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하노이 서민식당서 둘이 합쳐 7000원짜리 '분짜' 저녁(종합)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베트남을 첫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서민 식당에서 맥주 1병씩 포함 1인당 3500원짜리 저녁 식사를 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식사를 함께 한 세계적인 셰프 안소니 부르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하노이 맛집 냐항흐엉리엔에서 식사를 했다며, 분짜 디너 비용 6달러(약 7100원)는 자신이 지불했다고 밝혔다.
부르댕이 올린 사진을 보면 노타이 셔츠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은 일반인들과 뒤섞여 편안히 식사를 즐겼다. 이날 식사는 부르댕이 진행하는 CNN 프로그램을 위한 일정이었다.
부르댕은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값싸지만 맛있는 국수와 차가운 하노이비어"를 즐겼다면서 " 오바마 대통령의 젓가락 실력이 좋았다"고 평했다.
분짜는 쌀국수(분)와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짜), 생채소를 차가운 느억맘 국물에 함께 적셔 먹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백악관은 방문 일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업주인 능엔 티 리엔(54)은 해외 방송사가 촬영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능엔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한 일이다"며 "우리 가족 모두는 우리 식당을 찾아준 것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 비밀경호국과 현지 경찰은 이날 저녁 냐항흐엉리엔 주변 도로를 폐쇄했다. 수많은 하노이 시민들이 식당 밖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보려고 기다렸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오바마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잠깐 멈춰서서 시민들과 인사를 한 뒤 리무진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시민들은 부지런히 카메라로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업주 능엔은 "오바마 대통령은 친절했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하노이에서 연설을 한 뒤 남부 호치민(옛 사이공)으로 향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은 2008년 취임 이후 이번이 10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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