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 희곡집 낸 재미작가 이언호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6년7월17일 13시41분    조회:73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미주 한인 굴곡진 삶 단편작으로 풀어내 "미국 속에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후손들에게 알리려면 이민의 뿌리부터 알아야겠죠." 하버드, 예일 등 소위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하기만 해도 한국에서 유명 인사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20-30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다거나 졸업해서도 예전만큼 주목받기 어렵다. 상원의원, 대학총장, 연방법원판사, 나사(NASA) 연구원 등 미국을 움직이는 이른바 파워 엘리트 가운데 '한인(韓人)'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0만 명에 이르는 미주 한인들의 손길은 이제 미국사회 구석구석까지 닿아 있다. 최근 재미작가 사이에서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조명한 작품을 잇달아 출간하는 이유도 그만큼 그들이 이민사회에 뿌리내리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반증한다. 올해 초 국내 출간된 재미작가 권소희(45) 씨의 소설집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가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부각시켰다면, 이언호(66) 씨의 희곡집 '사진신부의 사랑'은 100년 전 하와이 이민 초기 역사를 배경으로 미주 한인들의 뿌리를 탐색한다. 표제작 '사진신부의 사랑'은 하와이 이민 초기 사탕수수 농장을 배경으로 세 젊은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통해 미주 한인 역사의 서막을 형상화했다. 조국의 현실에 절망한 채 하와이 이민선을 탄 두 젊은이 박창규와 손을석에게 이국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사탕수수밭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도 그렇지만 짝을 찾지 못한데서 오는 고독감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당시 하와이에는 한인 젊은이들과 조선에 있는 젊은 여자들이 사진교환을 통해 맞선을 보는 '사진신부 제도'가 유행했다. 일종의 사진중매지만 통신과 사진기술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시대여서 '사고 아닌 사고'가 종종 일어나곤 했다. 고독감을 못 이긴 손을석은 잘 생긴 박창규의 사진을 여비와 함께 조선에 사는 스무 살 처녀 김성금에게 보낸다. 사진을 본 성금은 창규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 도착한다. 하지만 자신을 맞이하는 사람은 겉늙어 족히 오십 살은 돼 보이는 손을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작품은 성금의 도주, 성금과 창규의 우연한 만남, 성금과 창규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을석의 분노, 을석의 자살로 이어진다. 작가는 싸늘하고 적막한 사탕수수밭을 배경으로 세 젊은이의 비극적 사랑을 가슴 아프게 묘사한다. 작가는 "미국에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후손에게 알리려면 이민의 뿌리부터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썼다"면서 "사진신부는 역사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선조의 애환"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과연 '신랑사진 바꿔치기'같은 일들이 실제로 있었을까. 작가는 "사진신부의 소재는 허구지만 신랑이 젊은 시절 사진을 보내 십대 신붓감을 맞아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그 중에는 사진을 빌려 장가를 간 사람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누라차앗' '모터사이클의 살' '순교자 강완숙의 콜롬바' '연극 게릭호 막 올리기' '쟈즈민이 시계 왼쪽 방향으로 도는 이유는' '코메리칸 아비의 꿈' '프로포즈' '희광이' 등 주로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은 작품들이 실렸다. 역시 이민자의 애환을 그린 장편소설 '공불이'를 문예지 '문학과창작'에 연재 중인 작가는 "미주 이민사에는 서사의 바다라고 할 만큼 이야기가 많다"며 "그 서사의 바다에 그물을 치듯 이민자들의 애환을 담은 인생사를 소설이나 희곡으로 계속 그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2006/07/17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러시아내 유일 한민족학교 엄 넬리 교장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을 위한 정규 러시아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교장 엄 넬리 씨 ⑧러시아내 유일 한민족학교 엄 넬리 교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을 위한 정규 러시아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이 학교는 러시아 학부모들이...
  • 2005-11-25
  • 거리의 화가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리옹의 주택가에서 인상적인 집을 찾아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이 완성될 즈음 주변을 산책하던 한 프랑스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의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동양인을 별로 볼 수 없는 리옹에서 그것도 날랜 솜씨로 그림을 그리는 동양인이 꽤나 신기했던 모양...
  • 2005-11-25
  • [원제:북한에 최초 합영회사 세운 천용수 코스트 그룹 회장] “프락치 몰리고, 400만달러 날렸어도 13년 대북사업은 무형의 흑자” 북한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그네사이트 광산이 있다. 광산을 답사하던 때, 북한 직원들과 호주 출신의 광산 전문가와 함께 찍은 사진. “천용수는 안기부 프락치” 13년에 걸친 천 회장의 ...
  • 2005-11-24
  •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조 바실리 회장 2003년 5월 러시아 내 고려인 지역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해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회장에 재선임된 조 바실리 씨 ⑦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조 바실리 회장 "고려인은 정직하고 예절도 바르다. 교육수준 또한 높아 러시아 120개 소수민족 중 가장 우수하다." 2003년...
  • 2005-11-24
  • 포기도, 실망도 없다 그는 숱한 고민 끝에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그림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상부에 밝혔다. 상부에서는 쉽게 한낙연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목숨 걸고 당의 활동비를 되찾아온 그에 대한 상부의 보답이었다. 한낙연이 상하이를 뜰 무렵, 또 한 사람의 화가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
  • 2005-11-24
  •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게재했던 미국 학술지 사이언스는 황 교수에게 논란을 빚고 있는 연구용 난자의 취득 과정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이언스를 발간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징거 핀홀스터 대변인은 22일 이같이 밝히며 난자 취득과 관련한 논란이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증거는 없...
  • 2005-11-23
  • 이번주부터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오픈(총상금 1억4천만엔)에서 성(性) 대결을 벌이는 재미교포 미셸 위(16.위성미)의 ’경제효과’가 최대 20억엔에 달할 전망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경기장인 구로시오골프장이 위치한 고치(高知)현 관광컨벤션협회는 미셸 위가 예선을 통과할 경우 고치현의 ...
  • 2005-11-23
  • 메르켈은 동부독일 출신의 녀성 정치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옛 서독에 뿌리를 두고있는 카톨릭계 남성 위주의 보수정당 기민당에서 당수를 거쳐 정치입문 15년만에 총리후보에 올랐다. 련정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련정구성에 성공하여 그녀는 2차대전 이후 최년소 독일총리에 최초의 녀성총리로 되였다. 메르켈...
  • 2005-11-23
  • 독일의회에서는 22일 그리니치시간으로 10시(북경시간으로 오후 6시)에 정식으로 메르켈을 독일의 첫 녀성총리로 선거하였다. 독일의회대변인은 메르켈은 독일하의원 614표중 397표로 쉽게 다수표를 얻었다. 그녀는 독일 2차전쟁후 제8대총리이며 첫 동독지구의 인사로서 총리로 당선된것이다. 메르켈은 북경시간으로 9시에...
  • 2005-11-23
  • [원제: 남의 자식을 친자식처럼] 화룡직업고중 황인국교원의 지극정성 성스러운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지 어언 25년, 하체가 불편한 몸이지만 학새들을 위해 쏟아부은 화룡직업고중 황인국교원(46살)의 애틋한 학생사랑은 친자식을 초과할 정도로 자극정성이다. 얼마전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의 제보로 그와 련락이 닿고 한일...
  • 2005-11-2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