 각종 SNS에는 고라 켄고가 구마모토 피난소에서 물을 배급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 철저하게 신분을 감춘 모습이다. 검은 파카로 몸을 가리고 검은 모자를 썼다. 커다란 마스크로 얼굴도 가린 채 물탱크에 연결된 호스로 열심히 팻트병을 든 이재민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고 있었다.

고라 켄고는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한 후 모교 은사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을 돕는 방안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이 은사의 소개로 주민들의 피난소로 이용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의 급수 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그의 봉사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매체들은 고라 켄고의 봉사 소식를 톱뉴스로 전했다. 현지 언론은 "위기에 빠진 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의 사려 깊은 마음이 유난히 돋보인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그의 부모도 구마모토를 떠나 후쿠오카 하카다로 이주해 살고 있어 현재 구마모토와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려져 더욱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팬들은 "개념 있는 배우" "휴머니즘의 상징적 배우"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 지역에 일부러 가 봉사활동을 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훌륭하다. 이제부터 당신의 팬이 되겠다" 등 칭찬 일색이다.

한편 고라 켄고는 자신의 봉사 소식이 알려진 데 "개인적으로 왔는데 알려져 오히려 이재민들에게 번거로움을 주게 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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