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용의자의 아버지가 굴착기를 조종해 아들을 체포하려는 경찰을 위협하고 있다. /Vermont State Police 페이스북
미국에서 범죄 용의자인 아들을 체포하려는 경찰을 굴착기로 위협한 아버지의 ‘어긋난 부정’이 비난받고 있다.
미국 버몬트주 경찰은 26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 사건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된 1분40초짜리 영상을 올리고 “지난 14일 용의자 체포를 위해 출동한 하드윅의 한 가정집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용의자의 부모가 검거를 방해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폭행 및 절도 혐의로 수배된 24살 남성 A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찰관이 수갑을 채우려 하자 A씨는 발버둥 치며 거세게 반항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어머니가 달려들어 경찰관과 아들 사이를 떼놓으려는 모습도 나온다.
이어 멀리서 대형 굴착기 한 대가 돌진해 온다. A씨 아버지인 B씨가 몰고 온 것으로 그는 굴착기 버킷(바가지)을 공중으로 치켜들며 경찰관들을 위협했다. 경찰관 한 명은 바닥에 쓰러진 A씨와 그의 어머니를 앉은 자세로 붙잡았고 다른 한 명은 굴착기에 올라탄 B씨를 향해 위협 행위를 멈추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B씨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경찰차와 경찰관들을 내리치려는 듯 굴착기를 계속 조종했다.
영상은 경찰관이 권총을 뽑아 들고 B씨를 겨누며 경고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경찰은 “다행히 경찰관들은 다치지 않았다.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A씨 가족을 체포할 수 있었다”며 “경찰학교에서도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는 배우지 않았는데 해당 경찰관들이 적절히 대응했다”고 전했다.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 가족 모두를 체포했다. A씨 어머니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B씨는 상해위협과 경찰관 공격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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