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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군사훈련 받는 우크라 훈련병들…언어·무기 애로사항도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10일 06시39분    조회: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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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군경험 전무한 민간인…120일마다 최대 1만명 훈련 목표

7일(현지시간) 멘체스터 인근 훈련소서 사격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신병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도네츠크 일전을 앞두고 영국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군인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AF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신병을 대상으로 한 훈련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군인 1천50명이 군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예 없는 우크라이나 자원병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자 영국이 고안한 프로그램으로, 120일 간격으로 우크라이나인을 최대 1만명까지 병사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영국 군인이 받는 기초군사훈련에 기반을 두고 무기 조작법부터 전장 응급처치, 야전술, 순찰 전술, 각개전투까지 다양하게 가르친다.

훈련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신병은 대부분 민간인으로, 최근까지 사무직이나 배관공 등 평범하게 살다가 이번에 자원입대했다.

이들은 훈련이 끝나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러시아군과 맞서게 된다.

앞서 7일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신병 600명이 훈련을 받는 영국 북서부의 한 훈련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성명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영국군의 전문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수호할 수 있도록 군대를 재건하고 저항력을 확대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훈련병들과 만난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나서다 최근 사임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전쟁 방정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서로 사용하는 언어와 무기 등이 다르다 보니 어려움도 있다.

훈련장에 민간 통역자가 있긴 하지만 앞 글자를 딴 두문자어가 많은 영국 군사용어를 우크라이나 훈련병에게 완벽하게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또 실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훈련병이 사용할 소련제 소총 AK-74는 영국 군대에서 사용되지 않다 보니 교관도 조작법을 잘 몰라 먼저 익혀야 하는 애로사항도 있었다.

더군다나 AK-74에 달린 공포탄 어댑터가 영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바람에 결국 우크라이나 훈련병은 AK 소총 대신 영국 SA80 소총으로 연습하고 있다.

7일 맨체스터 인근 훈련소서 훈련받는 우크라이나 신병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교관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병합하자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일명 '궤도 작전'(Operation Orbital)에 참여한 바 있다.

영국은 이 프로그램에서 2015년부터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우크라이나 군인 2만2천명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시켰다.

다만 이번에 나온 프로그램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로 전장에서 효과를 보고 있지만 광활한 동부 평야에서 방어진지를 사수하려면 보병이 더 많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서 돈바스의 한 축인 루한스크를 점령했다.

지금은 작전 일시 중지를 선언하고 도네츠크 공략을 위해 군대를 재배치하며 물자 확충에 나서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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