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자진 입북→日납치피해자 결혼.. '기구한 운명' 로버트 젠킨스 사망
주한미군 시절 자진 납북해 일본인 납치피해자와 결혼했던 미국인 찰스 로버트 젠킨스(77)가 11일 사망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젠킨스는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소가 히토미(曽我ひとみ)의 남편으로 일본에서는 납치문제를 국제문제로 부각시킨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04년 고이즈미 2차 방북 계기로 일본으로
납치피해자 부인 '소가 히토미' 고향서 여생
납치문제 국제문제화 기여했다는 평가도
그는 주한 미군 병사로 근무하던 1965년(당시 24세) 비무장지대(DMZ) 수색정찰임무 도중 북한으로 넘어갔다. 그는 월북 이후 김일성 선전영화에 출연하거나 김일성의 영어교사 일을 하며 지냈다. 1980년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소가를 만나 결혼했고, 두 딸을 낳아 북한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
1965년 주한미군 복무 도중 탈영해 월북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이 11일 사망했다. [사진 NHK 홈페이지]
그러다가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2차 방북을 계기로 극적으로 일본으로 왔다. 당시 ‘최장 기간 탈영병’으로 자신에 대한 처분이 두려워 일본 송환을 보류했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미 정부 측에 관대한 처벌을 요구해 귀환이 성사됐다.
이후 젠킨스는 부인 소가의 고향인 니가타현(新潟県) 사도(佐渡)시에 정착해 살면서 관광시설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모습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월북했다가 2004년 일본에 정착해 생활하던 찰스 젠킨스가 지난 11일 사망했다.[연합뉴스]
젠킨스는 북한에서 한 아파트에 납치피해자로 보이는 태국인, 루마니아인 여성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미군 탈영병과 결혼해 살고 있다고 밝히는 등 납치 문제를 국제적 문제로 부각시킨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 여행은) 미친 짓”, “북한은 외국인을 이용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낙후된 의료시스템이 웜비어의 죽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