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배우 최민수가 지난 30일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받은 황금연기상 트로피를 반납할 예정이다.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출연 중인 최민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중견배우들에게 주어지는 황금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시상식에 불참한 최민수 대신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백진희가 미리 최민수에게 받은 메시지를 읽었다. 백진희는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한 뒤 "뒷부분이 더 있었는데, 잃어버려서 다 읽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31일 최민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최민수가 한창 촬영 중이라 본인과 직접 대화하지는 못해 수상 거부의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면서도 "백진희 씨가 대신 수상한 트로피는 다른 배우의 매니저가 보관 중인데 조만간 반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최민수의 못 다한 수상 거부 메시지의 뒷부분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최민수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라고 썼다.
이 메시지의 내용에 따르면 최민수는 지난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법과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극중에서 검사를 연기하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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