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26일(현지 시각)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카불공항 (출입구 중 하나인)애비(Abbey)게이트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여분 뒤 “오늘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복합적 공격으로 다수의 미군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다른 여러명은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추가 트윗을 남겼다. 또 그는 “애비 게이트에 인접한 바론 호텔 인근에서 최소 한 번의 폭발이 더 있었다”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탈레반 조직원들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 60명의 아프간인과 4명의 미 해병대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폭발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영국은 국방장관이 관계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테러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 당국은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K(이슬람 국가 호라산·Islamic State Khorasan)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현지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게시되고 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CBS 기자 아마드 무하타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계정에 ‘카불공항 폭발. 학살 당한 사람들’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길거리는 피로 흥건했고, 시신들과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영상에는 흐느끼며 우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도 담겼다.
이어 아마드 무하타르는 ‘남자, 여자, 어린이들이 학살당했다’며 다른 곳에서 촬영된 영상도 올렸다. 성인 발목 정도 오는 물가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했다. 몇몇 사람들이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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