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특파원 시선] 대낮 공습경보에도 미동 없는 키이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9일 05시31분    조회:6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러군 물러난 지 석 달…일상 회복한 듯 보여도 전란 흔적 여전

전쟁이 갈라놓는 사랑 그리고 사람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군복을 입은 연인과 헤어져야 하는 한 여성이 아쉬운 눈빛으로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키이우=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 6월 14일(현지시간) 낮 12시 31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성미하일 수도원에 들어가려는 순간 휴대전화에 알림이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보낸 알림에는 키이우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니 즉시 대피하라는 안내가 담겼다. 그와 동시에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3분 남짓 이어지는 경보에도 주변에 동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옆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갈 뿐이었다.

공습 대피소에서 제 모습 찾은 키이우 지하철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심의 지하철 M1선 테아트랄라역에서 시민들이 전동차에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2. 6월 16일 오전 11시 45분. 키이우에서 서울 지하철 1호선에 해당하는 '빨간색 선'을 타고 테아트랄나 역에서 유니베르시테트 역으로 가는 길은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와 체취로 가득했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상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분 넘게 걸리는 이동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해보려는 것이었을까. 여느 수도와 다를 게 없는 풍경이었다.

한때 공습 대피소로 쓰였던 역 밖으로 나와보니 출입구 옆에 모래주머니가 높게 쌓여있고, 그 위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욕하는 글이 쓰여있었다.

전쟁의 불안함에도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는 키이우 시민들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심의 지하철 M1선 유니베르시테트역 출입구에서 한 시민이 장미꽃을 사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공략을 포기한 지 석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키이우에서는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전쟁과 일상이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밝은 햇살 아래 평온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시내 곳곳에 쌓여있는 대전차 장애물과 타이어, 모래주머니는 이 나라가 여전히 전쟁 중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탔던 탱크와 전차를 시내 한복판에 전시해놓고,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전쟁 중이지만 소풍 나온 키이우 시민들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흐르는 드네프르강 도보교에서 친구들과 소풍 나온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전쟁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전란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법을 체득한 듯 보였다.

폐허로 변한 건물 앞에서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다 먹은 코카콜라 페트병에 담아 팔던 남성에게서는 돈을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구호 상자에서 챙긴 헌 옷 중에서 사이즈가 맞을 것 같다며 바지를 두 벌 꺼내 기자에게 건네주는 할머니를 보고는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헌 옷 고르는 마카리우 시민들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마카리우 시내에서 사람들이 구호단체가 지원한 헌 옷이 담긴 상자를 뒤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군 폭격으로 망가진 키이우와 키이우 외곽 도시들은 슬슬 재건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다.

전선이 동쪽으로 옮겨가면서 키이우는 일상을 되찾은 듯하지만,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교전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만난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이 도시 재건을 위해 내부 예산, 외부 지원보다 전쟁의 종식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었을 테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 연구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태국 송클라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현지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인 두 명과 함께 살던 고양이가 검체 채취 과정에서 안...
  • 2022-06-12
  •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이달 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독일 주간 빌트암존탁(BamS)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있어 유럽의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우크라 국기 조명'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선 독·프 정상...
  • 2022-06-12
  •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등장한 무지개색 날개 의상.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중해 변에 있는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가 10일(현지시간) 무지개색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10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프라...
  • 2022-06-11
  • 대마 재배 '권하는' 태국 정부…대마나무 100만그루 무료 배포 9일자로 대마 재배 합법화…신청자 밀물에 웹사이트 추가 개설 대마 나무를 살펴보는 태국인. 2022.6.10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지난 9일부터 가정 내 대마 재배를 허용하면서 신청자가 밀려들...
  • 2022-06-11
  •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10일 발매한 기사에서 자민당 기시다파 소속인 요시카와 다케루(40) 중의원 의원(3선·비례대표)이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18세 여대생과 술을 마시고 호텔 객실에 들어갔다고 보...
  • 2022-06-10
  • 0.5% 도수 맥주 이어 무알코올 맥주도 인기…‘게코노믹스’ 시장 공략이 생존 좌우[글로벌 현장]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회사들은 술 안마시는 일본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알콜 함량이 적은 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자카야와 애주가의 나라’라는 이미지와 달리 일본...
  • 2022-06-10
  •   홍콩 커피 가격 한잔 당 평균 6500원 웃돌아[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콩이 2년 연속 외국인 거주자가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가 뒤를 이었고, 한국의 서울은 10위로 한 해 전보다 두 계단 내려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컨설팅 업체 ECA인터내셔널의 지난 3월 ...
  • 2022-06-09
  • [서울신문 나우뉴스]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바그너그룹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블라디미르 안다노바(44, 사진)가 전사했다고 보도했다.무자비한 학살을 일삼던 바그너그룹 용병이 우크라이나 저격수 총에 맞아 사망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 2022-06-09
  • 젤렌스키 "하루 60~100명 전사, 500명 부상" "최전선 인근 영안실에 전사자 시신 가득 차" 신병 훈련, 무기 조달, 사용법 숙지 등도 난관 군 전문가 "나토 무기 체계로 전환 서둘러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M777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도네츠...
  • 2022-06-09
‹처음  이전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