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궁리와 탕웨이 - 스크린 맞대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4일 09시53분    조회:38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5일의 마중’ vs ‘황금시대’
장이머우와 궁리, 쉬안화와 탕웨이

 

영화 ‘5일의 마중’에서의 궁리(왼쪽)와 ‘황금시대’의 탕웨이. 찬란·판씨네마 제공
 
《8일 개봉한 ‘5일의 마중’ 과 16일 선보일 ‘황금시대’는 중국발(發) 거함이다. 장이머우 감독-궁리 대 쉬안화 감독-탕웨이.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5일의 마중과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인 황금시대는 11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둘 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나 색깔은 다르다. 5일의 마중이 1960∼70년대 문화대혁명의 광풍에 휩쓸려 생이별한 가족의 삶을 시리도록 청량하게 담아냈다면, 황금시대는 1930∼40년대 혼란기 젊은 생을 마감한 여성 작가 샤오훙(蕭紅·1911∼1942)을 담담해서 먹먹한 눈길로 쫓아간다. 》

○궁리 vs 탕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100% 컨디션으로 맞붙으면 이런 형국일까. 두 배우는 중국 전·현직 챔피언의 타이틀 매치처럼 엄청난 공력을 내뿜는다.

굳이 따지자면, 황금시대의 탕웨이는 레알의 화려한 호날두를 닮았다. 꼬질꼬질한 모양새로 걸신처럼 먹어대도 스타일이 살아 있다. 어떤 장면에서 어떤 자세로 나와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문학을 짊어진 작가의 회한을 이토록 강렬하게 표현하다니. 유부녀야, 유부녀야 몇 번씩 되뇌다가도 입을 헤 벌리고 바라보게 된다.

올해 한국 나이로 쉰인 궁리는 바르샤의 메시에 가깝다. 완벽한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별 기술 쓰지도 않았는데 수비수들을 제친다. 남편 루옌스(천다오밍·陳道明)와의 헤어짐을 안으로 삭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아내 펑완위를 그가 아니면 누가 소화했을까. 그 세월을 살아낸 이들만 아는 깊은 맛이 우러난다. “니들이 게 맛(연기)을 알아”라며 쓰윽 찔러온다.
 
눈빛도 대단하지만 두 배우의 입매와 몸짓을 주목하길. 거친 풍파를 온몸으로 버텨내면서도 처연하다 못해 순진하기까지 한 입가의 변화는 가히 천의무봉(天衣無縫·선녀 옷처럼 완벽하고 자연스럽다)이다. 또한 아이를 가져 불룩한 배로 땅바닥에 너부러진 샤오훙의 양 다리, 읽지도 못하는 남편의 편지를 쥐어짜듯 들여다보는 펑완위의 어깨는 두고두고 여운이 짙다.


○ 장이머우 vs 쉬안화

역시 쉽게 어느 쪽 손을 들어주기 힘들다. 알렉스 퍼거슨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섰는데 누구한테 돈을 걸겠나. 다만 한동안 무협물에 매진하던 장이머우 감독이 ‘색감부터 근사한’ 작품으로 돌아와 반가움이 더하다. 2010년 잔잔한 소품 ‘산사나무 아래’가 부활의 신호탄이었다면, 5일의 마중은 밤하늘을 가득 채운 유성비 같다.

5일의 마중은 섬세하고 진중한 화면도 놀랍지만, 박주영의 따봉을 외치게 만드는 건 ‘출전선수 명단’이다. 황금시대가 탕웨이란 원톱 플레이어에 기댄 반면 장 감독은 대형 스트라이커 궁리를 중심으로 천다오밍 같은 걸출한 패스마스터와 딸 단단 역을 맡은 신예 장후이원(張慧雯)이란 날렵한 측면공격수까지 포진시켰다. 역시 인사가 만사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성감독 쉬안화는 전술적 포메이션에 힘을 줬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등장인물이 샤오훙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방식을 썼는데, 지인에게 남은 기억이 켜켜이 짜깁기가 되며 주인공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또한 이를 시간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고 교차 편집해 좀더 인물의 내면 자체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다만 상영시간이 3시간이나 되니 미리 볼일을 봐두길. 자칫하면 골 장면 놓친다.

