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최려령-한국서 판소리 배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12월24일 09시09분    조회:95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판소리 석사과정 최려령씨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국 조선족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판소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려령(崔麗玲.27) 씨로 2003년 한예종 학부 과정부터 2007년 대학원 과정까지 총 6년간 이 학교에서 수학하고 최종 논문학기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 옌볜(延邊)에서 유명한 작곡가로 활동하신 작은 할아버지 방룡철 선생의 권유로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배운 것이 인연이 됐다.

추석 등 명절에 재롱을 떨던 최씨를 남달리 본 방 선생께서 "너는 음악을 시켜야겠다"며 공부를 권했고 최 씨는 방 선생의 권유로 옌볜대학 예술학원에 진학했던 것.

그는 초등부(2년제)에서 중등부(6년제)를 걸쳐 대학 1학년까지 9년간 줄곧 이 대학의 유일한 판소리 교수인 강신자 교수에게서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공부했다. 판소리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지만 당시 위성TV 등을 통해 접한 한국의 판소리와 뭔가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당시 '국악한마당'을 즐겨보던 최씨는 "잘 배워서 제대로 가르쳐보겠다"는 각오로 대학에 자퇴 원서를 내고 판소리의 본고장인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최 씨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조선족 사회의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됐다.

각오는 대단했지만 사실 6년간의 유학 생활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최씨는 회고했다.

어머니는 은행원으로 일하다 퇴직했고 아버지는 한-중 무역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국 1년간 학비가 옌볜에서 4년 학기만큼 비쌌기 때문이다.

이 곳 저 곳 장학금을 줄 만한 곳에 문을 두드렸지만 조선족 학생에게 선뜻 장학금을 주는 곳은 없었다는 것. 그는 다행히 재외동포재단에서 2학기에 장학금을 받았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학교에서도 학기당 5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옌변에서와 '전혀 다른' 판소리를 배우는 것이었다. 최씨는 8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대학원 최종 시험에 해당하는 독주회를 가졌고 교수 3명으로부터 '그런대로 괜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춘향가 가운데 이별가를 40분 가량 불렀고 가야금 병창도 했다.

가야금은 옌볜에 있을때 고 김진 교수님(전 연변대학예술학원 부원장)을 모시고 5년간 김창조류 산조와 안기옥류 산조를 배웠고 한국에 와서 수업시간에 최옥삼류의 짧은 산조를 배웠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 관문인 논문시험. 2009년 수료하지만 6월까지 소리 공부를 계속하면서 논문지도 수업을 받고 논문이 통과돼야 석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학위 취득 후 계획에 대해 "옌볜대학 예술학원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9년간 남도민요 등을 가르쳐주신 강 교수를 도와 후학을 양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판소리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서도 "적벽가든 춘향가든 판소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노래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돼 기교를 부리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들의 심정과 상황에 맞는 소리를 내게 된다"고 대답했다.

'체력이 될 때' 남성의 소리인 적벽가를 부르다 보면 전장에 나선 장수의 기개가 느껴지기도 하고 춘향가나 심청가를 부를 때는 춘향이나 춘향모(母)의 심정으로 돌아가 그들의 애절한 사연을 쏟아내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몇 시간 동안 열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jw@yna.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리귀남 화백 프로필 조선족 남 1965년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출생. 1992년 중앙민족대학 미술계 유화전업 졸업. 1999년 중앙미술학원 유화계 연수반 졸업. 현 중앙민족대학 미술학원 유화계 전업강사,유화계 계주임. 현 중국유화협회 회원. 1992년부터 국내외 미술전에 출품.1998년 개인전 개최.다수의 작품이 국...
  • 2009-09-19
  • “토장국이 있습니까?” 보통 식당 음식을 찾는 이 평범한 물음이 여기 세계의 지붕 장족지역에서 엉뚱한 물음으로 듣긴다. 그러나 여기 라싸에는 시원한 대답을 주는 이가 있다. “있다 뿐이겠습니까. 무엇이나 청하십시오. 된장찌개, 김치찌개, 삼겹살구이.......” 물 흐르듯 주어 대...
  • 2009-09-17
  • 85세, 영원한 《항일빨찌산 녀전사》흑룡강성 전임 정협부주석 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리민녀사 인터뷰지난해 항일련군 복장차림으로 항일련군의 유적지를 찾은 리민녀사. 리민프로필: 1924년 11월 5일, 흑룡강성 탕원현 오동하촌에서 출생, 조선족.흑룡강성 전 정협부주석이고 민족사무위원회 주임.해방전쟁시기인 1948년 8월...
  • 2009-09-17
  • 중국형사경찰학원에서 조선족의 영예를 빛낸 사람공화국경견특종배육전문가 김상철에 대한 이야기김상철 프로필:1935년 길림성 연길현 조양구 광석촌출생1953년 연변의 제일 첫 고중인 연변고급중학교 (현 룡정고중) 제3기 졸업생1955년 봄 참군하여 심양군구 제 1퇀에서 병역에 참가1957년 여름 항미원조 전선에 지원군으로...
  • 2009-09-15
  • (흑룡강신문=하얼빈) 박진엽 기자, 김덕룡 = 중국동포 여성기업가 이화자씨: “열심히 하다 보면 꼭 성사되겠지요” 경기도 파주시에 중국동포 여성기업가가 경영하는 ‘남극 메로’식당이 있어 화제다. '남극메로'식당의 주인공은 중국 연변 화룡출신인 이화자(47세)씨. 일찍 1990년대 초 러시아...
  • 2009-09-15
  • 두 딸 북경대학에 보낸 어머니 좋은 습관 자식들에게 주는 최대 재부-장춘시조선족중학교의 정현숙씨 만나본다 2004년과 2007년 두 딸을 련속 중국의 최고명문대 북경대학에 보낸 어머니가 있다 .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자식공부 시킨다는 우리 어머니들로 해서 조선족은 새중국이 창건된 이후  중국에서 대...
  • 2009-09-15
  • 우리 글에 47년…살어리랏네 《중한 수교 15주년 인물》에 선정된 류은종교수 만나본다2007년 중한 수교 15돐을 맞으면서 인민일보사에서 꾸리는  《환구인물(環球人物)》  잡지가 선정한 《중한교류 15주년 15명 인물》에 선정된 15명의  중한 인사가운데 유일한 조선족 한사람이 있다. 그가 바...
  • 2009-09-14
  • 재일조선족 이강철 박사 "연변의 발전에는 인재유치 전략과 정책대안이 시급한 과제"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제5회 중국·연길 두만강지역투자무역상담회 참석차로 연길시를 찾은 재일 조선족 이강철 박사는 "연변의 발전에는 인재유치 전략과 정책대안이 시급한 과제&quo...
  • 2009-09-11
  • 고향과 모교 지켜선 정열의 인민교원—룡정시 동불사중학교 윤길수교장을 만나교원절을 이틀 앞두고 기자는 고향마을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20여년간 불철주야 후대양성사업에 정열을 불태우며 고향과 모교를 꿋꿋이 지키고있는 정열의  교장선생님을 찾아 룡정시 로투구진 동불사중학교로 향했다.높고 푸른...
  • 2009-09-10
  • 중국 조선족의 첫 세계우승 세계동계스포츠 새 중국의 첫 금메달수상자 라치환선생 만나본다● 세계빙속대회 동양인 첫 우승! ● 세계빙속대회 중국인 첫 우승! ● 세계동계운동종목 중국조선족 첫 우승! ● 새 중국 성립이래 중국인 세계동계운동종목 첫 우승! ● 《공화국 성립 35주년 이래 가장 걸출한 운...
  • 2009-09-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