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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롯폰기 번화가 술집이 감염 온상
"가게와 동석자에 폐 된다" 답변 안해
가게들도 "감염자 없으니 조사하지 마"연일 폭증하는 신형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도쿄도가 동선 공개를 꺼리는 이들 때문에 감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특히 사생활을 이유로 밤 시간대 동선에 대한 보건소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도쿄 번화가의 경계 태세에 구멍이 뚫려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산케이 신문)는 지적이 나온다.
긴자 중앙로의 '보행자 천국'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서승욱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될 경우 보건소는 관련 법 규정에 따라 감염 경로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다.
증세가 나타나기 2주전부터의 모든 동선을 확인하도록 감염법이 규정하고 있다.
26일 오전 일본 도쿄 메구로구의 한 슈퍼마켓 앞에 식료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서승욱 특파원
필요한 장소에 대한 소독, 밀접접촉자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감염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임의 조사이다 보니 "실제로 조사를 하다보면 사생활의 벽에 막힌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특히 ‘한밤중 도쿄 번화가에서의 동선’에 관한 조사가 어렵다고 한다.
도쿄도에 따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번화가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콘서트홀과 고령자센터, 병원, 헬스클럽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최근 도쿄에선 최근 (손님과)가까운 거리에서 접객하는 고급 가게에서의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지난 27일 “긴자와 롯폰기의 고급 클럽 등을 이용한 감염자들이 복수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감염자들을 상대로 어디서 누구와 식사했는지를 물으면 "(동석자와 식당에)폐를 끼치게 된다”며 입을 다무는 경우는 많다고 한다.
주로 손님 접대용으로 이용되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동선이나 동행자 공개를 극도로 꺼린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일본의 벚꽃 명소인 메구로강 주변에 몰려든 인파들. 주말과 휴일인 28~29일엔 도쿄도가 외출자제를 권고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승욱 특파원
산케이 신문은 “어느 점포인지가 확인되더라도 해당 가게에선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없다’,'손님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되도록 조사하러 오지 마시라’라고 버텨 조사가 진전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도쿄도의 간부는 산케이 신문에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사례들이 쌓이면 감염이 연쇄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줘야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감염자나 해당 점포들은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강제력이 동반되지 않는 조사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산케이는 “이스라엘의 경우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이용해 감염자의 행동을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표명했고, 중국에서도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정치 지도자가 감염 방지를 위한 조사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해를 직접 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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