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호주마스터스 골프 첫 우승 눈앞, 10대 동포소녀 돌풍]
[노컷뉴스 2006.02.05 09:35:27]
호주 퀸슬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동포소녀 아마추어 에이미 양(16.양희영)이 5일 호주여자골프에 새 역사를 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205타로 프랑스의 뤼디뱅 크뢰츠를 1타차로 앞서고 있는 양희영은 이날 로열파인리조트골프장에서 속개되는 대회 4라운드에서 호주의 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호주오픈과 마스터스) 사상 첫 아마추어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양희영은 대회 첫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된 후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뛰어오른 데 이어 3일 3라운드에선 2언더파 70타를 기록, 대회 2연패와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카리 웹 등 내로라하는 프로선수를 모두 제치며 호주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일요판인 선 헤럴드 지는 5일 "한국에 직접 대회를 중계하고 있는 한국의 TV 관계자들로부터 이 소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문의가 대회 주최측에 빗발쳤다"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그녀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럴드 지는 양희영이 호주여자골프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집요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녀가 4일 대회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5일엔 좀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우승을 해도 우승상금 12만불을 타지 못하는 양희영의 코치 로리 몬타그 씨는 "에이미는 두려움이 없다"면서 "나는 그녀의 생각에 어떤 잡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르치려고 애써 왔다"고 밝혔다.
몬타그 씨는 또 "우리는 지난 1일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 어떤 목표를 가질 것인지 얘기를 나눴다. 에이미는 컷오프만 통과하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톱10에 들도록 해보자고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대회에 임했다"고 전했다.
양희영이 1년여 전 아버지 제임스 씨와 함께 호주에 도착한 이후 줄곧 그녀를 가르쳐온 몬타크 씨는 그녀가 처음 왔을 때 핸디캡 3-5로 75타 내지 80타를 쳤다고 밝히고 "나는 16세의 선수가 호주 최대의 4라운드 프로대회에 나가 이렇게 선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대견해 했다.
몬타그 씨는 처음 도착했을 때 영어를 못하고 수줍어 했던 에이미가 지금도 그렇지만 골프에 대단한 열의를 갖고 레슨을 잘 받아왔다면서 처음엔 골프 언어를 사용했으나 골드코스트의 로비나 하이스쿨 11학년에 재학중인 그녀의 영어가 향상되면서 이제는 서로의 생각을 나눌 정도가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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