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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162편이 히로시마(廣島) 공항 활주로를 벗어난 사고와 관련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접근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5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162편(에어버스 A320기)은 오후 8시 5분쯤 히로시마 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 정지했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했으며 승객은 한국인 8명, 일본인 46명, 중국인 9명, 스웨덴인 2명, 미국인 2명, 캐나다인 2명, 필리핀인 1명, 러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싱가포르인 1명이 타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번 사고로 18명이 가볍게 다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일본 언론은 2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소방당국의 집계를 전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사고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면서 활주로 약 300m 전방에 위치한 6m 높이의 전파 발신 시설에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설은 일반적으로 착륙 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저고도로 착륙하는 바람에 아시아나 162편은 전파발신 시설물과 부딪쳐 엔진과 날개 일부가 크게 손상된 채 활주를 벗어나 역방향으로 정지했다.
이에 위원회는 기체가 통상의 경우 있을 수 없는 저고도로 비행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사고기가 보통의 다른 항공기와 달리 착륙때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 공항의 정밀계기착륙장치(ILS)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등에 따르면, 히로시마공항은 안개나 구름이 잘 끼는 것으로 유명해 '카테고리 3(CAT3)'으로 불리는 높은 정밀도의 ILS를 갖추고 있다.
또 히로시마 공항의 ILS는 통상 활주로 동쪽 안테나에서 서쪽을 향해 전파를 내며, 그에 따라 착륙 항공기는 활주로 서쪽으로 진입해왔다.
일부 관계자들은 저공에 깔린 구름 때문에 기체가 착륙 전 통상보다 고도를 더 떨어뜨렸거나 국지적 난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일본 기상청에 의하면 당시 히로시마를 포함한 서일본 상공에 강한 한기를 동반한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었고, 그로 인해 히로시마가 있는 주고쿠(中國) 지방에 난기류가 일어나기 쉬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NHK는 기상청이 14일 오후 9시쯤 규슈 북부와 주고쿠 일부 지역에 난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으며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한 오후 8시 무렵 히로시마공항 동쪽에 다소 발달한 비구름이 있었고, 공항 일대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가 끼어 평균 시야가 전방 6km 정도였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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