하나 더. 두 작품 모두 ‘펑펑 내리는 눈’이 근사하다. 황금시대가 온갖 상념과 잡음까지 묻어버린 푸른 눈밭이라면, 5일의 마중은 세월의 생채기가 먼지처럼 뒤엉킨 진회색 눈발이다. 그 속엔 함박눈마저 비집고 나오는 탕웨이, 설경 속에 풍경처럼 동화된 궁리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만나고 싶었다. 면회를 2번 신청했고, 서신을 2번 보냈다.그리고 지난 26일, 3번째 면회 신청만에 답장이 왔다. "이지연님과 서울구치소에서 09월27일 11시 40분에 일반접견예정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확인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러나, 만날 수 없었다. 이지연은 다시 한 번 면회를 거절했고, 그녀의 입에서 아무...
  • 2014-09-29
  • 중국 여배우 장쯔이가 영화 '일대종사(一代宗师)'로 11번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장쯔이는 지난 27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열린 제23회 금계백화영화제(金鸡百花电影节) 시상식에서 영화 '일대종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는 여우주...
  • 2014-09-29
  • '2014 경주 한류 드림페스티벌'이 9월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동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카라, 티아라, 씨스타, 포미닛, 달샤벳 등 많은 걸그룹이 복근을 노출한 의상을 선보였다. '2014 경주 한류 드림페스티벌'에는 EXO-K(엑소케이/수호 백현 찬열 디오 카이 세훈), 카라(구하라 한승연 박...
  • 2014-09-29
  • ‘이병헌 50억 협박사건’ 총력 취재 이병헌·이민정 신혼집 팔려고 내놓았다!   ‘50억 동영상 협박사건’에 휘말린 월드스타 이병헌. 아직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각종 이슈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충격을 받았을 아내 이민정은 프랑스 파리로...
  • 2014-09-27
  • '원조 여신' 왕쭈셴(왕조현)이 대만 지하철에서 목격됐다. 25일 중국 시나연예는 은퇴한 지 12년 된 왕쭈셴이 비밀리에 대만에 입국해 중추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왕쭈셴은 은퇴 뒤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만 지하철에서 왕쭈셴을 봤다는 목격담이다. 25일 온...
  • 2014-09-26
  •  최근 마약, 성매매, 불륜 등 사건으로 중화권 연예계가 얼룩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물의 스타들에게 어떠한 제대를 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중국 왕이연예에 따르면 중국 광전총국이 각 방송사에 하달하는 통지서로 짐작되는 문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돼 현지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사회...
  • 2014-09-26
  •    배우 장바이즈(장백지)가 전 남편 셰팅펑(사정봉)의 열애 사실을 4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중국 시나연예는 홍콩 매체를 빌어 장바이즈가 셰팅펑, 그리고 그의 옛 연인인 왕페이(왕비)가 재결합한 사실을 지난 5월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가 나오기 훨...
  • 2014-09-26
  • 한·중 합작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촬영 빅토리아 상대역 합류…1편 흥행 잇기로 배우 차태현이 욕심을 내온 중국 한류에 본격 도전한다. 차태현은 이달 말 부산에서 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촬영을 시작한다. 2001년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편이다. 한·중 합작...
  • 2014-09-25
  • 김수현이 '별그대' 이후 얻은 인기에 감사 마음을 표했다. 김수현은 9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소고우(搜狗) 팬미팅 행사에 참석했다. 김수현은 SBS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화권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중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소고우 광고모델로 활약...
  • 2014-09-25
  • 키아누 리브스 자택에 여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연예매체 데일리메일은 9월24일(현지시간) "여성 침입자가 최근 미국 할리우드에 위치한 레바논 출신 배우 키아누 리브스(50) 자택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옷을 입지 않은 채 키아누 리브스 자택을 돌아다니다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청...
  • 2014-09-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