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비꼬는 영화 포스터가 등장했다.
중국 영화 '곤단파종류군'(滾蛋吧腫瘤君, 고어웨이 미스터 튜머) 측은 최근 다양한 버전의 포스터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8일 한글 버전 포스터를 공개해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 한글 포스터는 한국 관객을 위한 것이 아닌, 중국 관객을 위한 홍보물이다.
공개된 한글 포스터에는 영화의 남녀 주인공인 우옌주(오언조), 바이바이허(백백하)가 등장한다. 두 배우의 얼굴과 한글 이름, 그리고 영화 제목 '곤단파종류군'을 한국어로 번역한 '꺼져버려 종양군'이 한글로 적혀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를 소개하는 문구. 제목 아래는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영화를 수식하는 문장이 등장한다. 감독의 이름과 개봉 날짜, 그리고 "막장 한국 드라마가 아니다"(不是狗血韓劇)는 소개 문구가 적혀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중국 대중들이 재벌남과 평범녀의 사랑 이야기, 불치병과 시한부, 출생의 비밀 등 과거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소재를 두고 천편일률적 스토리라고 지적하는 시선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한국 드라마의 소재가 예전보다 다양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류 드라마는 막장이고 뻔하다는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씁쓸하다.
한편 영화 '곤단파종류군'은 중국 만화가 슝둔의 치료기를 담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우옌쭈와 바이바이허가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오는 8월 13일 중국 개봉 예정이다.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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