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브라질대선 르포] "숨은 표? 얼마나 부끄러우면" vs "여론조사? 쓰레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0월4일 06시09분    조회:12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룰라·보우소나루 지지자 이구동성 "1차 투표 결과 놀랍다"
"상대 깎아내리는 정치 오래 못 가"…갈등 해소·화합 주문도


브라질 대선 후보 홍보물 사이를 지나는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리아·상파울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김지윤 통신원 = '예상 밖 결과'라는 총평만으로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브라질 국민 반응을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대선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현지 곳곳에서 만난 이들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 간 아슬아슬한 승부를 연출한 '민심'을 두고 지지 후보를 떠나 대체로 "놀랍다", "충격" 같은 표현을 내놨다.

이날 오전 상파울루대 인문학부 건물 내 복도는 평소 월요일과는 사뭇 다른 이슈를 놓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대화와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주제는 모두 비슷했다. '어떻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렇게 높은 득표율을 얻었느냐'는 취지다.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브라질에서 좌파는 죽었나 보다"라거나, "공격 당할까 봐 빨간색 옷(룰라 전 대통령 상징색) 입는 걸 자제해야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브라질 대통령 집무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 앞에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10.3 walden@yna.co.kr


아우드 미케(40) 씨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소위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층'에 대한 견고함을 섣불리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숨어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며 자신의 지지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의 낙승을 예상했다.

반면 엔히키 카스트루(31) 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완패로 읽혀온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결선에서 "해볼 만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는 "좌우 대립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멀어지는 사례가 많아서, 갈등을 피하려 일부러 (보우소나루) 지지 표명을 안 하는 것"이라며, '더 성숙한 태도'를 유지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브라질 대선 투표장 찾은 시민들
[촬영 이재림 특파원]


수도 브라질리아 시민들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는 "어떻게 상대 후보를 찍을 수가 있느냐며 격한 용어로 자국 선거 결과를 비판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론조사는 쓰레기라는 게 증명됐다"는 조롱도 곁들여졌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이번 결선을 통해 브라질이 더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카밀라 레센데(45) 교수는 "현 대통령은 군부를 포함한 엘리트 계층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공정과 교육에 가치를 두며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내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을 역임한 루이스(74) 씨는 "둘 다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개인의 영달보다는 남을 위해 조금 더 고민할 줄 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여러 인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브라질의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활용할 줄 아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회계사로 일하다 은퇴한 한 여성(77)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며 오른 자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두 전·현직 대통령에게 사회 갈등을 조장하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

대권을 두고 결선에서 맞대결 펼치는 룰라 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우크라, 러 대규모 공격 예상에 공식행사 없이 조용히 넘겨 미·영 추가 군사지원 발표…러, 여론전 및 내부통제 주력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키이우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에서 국기를 단 드론이 '조국 기념비' 위로 날고 있다. 2022.8.24 ...
  • 2022-08-25
  • 독립기념일 맞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드론 2천대 지원 "어설픈 협상계획 추진할 때 아냐"…"우크라인은 피로 대가 치른다" 독립기념일 맞은 우크라 깜짝 방문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키이우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제31주년 독립기념일을 축...
  • 2022-08-25
  •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에서는 가을에도 열차나 비행기에서 한국의 KF94에 해당하는 FFP2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한 독일 초등학교 어린이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독일 내각은 2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으로 가을과 겨울에 적용할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
  • 2022-08-25
  • 정부군 "반군 무기 싣고 수단서 오는 비행기 격추" 주장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으로 파괴된 탱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북부 티그라이 지역 반군(TPLF)이 휴전 5개월 만에 사실상 교전을 재개했다고 AFP, 로이터...
  • 2022-08-25
  • 러시아군 평판 훼손 혐의로 체포되는 로이즈만 전 예카테린부르크 시장 (예카테린부르크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브게니 로이즈만 전 시장이 24일(현지시간) 군의 평판을 훼손한 혐의로 구금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표현이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2022.8.24 photo@yna.c...
  • 2022-08-25
  • 단독 세계일주 비행에 성공한 17세 청소년 맥 러더퍼드. (소피아 EPA=연합뉴스)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단독 세계일주 비행에 성공한 불가리아 영국 이중국적의 17세 청소년 맥 러더퍼드가 소피아에 도착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2.8.24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불가리아와 영국 이중국적...
  • 2022-08-25
  • 핀란드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관저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사진이 23일(현지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퍼졌다. 사진 트위터 캡처   ‘광란의 파티’ 영상으로 논란이 된 산나 마린(37) 핀란드 총리가 이번엔 관저에서 친구들이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공개돼 사과했다. &...
  • 2022-08-24
  • 한 러시아인 관광객이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옙파토리야 러시아 방공기지 부근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의 뒤로 ‘러시아판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THADD)’라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 2022-08-24
  • 러 밀 수출 확대·오데사항 수출 개시…환율·가뭄·요소가격은 변수 러시아 밀밭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밀 등 세계 곡물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해서 우크라이나 전쟁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 2022-08-24
  • 산나 마린 총리 '광란의 파티' 영상 이어 연일 논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광란의 파티' 영상으로 논란을 일으킨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이번엔 관저에서 친구들이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유출되면서 사과를 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
  • 2022-08-24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