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왕 떠나자…흔들리는 영국 군주제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6일 20시48분    조회:10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96세로 서거했다. 최장수 군주이자 현대사의 산증인인 그의 서거에 세계 각국에선 애도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을 떠나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향하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맨 앞 차량) 뒤를 찰스 3세 국왕과 앤 공주, 앤드루 왕자 등 여왕의 자녀들이 도보로 따라가고 있다. / 에든버러 |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는 향후 영국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존경을 바탕으로 왕실을 떠받쳐온 존재가 사라지며 군주제 폐지 목소리가 영국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의 군주제 철폐 논의가 현실화되면 그나마 상징으로 남아 있던 국왕의 존재감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언론은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과 이에 따른 왕권 교체가 정치·경제적 격변기에 있는 영국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장수 군주이자 현대사의 산증인 영국 버킹엄궁이 엘리자베스 2세의 부고 소식을 전한 시점은 지난 9월 8일 오후였다. 여왕은 서거 당시 예년처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서거 이틀 전인 지난 6일에는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의 임명식을 열기도 했다. 당시에도 여왕의 건강에 이상 조짐이 보였으며, 왕실은 7일 오후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여왕의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8일 오후에는 건강이 염려스럽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고, 결국 여왕은 이날을 넘기지 못하고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여왕이 70년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지난해 4월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진 점에 주목했다. 여왕은 올해 초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일정이 임박한 상태에서 취소하는 일도 잦았다.

사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미 그간의 재위 기간만으로도 세계적인 최장수 군주 대열에 올라 있었다. 그는 1952년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뒤 70년간 재임해왔다. 그의 재위 기간은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63년 216일)을 훌쩍 넘어 영국 역사상 가장 길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보다 재위 기간이 긴 군주는 프랑스의 루이 14세(72년 110일) 정도만 손에 꼽는다.

최장수 군주였던 만큼 엘리자베스 2세는 현대사의 산증인이기도 했다. 그의 재위 아래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풍파를 견뎌왔다. 유럽연합(EU)의 출범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격동도 거쳤다. 여왕은 이 기간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영제국 해체 이후에도 영연방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다.

덕망 높은 군주의 빈 자리 영국 국왕은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까지 15개국의 군주이자 56개국이 참여한 영연방의 수장이다. 비록 상징적인 역할에 그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 무용론’이 퍼지지 않고 21세기에도 군주제가 유지되도록 지켜냈다. 여기에는 여론조사에서 늘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여왕 개인의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 당대표 및 차기 총리 내정자가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예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있다. 이 사진은 여왕이 공식 행사에서 촬영한 마지막 사진이 됐다. / 밸모럴 | AP연합뉴스

다만 엘리자베스 2세의 역할이 컸던 만큼 그의 뒤를 잇는 찰스 3세(찰스 왕세자)의 어깨는 무겁게 됐다. 그는 왕세자로 낙점된 뒤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다이애나비와의 이혼이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왕비)와의 불륜 논란 등으로 어머니와 비교해 인기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또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과 사우디 기업인 등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 자신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보낸 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찰스 3세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미약하기에 영국에서는 이참에 군주제를 폐지하자는 공화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 군주제 폐지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인 ‘리퍼블릭’ 등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왕실은 설 자리가 없고, 유지 비용만 막대하다며 군주제 폐지를 위한 선거를 벼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찰스 3세가 오히려 엘리자베스 2세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 정립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찰스 3세는 이전부터 어머니와 달리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왕세자 시절부터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 대처 등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또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는 편지와 메모를 정부 각료와 의원들에게 보낸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국 군주제의 앞날은 찰스 3세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엘리자베스 2세 서거에 따른 영연방 국가들의 동요다. 강력한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연방 내 다른 국가들에서도 공화제 전환 논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호주에선 공화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공화제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9월 12일 “결국 (뉴질랜드도) 공화국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 생애 중 반드시 일어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영연방 내 카리브해 섬나라들 사이에서도 공화제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앤티가바부다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는 지난 9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3년 내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자메이카와 바하마, 벨리즈 등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지난 3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자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부 국가에선 영국의 과거 식민 지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럽 제국주의가 한창이던 15~19세기 아프리카인 1000만명 이상이 백인 노예상에 의해 카리브해로 강제 이주했고, 플랜테이션 농장 등지에서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옛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는 여왕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면서도 식민 지배의 아픔을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와 이에 따른 왕권 교체가 영국의 현 상황과 맞물려 정치·경제적으로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파티 게이트’로 지난 수개월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또 인플레이션(물가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불안 등으로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불안에 직면한 상황이다. 주간경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AP=연합뉴스)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귀환한 러시아 우주비행사 표도르 유르치힌이 10일(현지시간) 카자스흐탄 제즈카즈간 인근에 도착하여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성화봉으로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이 지난 9일 우주 유영을 하며 성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귀환캡슐 무사 착륙…러'우주...
  • 2013-11-11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여야가 내년 초 실시될 총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야당이 또 전국 파업에 돌입하면서 여당 및 경찰과 충돌,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이 전날 나흘 일정의 전국 파업을 개시하면서 곳곳에...
  • 2013-11-11
  • 【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의료진과 외국 의료진이 10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제 30호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 구조작업을 위해 군 수송기 C-130에 탈 준비를 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해 10만 여명이 숨지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13.11.11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초대형...
  • 2013-11-11
  • [서울신문 나우뉴스]지금까지도 숱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사건 당시 병원에서 저격당한 케네디 대통령의 수술을 도왔던 간호사 필리스 홀(78)이 ‘미스터리 총알’ 에 대한 존재를 증언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세기의 암살사건은 지...
  • 2013-11-11
  • “북미 지역은 사실 11개 국가 연합!” 60개주로 이뤄진 미국·캐나다를 문화적 토양이나 투표 성향 등으로 재분류할 때 11개 나라로 나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기자 겸 작가인 콜린 우다드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성과를 미국 터프츠대학교 졸업잡지 가을호에 실었다. 미국&m...
  • 2013-11-11
  • 11월 10일 중국 외교부 왕의 부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 인도 살만 쿠르시드 외무장관과 중.러.인 외무장관 12차 회동을 가졌습니다. 회동에서 왕의 부장은 중국, 러시아, 인도는 전략적이고 전체적인 국면에 입각해 3국간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세 가지 제의를 내놓았습니다.   첫째, 전...
  • 2013-11-11
  • 이란 핵문제 6개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새로운 한차례 이란 핵문제 협상이 10일 0시에 끝났습니다. 비록 회담은 건설적인 면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를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각 측은 이번 달 20일 제네바에서 계속 협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란 핵문제 6개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 2013-11-11
  • 美 생일파티장에 총기난사…2명 사망 (AP/휴스턴크로니클=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주택의 생일파티장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생일파티를 열었던 머라이어 볼든 양(18ㆍ가운데)이 친구들과 함께 당시 상황을 언론에 설명하고 있는 모습. 지역언론 ...
  • 2013-11-11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오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에서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미술관 측의 공동 주관으로 '조선시대 양반 혼례 재현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 2013-11-11
  • 8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마카 알 무카라마 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 현장. 이번 테러로 압둘카디르 알리 덥 전 영국대사를 비롯해 4명이 숨졌다.© AFP=News1 전 영국대사도 사망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에서 자동차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
  • 2013-11-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