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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기 찢는 우크라軍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침공 201일 만인 12일 북동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탈환한 뒤 러시아 국기를 찢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9월부터 러시아가 정복한 영토 중 6000㎢에 달하는 지역을 수복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남부 헤르손 지역 500㎢ 탈환 등
이틀새 또 3000㎢ 되찾으면서
러에 빼앗긴 영토 10% 해방 주장
IAEA, 원전 일대 ‘휴전’ 포함한
자포리자 안전구역 설정 논의도
12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1일을 맞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전세 역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본격화한 9월 이후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영토가 60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휴전을 포함해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비무장 안전구역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혀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이를 ‘출구전략’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9월 초부터 오늘까지 우리 군은 남부와 동부의 우크라이나 영토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잃은 영토의 약 10% 규모다. 그는 “우리 군의 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복했다고 설명한 6000㎢는 11일 우크라이나군이 밝힌 3000㎢에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군이 8일 수복했다고 밝힌 1000㎢와 비교하면 6배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수복한 북동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남부지역 전선에서도 전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주 동안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500㎢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대변인 나탈리아 후메뉵은 비소코필리아, 노보보즈네센스케, 빌로히르카, 미롤리우비우카, 수키 스타보크 등이 “점령자로부터 완전히 해방됐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렸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계속 지켜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확고한 우위라고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특히 CNN은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쫓아냈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현장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탈환 지역을 계속 장악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CNN은 하르키우 지역 쿠피안스크 마을을 취재한 뒤 “아직까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IAEA가 잇따른 포격 사태로 방사능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비무장 안전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놓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협의가 시작됐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이사회에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방해하는 포격을 중단하려면 안전구역 설정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당사국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그로시 사무총장은 안전구역 설정 방안이 원전 일대에서의 휴전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휴전까지 해당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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