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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노조 30여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철도 운행 80% 중단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22일 05시05분    조회: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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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에 임금 인상 요구 '봇물'…법률·우편·교육 등으로 확산 전망
프랑스·벨기에 공항·항공사 노조도 파업


철도 파업으로 한산한 영국 런던 워털루역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기차역이 텅 비었다.

런던 지하철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면서 통행과 행사 등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212325일 파업을 한다.

이날 철도 노선 약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하며 그나마도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 다음 날에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만 이뤄진다.

노사는 일단 22일에 다시 협상할 예정인데 여기서 타결이 되면 25일 파업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아예 걸어서 출근했다거나, 기차 스케줄을 확인하고 역에 나왔지만 승강장이 비어 있었다거나, 대입 시험을 쳐야 해서 요금이 비싼 택시를 탔다는 등의 사례 등이 보도됐다.

런던에선 출발하려는 버스 앞을 막아서서는 태워달라고 요구하는 승객도 있었다.

런던 유스턴역과 워털루역 등 평소 복잡한 기차역에는 피켓을 든 노조원들만 눈에 띄었다.

재택근무에 많이 들어가면서 고속도로는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했지만 런던 등 주요 대도시에선 차량 통행이 늘었다.

철도 파업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약 45%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37%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런던 자전거 출근 직장인들
(EPA=연합뉴스)


노사는 마지막까지 협상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물가 앙등에 대응한 7% 임금 상승,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승객 수가 예전에 비해 적어서 그만큼 올려줄 수 없다며 최대 3%를 제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국민에게 불편을 감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공공이익을 위한 고속철도(HS2)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려면 철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파업은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임금과 물가가 서로 인상요인이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철도 파업은 노사 간 문제라면서 개입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법을 빨리 개정해서 파업 중에도 철도회사들이 최소한 운영을 하고 필요할 경우 임시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시작일 뿐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도노조 측은 "영국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집단행동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런던 빅토리아역 앞 버스 대기 승객들
(EPA=연합뉴스)


이에 더해 다른 분야로도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며 197879년 사회 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던 '불만의 겨울'처럼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자 각계에선 임금상승 요구가 빗발친다. 국선변호사들이 다음 주 파업에 나서고 우편 분야도 곧 투표를 한다고 발표했다. 의료, 교육분야도 심상치 않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선 보안요원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됐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은 7월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고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급여 최소 40% 인상을 요구하며 7월에 9일간 파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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